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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8 21:11
[한국사] 우리 조상이 가졌던 세계 최초의 은 제련술
 글쓴이 : 그노스
조회 : 4,521  

16세기는 백은(白銀)의 시대라고 합니다.
16세기 동서양에서 모두 비슷한 시기에 막대한 양의 은이 생산되었고, 이 은이 다시 동양과 서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무역거래를 하는 상호간의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페인 제국의 성장은 신대륙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은을 기반으로 한 것인데, 근세 시기의 일본의 급격한 성장 기반은 일본에서 채굴, 제련된 막대한 양의 은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이와미 은광은 16세기 초에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이 은광을 놓고 일본 각지의 무장들이 전쟁을 벌였고, 차지한 쪽이 일본의 패권을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으며, 산출된 은으로 서구 국가들과 무역을 하여 화승총을 들여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은광은 주코쿠 지방의 패권을 차지한 모리 모토나리에게 넘어갔다가, 후에 일본을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실상 관리하며 임진왜란 때에는 전쟁 군자금을 이 은광에서 충당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일본이 은광에서 은을 채굴해도 은 제련 기술이 없어서 은을 채굴한 후 조선으로 가져와 은을 제련 받아가곤 했는데, 이 기술이 바로 세계 최초로 조선에서 개발된 '연은분리법(鉛銀分離法)'이며 기존의 은 제련술보다 더 효율적으로 막대한 양의 은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조선 실록(연산 9년),
김감불과 김검동이 납으로 은을 불리어 바치다.
양인(良人) 김감불(金甘佛)과 장례원(掌隷院) 종 김검동(金儉同)이, 납[鉛鐵]으로 은(銀)을 불리어 바치며 아뢰기를,
"납 한 근으로 은 두 돈을 불릴 수 있는데, 납은 우리 나라에서 나는 것이니, 은을 넉넉히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리는 법은 무쇠 화로나 남비 안에 매운재를 둘러 놓고 납을 조각조각 끊어서 그 안에 채운 다음 깨어진 질그릇으로 사방을 덮고, 숯을 위아래로 피워 녹입니다."

사실 1560년대에 세계 은 산출량의 80프로를 차지했던 스페인의 중남미 백은은 '수은 아말감법'이라는 제련 기술로 생산되었는데, 이 기술은 중남미 인디오 800만명(...)을 중독시켰던 치명적인 수은가스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선의 '연은분리법'은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최첨단 은 제련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첨단 기술이 어떻게 조선 남동쪽 섬의 인디오들에게 유출이 되었느냐...

조선 실록(중종 34년),
유서종[전주 판관]이 범한 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왜노(倭奴)와 사사로이 통해서 연철(鉛鐵)을 많이 사다가 자기 집에서 불려 은(銀)으로 만드는가 하면 왜노에게 그 방법을 전습하였으니, 그 죄가 막중합니다. 철저히 조사하여 법대로 죄를 정하소서.
(네...그러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선에서 유출된 은 제련기술로 일본은 임진왜란•정유재란 시기를 포함해 1560년에서 1640년 사이에 세계 은 생산량의 1/3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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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스 17-05-08 21:11
   
그러니까 일본인들이 조선 도자기보다 앙 기모찌 해야 하는 대상은...


전주 판관...이 아니라 취미가 연철로 은을 만드는 것인 연금술사 유서종입니다.
타샤 17-05-10 00:40
   
이것도 국뽕 자료군요.
납이나 수은이나 거기서 거기...
수은에 비하면 납이 더 치명적이에요.

연은 분리법(납은 분리법) 연이 납연 자에요.
     
그노스 17-05-10 06:23
   
국x이라...
타샤 17-05-10 00:45
   
요즘 새로나온 다큐, 코스모스에 보면, 페터슨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구 연대를 측정하기 위해 광물속의 납의 함량을 재는(방사성 동위원소의 귀착점이 납이라서)

그러다가 휘발유에 들어가는 노킹방지제.. 4에틸납이 문제라는걸 알게 되고 그걸 막는 과학자가 페터슨...
지금도 에틸 사는 엄청난 규모의 회사죠. 에틸 사가 에틸렌이나 에틸알콜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원래는 에틸납(ethyl-lead) 사였지만 납이 안좋은 이미지를 줄까봐 첨부터 납을 뗀 회사로 시작했죠

어쨌거나 납은 그렇게 위험한 겁니다.

