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2탄을 나눠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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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의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하고,
수천여척의 함선을 동원하고,
무려 5년이 넘게 원군들이 포위를 지속하는데도,
저 양양성은 무너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타개한 사람이 장홍범 입니다.
"번성과 양양은 순망치한이니, 번성만 함락하면 양양이 무엇을 믿고 버티겠는가?" 며
번성을 공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고,
쿠빌라이가 받아들였습니다.
중동의 훌레구 울루스에서 온 이슬람 기술자가 만든 회회포(回回砲)가
중국 강남의 전장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회회포의 공격으로 번성의 성벽이 무너졌고, 그 사이로 몽골군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번성의 수비대장 범천순은 미친듯이 쏟아져오는 몽골군을 보더니, 하늘을 우러러 보며 한탄합니다.
"나는 살아서 송나라의 신하가 되었으니, 마땅히 죽어서도 송나라의 귀신이 되리라!"는 말을 남기고
목을 메어 죽었습니다.
또다른 장수인 우부는 백여명의 결사대로 많은 적병을 베어내며 저항했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패색이 짙어지자, 기둥에 스스로 머리를 찍은 뒤, 불길속에 몸을 던져 자결했습니다.
그 시각, 양양성이 함락될거 같다는 소식을 듣고,
쿠빌라이 칸이 신임하는 명장 바얀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중국 남부로 파죽지세로 진격했고, 여문환 등이 여기에 함께 했습니다.
양자강을 건너 진군하려던 바얀의 앞에 송나라 수군이 나타나자,
바얀은 "항복하라" 며 4일 동안 회유했지만, 항복한 송나라 장수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송나라 수군의 굳은 의지로 임한 결사항전에 바얀의 군대는 상당히 고전했으나,
철기병을 멀리 우회해 따로 상륙시켜 후방에서 적을 동요케 하자
심리적으로 흔들린 송나라 수군은 결국 무너집니다.
최후의 장벽도 무너지자,
남송 재상 가사도가 13만 대군을 이끌고 나섰으나,
이 마지막 군대도 바얀의 20만 대군에게 결국 패배했습니다.
곧 수도 임안이 함락되었고, 송나라의 공제도 원나라의 수도 대도로 끌려갔습니다.
쿠빌라이는 포로인 송 공제에게 원 종실의 황녀를 아내로 주며, 우대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수도가 무너지고 황제가 끌려가는 상황이었지만, 아직 송나라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충신들이 다음 황제를 옹립시키고, 끝까지 싸우기로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