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김정일이 사망했습니다. 그것도 지병인 뇌졸증이 아닌 급성심근경색.
94년도에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했을 당시에도 급성심근경색이였죠. 재미있는 사실은 93년도에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이라는 자리를 얻음으로 후계자로써 군부의 힘을 확실하게 쥐고 난뒤 다음해에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이 었기에 김정일 측근의 암살이 아니냐 라는 음모론적 내용이 참 많았죠.
오늘 김정일의 사망설을 보자마자 생각난것이 94년도에 불거져 나왔던 음모론보다 더욱 진한 음모적인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첫째. 동일한 급성심근경색 입니다.
물론 기름진 음식과 운동부족, 그리고 나이를 감안하였을때 그럴싸 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94년도 김일성 사망시에도 갑작스런 사망에 모두가 의심을 하였습니다. 이번엔 왜 급성심근경색이 이상하게
보이냐면, 뇌졸증 경력이 있는 김정일 입니다.
뇌졸증이든 심근경색이든 두 가지 병의 특징은 혈관질환 이라는 것입니다.
뇌졸증 경력이 있는 김정일 주변 주치의가 급성뇌경색이든 뇌졸증은 못잡아 낸다고 하여도
그런 경력이 있는 김정일의 심혈관질환에 대하여 경고나 주의 없이 심근경색이 걸리도록 몰랐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두번째. 단기 2년간의 후계자 과정과 재스민 혁명같은 국제적인 급변화입니다.
권력을 놓고 싶진 않았지만 뇌졸증 이후 분명 건강의 이상신호를 받은 김정일은 그동안 장남인 김정남등에게도
하지 않았던 후계자 권력 승계를 빠르게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예상치 못했던 국제적인 사태인
재스민 혁명등 온갖 독재자들의 무너짐을 보면서 북한이 선택한 것은 연평도 포격 같은 사건 입니다.
많은 분들이 중동이 화약고 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지만 사실상 동북아 특히 남북한 관계의 문제는
더욱 심각할수도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과, 경제대국 한국과 일본이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 자칫
동북아의 긴장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통일을 크게 외치지만 전 세계는 당장의 급격한 변화는 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것을 종종 이용하는 것이 소위 벼랑 끝 전술 입니다.
자꾸 다가오면 나 저쪽으로 떨어질꺼다. 다가오지마라 뭐 이런것이죠. 그런 전술중 연평도 포격도 포함됩니다.
후계자로서 군부의 권력은 획득하였으나 재스민 혁명같은 급격한 국제 정세는 북한으로 하여금 크게 동요케
했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체제 결속과 벼랑 끝 전술의 합작이 연평도 포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왜 이번 사태가 94년도 보다 더욱 음모론적인 요소가 많냐면
재스민 혁명이 수많은 독재자들의 붕괴 속에서 하나둘씩 그 연결 고리의 불씨가 사라졌다면, 북한에서도
김정일의 붕괴가 재스민 혁명의 여파에서 끝나는 것인데
김정일이 살아있을때의 권력의 완벽한 승계는 과거 왕조시대 처럼 왕과 상왕의 관계가 되고 그러한 관계는
혁명의 여파에서 벗어나는것이 아니라 불씨를 더욱 키우는것이나 마찬가지지요.
그렇다면 김정일 정권의 붕괴냐? 김정일의 갑작스런 사망과 함께 혼란속에서 누군가가 그 권력을 잡느냐?의
싸움이라고 볼때 김정은 측근 입장에서는 조금만 있으면 자신들의 권력을 잡을텐데..
완벽히 세습되는 과정으로 인해 재스민혁명의 여파를 못피해 가는것보다
군부의 권력만은 가진채 겉으로 볼땐 불안정한 혼란속에서 권력을 쟁취해 가는 과정이 더욱 안정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짜피 자신들의 불안정한 정국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중,일,미,러 4대 강국들은 원하지 않는 상황이니깐요.
아마도 김정은 측근이 김정일은 죽였다 라는 가정이 김정일이 김일성을 죽인것이 아니냐 라는 94년도의
음모론적 상황보다 더욱 딱 맞아 떨어지는것이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고 가정의 글이니 너무 심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