수은도 위험하죠. 하지만 적용하는 분야도 적고, 납처럼 대량 생산된 광물도 아닌데다가...
수은은 이온이 되야 위험한데, 납은 이온이 안되도 위험하죠

세상에 널려 있는 수은중에 수은 이온은 적고, 납은 이온화경향이 낮은 금속이라 이온이 된 납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납이 더 치명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수은하고 납이 동일한 질량이 바닥에 있어요.
이걸 1시간 가까이 갖고 놀면...
사람몸에 흡수되는 유기수은(수은 이온)은 미량인 반면... 사람 몸에 흡수되는 납은 상대적으로 양이 많거든요.
     
그노스 17-05-10 06:24
   
네, 제가 인용한 실록에서도 나오는 '납으로 은을 불리어' 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연은분리법이 납과 은을 분리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은과 납(유명한 로마인들의 납중독설) 모두 위험한 중금속이라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님께서는 유기수은의 체내흡수율이 낮다고 가볍게 말씀하시는데 1956년 일본의 악명높은 미나마타병은 유기수은에 의해 약 2천여명의 대규모 수은중독 환자들이 발생한 사례입니다.

그리고 수은도 위험하지만 적용하는 분야가 적다고요?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의하면 수은과 수은 화합물들이 3000가지 이상의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더욱이 지금 현대의 수은과 납의 사용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16~17세기에서 은 제련술에 의한 수은과 납의 위험성에 대해 토론하는데 왜 현대의 수은 적용 분야를 논하시는지...
참고로 얘기하자면 전 세계에서 수은의 위험성이 알려지기 전인 근세까지는 수은이 화장품(?)의 재료로도 방대하게 사용된 기록이 있긴 합니다.

또한 님께서는 수은이 대량 생산된 광물이 아니라며 수은이 추출된 양을 적게 보시는데, 발제글에서 말씀드렸듯이 1560년대에 세계 은 산출량의 80프로를 차지했던 스페인의 중남미 백은은 '수은 아말감법'으로 막대한 양의 광물에서 수은과 분리가 되어 생산된 것입니다.

특히 스페인의 '수은 아말감법'으로 발생한 수은이 얼마나 방대하게 주변을 오염 시켰냐는, Nuestra Señora de Atocha 라는 스페인 수송 갤리선 잔해에서의 수은 흔적으로도 알수 있습니다.

더욱이 제가 발제글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했던(표현이 불편하셨나요?)' 이라고 단서를 붙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납도 위험하지만 수은이 납보다 '훨씬 많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북미에서도 수은의 위험성을 납보다 더 강조하며 far more than 이나 dramatically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수은은 납과 비소보다 독성이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그리고 수은을 가지고 1시간 가까이 갖고 노는 경우를 말씀하시는데...
발제글에 '수은 아말감법'이 수은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피부 접촉으로 인디오들을 중독시켰다기 보다는 '수은가스'를 배출해서 인디오들을 중독시켰다는 대목은 읽지 못하셨나 봅니다.

스페인의 '수은 아말감법'으로 인해 배출되는 수은의 위험성은 피부 접촉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더 심각한 것은 이 제련법으로 발생되는 수은 증기입니다.
수은 급성중독은 주로 수은 증기를 흡입하였을 때라는 것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발제글에 중남미 인디오 800만명(...)이 저 수은가스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1640년에 수은 아말감법으로 은을 추출하던 용광로
shrekandy 17-05-10 11:09
   
그노스님 항상 좋은 글 잘 봐요!
     
그노스 17-05-10 14:5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쉬렉앤디님.
무진투 17-05-1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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