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가 역사서냐 아니냐의 논쟁을 보면...많이 웃김...왜냐하면 이는 역사를 공부하는 본질에서 많이 벗어난 논쟁이기 때문
환단고기의 의의는 역사서로서 위서냐 아니냐가 아니라 환단고기 방식으로 우리 고대사를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냐 아니냐이기 때문
환단고기가 정사가 아닌 검증되지 않은 사서를 묶어 편찬하는 과정에서 편찬자(계연수)가 독립운동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면서 내용을 뻥튀기 했을 것이라는 추측과...여러 사서를 묶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베껴 쓴 것이 아니라 편찬자의 한정된 지식을 가지고 일부 표현을 고쳤을 거라는 점...특히 관직명이나 인명, 지명, 용어 등에 있어 시대가 안 맞는 표현 등이 있다는 것 등이 위서의 빌미가 되는 것 같은데
이런 관점에서 위서를 논하면 동양 3국의 역사서는 모두 위서...정사마저도 위서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임.
위서를 주장하는 쪽의 내용을 보면 자기가 아는 내용에 반하거나, 자기가 잘 모르거나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인 듯...그러다 보니 일부의 내용을 가지고 전체의 내용을 부정하는 것 같음.
하지만....환단고기가 무슨 현대적인 학술논문도 아니고...옛날 사람(19세기 사람들도 사고방식을 기준으로 보면 옛날 사람이지요)이 옛날 방식으로 짜깁기 한 책에 대해...현대적 내지 학술적 관점에서 그 내용을 평가하고...일부 내용에 문제가 있으니 위서라는...즉, 논문심사 하듯 부적격이라고 판정하는 식으로 위서임을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못함.
그리고 계연수라는 사람이 환단고기가 역사서라고 주장하기나 했었나? 편찬자는 환단고기가 역사서라고 주장한 적도 없는데, 그 내용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역사서라는 틀을 씌우면서 위서로 몰고, 그러면서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환단고기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함.
환단고기의 일부 내용에 대해 입증하기 어려운 내용에 대해, 그리고 옛날 방식대로 기술한 내용에 대해 학술적인 역사방법론 기준으로 평가하려는 것 자체가 잘못인 것임.
아인슈타인이 우주는 말 안장처럼 생겼다고 하니까...어떤 기자가 그 아래에는 뭐가 있냐고 물어본 것과 비슷한 몰이해의 극치^^(아인슈타인은 말 안장 아래에는 말이 있었다고 함^^)
내 경우 환단고기를 읽어본지 30년 정도 지나서 그 내용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지만...충분히 흥미로웠고...이런 식으로 우리 고대사를 볼 수도 있겠구나 했던 기억이 남. 그렇다고 그 내용에 완전 동의하지는 않았지만...그 책을 처음 읽을 때...그 내용이 사실이어도 그만 사실이 아니어도 그만 정도였고...가능하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정도? 이는 단순히 그 내용이 사실일 경우 손해볼게 없었기 때문^^
환단고기에 판타지적인 내용이 없는 것도 아님...특히 환국과 같은 것...하지만 그래서 재밌는 것...그리고 그 내용 역시 우리 민족이 환국이라는 판타지 제국과 연결된다는 정도이지...환국이 대한민국 내지 근세 조선이란 나라의 시원국가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닌데...위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환국이나 고조선이 제국이란 말이냐 하는 식으로 해서 공격을 펼치는 듯.
하지만 환단고기의 내용에서...환국 이후의 내용들을 보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즉, 다른 역사서에서 기술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보니 맞다 틀리다를 얘기할 수 없는 것임. 그런데 위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모든 내용이 판타지라고 주장하나 모르겠음.
그리고 판타지면 또 무슨 문제가 있나?...여기 동아게 논문 심사장도 아닌데...내 경우 역사가 과학이라고 보기 보다는 인문학이라 보기 때문인지...읽어서 기분 좋다면야 판타지라도 좋다는게 내 관점...읽어서 기분 좋으면 좋은거고...그런게 일반 대중의 역사에 대한 관심인 것임.
