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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발해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현대의 형태와 같은 칫솔은 15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년간 연해주의 청동기 및 발해유적을 발굴조사하는 강인욱 부경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펴낸 '춤추는 발해인'(주류성)에서 칫솔의 기원은 11~12세기 발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강 교수에 따르면 몽골과 중국 북방에 있는 요나라 유적에서 칫솔이 다수 발견됐다. 몽골의 '친 톨고이' 성터에서 발견된 칫솔은 뼈를 갈아 칫솔 몸체를 만들고 칫솔모가 꽂히는 곳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이곳은 거란의 침략으로 발해가 망하고 몽골초원으로 끌려간 발해유민이 살았던 곳이다.
그는 칫솔은 문명을 영위하던 사람들이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거란족과 같은 유목민족의 창작품은 아닐 것이라며 칫솔이 발해의 창조품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난방시설인 온돌은 한반도 동북부와 연해주 일대에 거주하던 옥저인들이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연해주 남부에서 기원전 4~1세기대에 이미 온돌을 만들었음을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했는데, 이 온돌은 바닥 전체를 다 고래로 덮은 것이 아니라 한쪽 벽면에 'ㅣ'자 아니면 'ㄱ'자로 고래를 넣은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옥저인들이 온돌을 만든 것은 추운 겨울이 긴 연해주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면서 고구려인들도 옥저인들의 온돌을 썼으며 이후 발해인에게도 전파됐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또 발해의 여러 유적에서 개 뼈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발해인들도 개고기를 즐겼으리라 추정한다. 그는 연변 지역을 다니면 사방에서 개장국 집을 볼 수 있다면서 간도 같은 추운 곳에서 농사를 짓고 혹독한 겨울을 나야 했던 우리 선조들에게 개는 인간의 친구인 동시에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고 설명한다.
지난 몇 년간 연해주 지역을 집중적으로 발굴ㆍ조사한 저자는 최신 고고학 자료와 희귀 고문헌 자료를 동원해 발해를 비롯해 옥저, 읍루 등의 옛 모습을 그렸다.
그는 후기 구석기시대 이래 연해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지역을 따라 중국과는 이질적이며 독자적인 문화를 공유했다고 말한다.
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반인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집필했으며 다양한 사진 자료도 수록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3049748
잘보고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