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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09 11:45
[한국사] 단군조선 도읍 변천2ㅡ중국사료분석1
 글쓴이 : 하이시윤
조회 : 963  

“사기”에 한국 상고시대에 관계된 내용을 싣고 있는 것으로 “朝鮮列傳(조선열전)”이 있다. 그 첫 부분을 보면,

조선왕 滿(만)은 본래 燕(연)나라 사람이다. 연나라는 그 전성기에 진번과 조선을 공략하여 복속시키고 관리를 두기 위하여 鄣塞(장새)를 축조하였다......[西漢(서한)의 侯王(후왕)인] 燕王(연왕) 盧綰(노관)이 서한을 배반하고 匈奴(흉노)에 들어가니 滿(만)도 망명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겨우 변방을 지키며 진번과 조선에 속해 있었으나 蠻夷(만이)및 옛 燕(연).齊(제)의 망명자들이 그를 왕으로 삼으니 王險(왕험)에 도읍 하였다.

라고 하고 계속하여 위만조선과 서한의 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사기” 조선열전에는 그 첫머리에 위만조선이 성립되기 이전에 중국의 전국시대 연국.진제국.서한제국과 고조선 사이에 있었던 국경문제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였을 뿐 , 전편이 위만조선에 관해서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만약 고려시대 제왕운기를 비롯한 유교사관에서 말하듯 위만조선 이전에 기자조선이 존재했다면 어찌해서 “사기”조선열전에는 기자조선에 대해서 한마디의 언급도 없는가 하는 점이고,

둘째는, 전국시대의 연국이 진번과 조선을 공략하여 복속시켰다고 했는데 이 시기에 고조선은 연국에 복속된 일이 없으므로 이 기록을 어떻게 인식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먼저
“사기 조선열전”에서 고조선을 깊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당연하다. “사기”는 중국의 역사서이며 그 체제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의 천자를 정점으로 한 천하사상 즉 중국적 세계질서의 사상적 체계가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이민족의 토착 정치세력으로서 중국의 세계질서 속에 포함 되지 않았던 고조선에 대해서는 깊이 언급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자의 경우는 다르다. 기자는 상왕실의 후예로서 상왕국 멸망시에 있었던 세 사람의 어진 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서주왕국의 무왕에게 弘範(홍범)을 가르쳤다고 전해오며 중국인들에게 추앙을 받아오고 있다.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은 夏族(하족). 商族(상족). 周族(주족)이 모두 黃帝(황제)의 후손으로서 중국민족의 주체인 華夏族(화하족)의 근간을 이루었다고 믿고 있었으므로 상족의 후예인 기자가 고조선 전체의 통치자가 되었다면 그것은 중국적 세계질서 속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므로 그는 마땅히 긍지를 가지고 기자에 관해서 “조선열전”에 언급했어야만 할 것이다.

사마천은 史觀(사관)으로서 太史令(태사령)의 직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폭넓은 사료를 섭렵하였고 또 태사령이었던 그의 아버지 사마담이 중국의 통사를 집필하기 위하여 모아 두었던 사료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기자국의 전말에 관해서는 소상히 알고 있었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마천이 “조선열전”에서 기자에 대해서 전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기자가 고조선 지역 전체의 통치자가 된 사실이 없음을 말 하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사마천은 서한으로부터 망명하여 고조선 지역에 통치세력을 구축한 위만의 시대를 기점으로 하여 고조선 지역을 중국적 세계질서 속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마천은 “조선열전”에서는 기자에 대해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으면서도 “宋微子世家(송미자세가)”에서 미자의 宋國(송국)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기자에 대해서도 곁들여서 언급을 하고 있다. “송미자세가”는 상왕국을 멸망시킨 서주왕국의 무왕이 상왕국의 마지막 왕인 帝幸(제행)의 庶兄(서형)인 미자 啓(계)를 지금의 하남성 상구현 지역에 봉하여 상족의 유민을 다스리도록 했던 宋(송)국에 관한 기록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사기”의 체제 가운데 世家(세가)는 기본적으로 중국내에서 천자의 주변세력을 형성하여 중국사 전개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 특히 제후에 관한 기록이다.

그러므로 기자가 “송미자세가”에서 언급되었다는 것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그것은 기자가 중국내에서 활약했던 제후와 비슷한 위치에 있었겠지만 기자세가라는 독립된 편명으로 설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아 그리 큰 세력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송미자세가”의 기자에 관한 기록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서주왕국의)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

는 것이다. 그런데 사마천이 “조선열전‘에서 기자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기자가 봉해졌던 조선과 ”조선열전“의 조선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기자가 조선에 봉해진 후에도 계속해서 고조선이 존재했음을 말한바 있고, 사마천은 ”사기 조선열전“에서 전국시대의 연국이 진번과 조선을 공략하여 복속시켰다고 했으나 고조선은 연국의 진개로부터 서방을 침략받은 일이 있을뿐 복속된 사실은 없다. 따라서 고조선과는 다른 조선이 존재했음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 조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한국 상고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관건이 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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