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도가 만리장성을 끌어왔다니..
"진장성설은 터무니 없는 말이지만, 아마 당시에도 요동산이란 지명과 어떠한 장성지가 있어서 그러한 부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이병도
"먼저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서 현재까지의 조사에 의할 때, 진 장성의 터로 의심되는 유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강지리지 계통 이외의 역대의 문헌 기록에서도 그와 같은 유적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한 진 장성이 축조된 때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기에 편찬된 사기, 한서, 삼국지 등에 그에 관한 언급이 없다. 위의 사서들이 편찬된 시기는 중국 세력이 반도 서북부를 지배하던 때로서, 낙랑군이 존속하고 있던 시기인데도 그러하다."
-노태돈
수성현(遂城縣)…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 수안에는 승람 산천조의 요동산(遼東山)이란 산명이 보이고, 관방조(關防條)에 후대에 쌓은 성이지만 방원진의 동서로 이어진 석성(고산자의 대동지지에는 이를 패강장성의 유지라고 하였다)이 있고, 또 진지(晉志)의 수성현조에는 – 맹랑한 설이지만 - ‘진대장성지소기(진의 장성이 여기서 시작된다)’라는 기재도 있다. 이 진장성설은 터무니없는 말이지만 아마 당시에도 요동산이란 명칭과 어떠한 장성의 터가 있어서 그러한 부회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릇된 기사에도 어떠한 꼬투리가 있는 까닭이다.” (이병도, 낙랑군고」『한국고대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