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다른 분이 같은 주제로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전 많은 반박을 하였는데, 그 반박중에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보다 전문적인 견해를 소개해볼까라는 생각에 글을 써봅니다.
불교란 붓다의 가르침이고, 붓다의 가르침을 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붓다는 무슨 말을 했을까요?
중학교,고등학교 도덕교과서엔 사성제가 등장합니다.
구체적으로 고집멸도라는 4가지 명제입니다.
첫째는 고성제: 인간은 괴로움 때문에 불행하다
둘째는 집성제: 인간의 괴로움의 원인은 무명(욕망)이다
셋째는 멸성제: 인간의 괴로움은 사라질 수 있다
넷째는 도성제: 인간의 괴로움을 사라지게 할 방법으로 팔정도가 있다.
대단히 간단한 가르침입니다.
그렇다면 이 4가지 명제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성제란 우리말로 진리라는 뜻입니다.
붓다는 이 4가지 주장이, 왜 진리라고 단정했을까요?
중학교, 고등학교 교과서나 불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연기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2가지 명제를 확인해봅시다.
1.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다
2.이것이 사라지기에 저것도 사라진다
이 2가지 명제가 어떻게 4성제로 변할까요?
주의해서 보신다면 4성제는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습니다.
집성제가 있기에 고성제가 있다
집성제가 사라지는 방법이 있기에 고성제도 사라진다
명제와 명제의 변화가 복잡하다면 이렇게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때문에 괴로움을 느끼지만,
이 괴로움은 팔정도를 통해서 사라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간은 괴로움을 멸하여 해탈할 수 있다"
이 가르침을 발전시켜, 불교의 수많은 개념들이 등장하고
개념-개념들이 얽혀서 복잡한 주장들이 나오지만
역시 이 모든 복잡함을 무시하고, 아주 용감한 주장이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더 간단하게 표현해보겠습니다.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있고, 이 욕망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
하지만 욕망 자체엔 선악이 없고, 오직 욕망에 휘둘릴 때 불행해진다.
이 불행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면,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실천해야하고
그 방법을 통해서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면, 인간은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이 지혜는 인간을 욕망의 어두움에 빠지지 않게하여 인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것도 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5줄이나 되네요.
이왕 줄였으니, 더 한번 줄여봅시다.
그리고 이 보잘 것 없는 글도 마무리 해봅시다.
"행복하고 싶으냐? 그럼 행복해지기 위해서 불행의 원인을 생각해보고
불행의 원인이 욕망에 휘둘리는 것이라면 휘둘리지 않는 경지가 있고
그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도 있으니 실천하여 행복해져라 "
붓다가 눈을 뜬자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왜 행복한 자라고 불렸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없는 행복>이란 붓다의 글이 왜 남방불교에 유행하는지
달라이 라마가 왜 행복을 강조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 이렇게 불교란 무엇인가?에 대답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인간이 행복해지는 방법과 행복해야할 이유를 강조한 것이 붓다의 가르침이다.
이젠 제가 잘못말했던 부분을 확인해봅니다.
"지혜"를 인격식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믿는 것이 우리나라 불교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불교도들의 신앙적인 모습은 밀교보단 정토종의 영향이 크며
정토종은 수행방법중 염불을 강조하고, 죽어서 극락세계에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 불교종파입니다.
출처 <불교개론> 마스타니 후미오 현암사
출처 <아함경> 마스타니 후미오 현암사
출처 <붓다, 그 삶과 사상> 나카무라 하지메 무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