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13일 베이징에서 중국의 노천에 방치된 석탄재가 모래 폭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비소와 셀렌,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업지대, 석탄 생산지, 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석탄재 더미. (왕이 보도화면 캡쳐)
중국의 포털 사이트 왕이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와 중국 서북부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폭풍이 북방의 석탄생산지와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산시(山西), 산시(陝西), 네이멍구를 지나면서 석탄재를 빨아들인다.
석탄재 폭풍으로 변한 모래 폭풍은 수천 km 떨어진 화베이, 화둥, 홍콩, 대만까지 도달하게 되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대기오염수치는 급격히 상승한다.
특히 폭풍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기 쉬운 반면 체외 배출이 힘들어 질병을 유발한다.
납은 신경계통을 파괴하고 아동의 행동과 인지발달 지능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수은은 소화기관으로 흡수돼 뇌혈관장벽을 뚫고 뇌에 진입한다. 결과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언어 장애 운동 실조 등을 유발한다.
소량 섭취할 경우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셀렌도 기준치 이상 체내 유입될 경우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석탄재 처리 기준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석탄 4톤을 태울 때 석탄재 1톤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노천에 버려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석탄 연소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지구온난화를 앞당기는 것 외에도, 석탄재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주변국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