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바다에서 쓴 진법 학익진.
대략의 전투 과정을 살펴봤을때
유인 > 포위 > 섬멸
이런 방식으로 전개된다.
학익진을 원래 육군 진법인데 이순신 장군이 수군에 도입해서 성공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수군, 육군 지휘관의 구분이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나 원균 장군 같은 경우도 육군 지휘관이었다가 해군 지휘관으로 바뀐경우다.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이란것은 지금말로하자면 병력 배치의 문제가 아니라 전술적인면이 중요한 것이다.
이전에 쓴글중에 중원 병법서를 참고한것 같지만, 중원 병법서에서 '학익진'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런 전법은 중원의 군사들에게는 맞지않는 전법이다.
학익진을 육군 진법이라 했지만, 정확하게는 기병용 진법이다.
보병이 학익진을 짠다고 가정할때.
보병을 학익진 날개로 1자로 늘어놔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가.
비슷한 수이거나 약간 유리한 경우라도 포위는 고사하고 각개격파 돌파 당하고 진형유지가 안된다.
말이 1자이지 정확하게 주변이 포위할동안 버티려면 적의 충돌을 버틸 숫자가 있어야하고 모든 날개 중앙을 그런식으로 강화한다면 적보다 더 많은수가 필요하다.
적보다 더 많은수로 그런식의 진법을짤 필요가 없다.
비슷한 수준, 비슷한 숫자의 병력으로는 그런 진법으로는 절대 이길수 없다.
보병으로는 병력이 분산되고, 높은 사기, 숙련도가 요구되고, 적보다 아군의 수가 더 많아야 하는 단점이 있고, 장점은 적을 포위공격 할수있다는것.
가정해서 보병 100명으로 보병 100명을 포위한다고 치자.
그 포위망을 유지할수 있는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진법이다.
육상에서 이런식으로 싸워서 소수로 크게 성공한 세력이 있었다.
몽골이 기병들로 이런식의
유인 > 포위 > 섬멸
방식을 주로썼다.
몽골의 전술은 초승달 모양 진형으로 중군이 무너진것처럼 거짓 퇴각하고,
그러면 쫓아오는 적은 알아서 포위되 버린다.
그럼 보병도 이런식으로 하면 되지않는가?
보병은 안된다.
보병의 기동력 문제라기 보다는 아군의 좌,우가 상대를 막아내며 포위해야 한다.
그런식으로 포위하려면 유인하는 중군빼고 좌, 우는 무조건 전투로 적을 압도해야하는 부담이 주어진다.
중군이 거짓후퇴 한계점까지 도달할동안 좌, 우가 압도하지 못하면 따라들어온 적에게 좌, 우, 중 할것없이 전체다 무너질 위험이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며 어렵게 변칙적으로 할필요없이 그냥 밀집시켜서 싸우는게 좋다.
앞에 적었듯이 비슷한 숙련도 비슷한 숫자의 병력이라면 이것은
유인 > 포위로 이어지는것이 아닌,
그냥 중군이 무너져 버린 상황과 똑같이 되는것이다.
기병은 적 기병과 적 보병을 분리시키고,
유인된 적기병에 전력을 집중해 포위해 전멸시키면,
남은 적 보병들의 사기는 바닥난데다 퇴각도 여의치 않게되고,
그럼 상대 보병들은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게 되는것이다.
이런식으로 몽골이 소수의 병력으로 수가많은 적들을 전투에서 적은피해로 꺽을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식의 전술은 기병을 상당규모로 운영하지 않으면 써먹을수 없는 전술이다.
그러니 보병중심의 중원에서 이런 병법이 나올수 없다.
조선때의 일명 '학익진' 이란건 중원에서 배워온것이라기 보다는 전투를 하며 스스로 터득한것, 혹은 북방의 적과 싸우며 배우거나 스스로 만들어낸 진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조선 역시 대규모 기병을 운용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