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자면 말씀하신 동서양 문제는 나라마다 전통 문화와 풍습에 맞게 가옥이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해봅니다.
한국의 경우에 전통적으로 넓은 집 안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넓은 집마당에서 하늘을 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잔치를 벌이는 풍습이 있었으므로 가옥 안의 공간이 넓고 좁음에 크게 구애받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임금의 침전인 강녕전을 더 웅장하게 세울 수 있었음에도 현재 제 밴쿠버 개인방보다도 좁은 것으로 만족했던 임금들을 보아, 그 당시의 풍습에서는 그 넓이의 강녕전이 충분히 제 역할을 했었고 그 이상을 요구받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전통 한옥은 각기 독립된 '채'와 그 안의 '칸'으로 나뉘어져 채수와 칸수가 말씀하신 공간의 넓이보다 우리 조상들에게 더 중요했다고 봅니다.
공간활용도에 관한 말씀이 나와서 말이지만, 일반적인 한옥은 각 '채' 안의 '칸', '방' 안에 필요에 따라 온돌을 들여놓아 난방에 충실했고 마루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바람이 통하게 하여 시원하게 했으며, 마당까지 갖추어 각종 행사활동을 충족하게 했으니 넓은 관점에서 보자면, 공간활용도에 별무리가 없었다고 사료됩니다.
오히려 한옥의 온돌구조는 서구식 가옥들의 벽난로와는 다르게 복사난방방식을 이용하며 체감온도 효율이 훨씬 뛰어나고, 집안에 재나 먼지가 나오지 않아 천식환자들을 양산하지 않았습니다.
서양의 건축역사에서 온돌 개념이 완전히 배제되어왔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자주 볼수 있는 난방 방식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옥의 독창적인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서양에서 유행하는 온돌 형식이 한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건축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더군요.
(밴쿠버로 수출하시는 한국 업자분들도 계십니다)
일본은 겨울은 염두에 없는 양식이죠. 아래에 있는건 서민들의 집단 거주 주택입니다. 가운데 모닥불피우고 둘레에 누워자는 그런 방식이죠. 위에것은 전형적인 일본 지배계층 그것도 성주급 주택입니다. 일본식 정원이 들어와있는 .... 한국은 저렇게 크게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었죠. 99칸을 넘지 못한다는. 다 아실테지만 99칸은 방이 99개가 아니죠. 한국집의 특징은 자연으로 통하는 방식, 일본은 자연을 안으로 가두는 방식이죠. 전 사생활이 보장되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한옥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