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국가가 관장하는 국립 묘지와 종교가 관장하는 묘지의 차이 부터 봐야 할것 같다.
국가는 선악을 판단하기 이전에 이 사람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먼저 판단한다. 또는 국가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하도록 했는가가 기준이다.
즉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자라면 그가 설사 극악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해도 국립 묘지에 안장된다.
왜냐면 그와 국가는 같은 목적으로 모종의 행위를 함께 한 공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교는 다르다. 국가가 법과 행위를 우선한다면, 종교는 도덕과 인간의 본성을 우선 한다.
즉 설사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고 해도, 그 수단이 극악한 범죄 행위라면 종교가 관리하는 묘지에 안장될수 없다.
극단적인 예라면 설사 국민들의 절대적인 영웅이라 해도 그가 많은 죄를 저질렀다면 국립 묘지라면 몰라도 종교가 관장하는 묘지에 안장될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대 부분의 경우는 그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남긴 업적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국립묘지에 안장될만한 자격이 있는 자는 종교의 묘지에도 안장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2차대전의 전범들을 대부분 신으로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가 정말 제 정신인지 이해할수가 없다.
그래도 약 1억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믿는 종교라면 선악에 대한 분명한 교리와 기준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카톨릭과 정교회등 거의 대부분의 크리스트교 분파들은 성경이 그 역할을 하고, 같이 야훼를 유일신으로 모시는 이슬람은 독자적으로 꾸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만은 다르다. 현재 대부분의 일본인은 신도라는 일종의 샤머니즘을 믿고 있다.
신도만의 교리도 선악의 기준도 없다. 단지 일본에 이로운 행위를 하고 죽은 자를 신으로 모실뿐이다.
단지 그뿐이다. 얼마나 이기 적인가? 신의 기준을 선악의 기준 없이 오로지 자신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만 따진다.
선악 기준도 인간의 보편 적인 양심도 상관 없다. 단지 일본인 자신들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귀신(鬼神)들을 신으로 숭배 할뿐이다.
한편 그런 신도의 총 본산 격인 야스쿠니 신사도 막장이긴 마찬가지다.
이곳에 묻힌 자들은 누구인가?
2차 대전에서 아시아 각국에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다니거나, 그렇게 지시를 내린 전범들이다.
게다가 난징 대학살이나 731부대등등에 깊이 관여한 말단 간부 및 병사들도 신으로 모신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아기를 칼로 찌르고, 임산부 목을 베고, 집단 생 매장등등을 저지른 자들까지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신으로 모신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엄연히 국가가 시키는대로 했을뿐이다. 원래 전쟁 중에는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해서 살아 남으려는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국립 묘지에 안장되야 하는 것이다. 그들과 당시 일본 제국은 공범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엄연히 일본인 대부분이 믿는 신도의 총 본산 격인 야스쿠니 신사라면 얘기가 다르다.
살아 생전에 끔찍한 죄를 저지른 자들이 어떻게 신인가?
그들은 악령일뿐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그들을 국가에 헌신한 전몰자이자 신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들은 야스쿠니 신사에서 무엇을 할까? 참회 없이 죽은 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 할까?
살아 생전에 했던 그 끔찍한 만행을 영원히 반복하려고 할뿐이다.
또 다른 부류가 있다. 당시 일제에 희생된 자들이다.
그들은 악령과는 다르다. 일제에 대해 한이 맺힌 영혼들이자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영혼들이기 때문이다.
즉 원령들이다.
그들까지 신으로 야스쿠니 신사는 모신다고 하지만, 원령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 할까?
끊임 없이 살아 있는 자들을 저주하고 자신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라면 어떤 사악한 짓이라도 하려고 할뿐이다.
신으로 포장된 악령들과 원령들만 남아 있는 종교라...
독자적인 선악의 기준도 교리도 없이 무조건 죽은 자를 신으로 숭배하는 종교라...
정말로 인류 역사에 몇 번 나올것만 같은 사교 (邪敎)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