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님들께서 올리신 글을 보니 독일의 아프리카민 학살이나 그외 제국주의 시절 유럽 국가들의 만행에 대해 유럽인들이 공식적 사과를 안 한다는 것을 문제 삼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이 사과하지 않는 것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과하지 않아도 적어도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1. 미국 정부는 서부개척시대에 수많은 인디언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고 역사 교과서에 서술하고 있으며 흑인 노예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흑인이나 인디언 등의 소수인종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별도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2.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과거 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식민 통치했다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그 과정과 배경을 학생들에게 빠짐없이 가르칩니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더라도 있는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3. 그 외 프랑스, 독일, 영국 등 나라들도 역사 교과서에 그들이 어떠어떠한 과정을 거쳐 전세계를 식민지화했고 어떤 만행을 자초했는지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공식적 사과는 없을지라도...
이에 비해 일본은 사과는커녕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는 게 기타 과거 열강들과 구별되는 엄청난 차이점이라는 겁니다. 유럽인들의 만행을 칭찬하거나 눈감아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일본은 그런 그들과도 비교 불가할 정도로 수백배 악랄하고 뻔뻔합니다. 일본과 그들을 비교하는 것은 오히려 왜인들에게 또다른 자기정당화와 변명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본의아니게 논점을 흐리고 왜인들을 돕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