환단고개의 내용은 나 역시 제대로 검증할 능력이 안 됨...그냥 달을 보라고 가르키니 달을 보고 미소 짓는 정도인데...위서를 주장하는 사람들, 환빠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달을 보라고 손으로 가리켰더니만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면서 손가락이 휘었느니 뭐니 하는 격
하지만 환국이란 것도 아시아 대륙에 있는 국가들을 공통적으로 묶어 보고 싶은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황당한 주장도 아님...이는 인간들의 모든 행위가 하느님의 역사라고 보는 기독교 사관이나 모든 것이 알라의 뜻이라는 무슬림 관점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음...즉, 많은 나라들이 어떻게든 연계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그 믿음 속에서 우리 조상이 중심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이 얼버무려진 그런 내용 정도...즉,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고 읽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려는 인트로 정도의 뻥 정도로 보면 될 내용을 가지고...그 이후의 내용을 부정하는 근거로 주장하는 것은 책은 읽어도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종의 난독증 증세로 보임
환국 이후의 내용들을 보면...즉, 고조선 이후의 것은 입증도 반증도 하기 어려운 그런 내용이 대부분...하지만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고 그냥 부정으로 일관하는 것도 적절치 못한 것임. 더욱이 환국의 적통을 고조선이 이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기술하기 위한 내용에 대해서도 역사적 허구라는 틀로 몰아가면서 기를 쓰고 부정할 그런 내용까지는 아닌 듯...약간 아니면 좀 많이 뻥을 가미했구나 정도에 불과한 내용이지 거품물고 싸우자고 대들만한 내용까지는 아닌데...
사실 환국이란 것도 보면...실제 신석기 시대 이후 신인류들이 파미르 고원을 중심으로 아시아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본다면 뭐 크게 틀린 것은 아닐 수 있을 것임...그 이름이 환국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독교의 구약의 내용이 이스라엘 역사 그대로 기술한 것이다 아니다라고 논쟁하는 것보다 더 무의미한 것이 논증하거나 반증할 자료도 없이 환단고기의 내용이 맞느니 안 맞느니 개거품 수준에서 물고 싸우는 것으로 보임.
환단고기에서 환국의 방대한 땅덩어리에 대한 내용이 황당하다면 성경도 황당한 것이고...그리고 신화와 역사를 왔다 갔다 하는 다른 나라들의 초기 역사도 모두 황당한 것임.
아무리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이를 재단하는 것이 역사학적 관점이 다가 아님. 종교든 문학이든 정치든 그런 관점으로 역사를 기술할 수도 있는 것이고...그것이 바로 기술하는 사람의 사관인 것임.
어째서 다른 나라의 신화처럼 황당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 못하면서 환단고기에서 좀 뻥튀기한 판타지 내용 일부에 대해 역사라는 틀로 그 내용의 진위를 재단하려고 하는지...그 의도가 의심스러운 것임.
환단고기의 의의는 역사서로서 위서냐 아니냐에 있는게 아니고 우리 고대사를 환단고기가 제시하는 틀에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냐 아니냐임.
환단고기의 내용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다면 그건 환빠겠지만...다수는 우리 역사를 보다 긍정적으로 확장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 정도로는 인정하는 사람도 환빠가 되는지...
이런 관점이 환빠 관점인가???
여러 고서를 후대의 편찬 과정에서 범하는 용어 선택 상의 오류를 가지고 전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그 내용에 대해 착실히 검증하는 것이 바로 역사를 공부하거나 전공하는 사람들의 몫이 아닐까 함
환단고기가 위서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님...심각한 것은 위서로 몰아가는 가운데 우리 고대사를 새롭게 인식하려는 시도를 봉쇄하려는 것이 정말 문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