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오키나와테로서 일본에 최초로 진출한, 오키나와테의 적통이자 장자라 할 수 있는 쇼토칸 가라테에서 파생하여 1940년대 해방공간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1950년대에 이르러 탄생하였다.
후나고시 기친은 유도의 도장과 그 교수 체제와 체계, 원리 등을 차용하였고 소림권을 비롯한 중국무술의 투로와 기술을 연구하여 새롭게 가라테의 면모를 근대적으로 정립하였다.
비록 후나고시 기친의 타무술과의 교류를 통한 가라테의 실전성과 근대성을 획득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실전에 근거하지 않은 도제전승의 관념성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 했으며
무엇보다 중국 남권 계통으로서 낮은 무게 중심을 신체운용의 원리이자 원칙으로 지닌 채 역시 무기술과 유술 중심의 무게 중심을 낮게 잡는 일본 전통무술의 영향을 벗지 못 하였다.
이는 태권도의 뿌리이자 가장 비슷한 무술이라고 평가 받는 쇼토칸 가라데의 발차기 형태와 그 원리를 지배하여 태권도와 쇼토칸 가라테의 발차기와 신체운용 방식에 있어서 차이를 낳게 되었고 차이의 근거가 되었다
이는 쇼토칸 가라데뿐만 아니라 전체 가라데에 해당하며 가라데가 태권도 발차기를 수입하기 전인 1970 년대 이전의 모든 가라데에서 나타나다
1967년에 제작된 대한늬우스의 최배달 영상을 보면 최배달이 국내 태권도 사범들과 시범식 교육을 하며 자세를 낮추라고 지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미 생물학적으로 태권도와 가라데가 다른 무술이 돼어버린 상황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라데와 태권도의 발차기의 차이는 무게중심에서 비롯한다
가라데가 무게중심을 낮추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를 기본으로 한다면(이는 가라데의 원류인 중국 무술의 고답성과 관념성을 극복하지 못 한 데 따른 것이다)
태권도는 무게중심을 높게 잡고 스텝모션을 통하여 중심을 자유자재로 활달하면서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가라데는 이 때문에 엉덩이가 뒤로 빠진 자세가 되고
태권도는 이로 인하여 엉덩이를 집어넣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
자세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하는데 이는 태권도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양자 무술의 발차기에 있어
가장 극명한 차이는 가장 기본 발차기이자 가장 중요한 발차기인 앞차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라데 앞차기
ㅡ 선 자세에서 무릎을 가슴께까지 끌어올린 후 앞으로 발을 뻗어찬다
태권도 발차기
ㅡ 선 자세에서 발을 땅에서 떼서 무릎을 들어 굽혔다 발을 뻗어 뻗어차는 동작이 일순에 이루어진다
이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
주춤서기나 앞굽이 자세, 혹은 양무릎을 붙이고 바로 선 자세에서 앞차기를 차보라
ㅡ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동작으로 차게 될 때에 그 모양이 가라데 발차기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세에서 태권도는 어떻게 발차기를 찰까?
ㅡ 그 자세에서 무게중심이 올라오거나 변형되며
ㅡ 즉 자세를 스텝모션으로써 변화시켜 높아진 무게중심에서 보다 빠르게 발차기를 찬다
즉 앞굽이나 주춤서기 자세를 유지하며 태권도는 발차기를 차려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생리가 다른 것이요 생물학적으로 다른 무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