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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8 15:22
[기타] 호공(瓠公)이 마한(馬韓)에 사신으로 다녀오다
 글쓴이 : 관심병자
조회 : 914  

삼국사기(三國史記) 권제일(卷第一) 신라본기 제일(新羅本紀 第一) 시조(始祖) 혁거세(赫居世) 거서간(居西干) 38년 봄 2월(三十八年春二月) 호공(瓠公)이 마한(馬韓)에 사신으로 다녀오다. (기원전 20년 음력 2월)


38년 봄 2월에 호공(瓠公)(1)을 마한(馬韓)(2)에 보내 예를 갖추었다. 마한왕이 호공(瓠公)을 꾸짖어 말했다.

“진한(辰韓) · 변한(卞韓)은 우리의 속국인데(3) 근년에 곡물을 보내지 않으니 큰 나라를 섬기는 예의가 어찌 이와 같은가?”(4) 호공(瓠公)이 대답했다.

“우리나라에 두 성인(聖人)이 일어난 뒤 인사(人事)가 잘 닦이고 천시(天時)가 순조로와 창고가 가득차고 인민은 공경과 겸양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진한 유민으로부터 변한 · 낙랑(5) · 왜인(6)에 이르기까지 모두 두려워하지 않는 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임금께서는 겸허하게 저를 보내 우호를 닦으시니 이는 가히 예의가 과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왕께서는 크게 노하여 군사로써 위협하시는 이는 무슨 의도이십니까?“ 왕이 분노하여 그를 죽이려하자 좌우가 간하여 그치고 호공(瓠公)을 돌아가게 해주었다.

예전에 중국인들이 진(秦)나라의 난리를 괴로워하여 동쪽으로 온 자들이 많았다. 이들 중 마한 동쪽에 자리잡고 진한(辰韓)과 뒤섞여 산 경우가 많았다.(7) 이때에 이르러 점점 번성하자 마한이 이를 싫어하여 책망한 것이다.

호공(瓠公)이라는 사람은 그 종족과 성(姓)을 알 수 없다. 본래 왜인이었는데 처음에 허리에 표주박을 차고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에 호공(瓠公)이라 불렀다.

(1) 호공(瓠公)은 혁거세에 의해 중용되어 탈해이사금 2년(58년)에는 대보(大輔)의 자리까지 오르고 탈해왕대에 김알지(金閼智)를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런가 하면 탈해의 꾀임으로 살던 집을 빼앗긴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2, 제사탈해왕(第四脫解王)김알지(金閼智) 탈해왕대(脫解王代) 참조.


호공(瓠公)의 정치적 성격에 대해, 호공(瓠公)이 혁거세와 같이 박씨족이었지만 혁거세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족(天神族) 관념을 표방한데 반해 호공(瓠公)은 바다를 건너온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음에 주목한 연구가 있다. 곧 호공(瓠公)은 애초에 혁거세의 박씨 왕실과 계통이 달랐는데 박씨 왕실에 중용되면서 후대에 박씨족으로 관념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년대로라면 호공(瓠公)이 혁거세 38년(서기전 20년)에 등장하여 탈해왕 9년(65년)까지 존재하게 되어 인간의 수명으로서는 불합리한 점이 보인다. 이러한 부분이 《삼국사기(三國史記) 초기 기록을 부정하는 논거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호공(瓠公)을 개별 인물로 단정하기보다는 박씨 호공족(瓠公族)을 대표하는 존재로 파악할 여지도 있다.

(장창은, 「신라 박씨왕실의 분기와 석씨족의 집권과정」, 《신라사학보》 창간호, 신라사학회, 2004, 49~50쪽)

http://blog.naver.com/neveera/220846958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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