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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24 10:11
[기타] 한자음으로 본 상고사 -3
 글쓴이 : 비좀와라
조회 : 1,827  

. , 맥貊의 초음初音과 그 변천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맥은 북방의 맥족으로 豸와 各의 합성이며 각各이 음부라 했다. 각各이 음부인閣(), 각恪은 그 음이 [kak]으로 어두가 [k]인데 반해, 락洛, 락絡은 [lak]으로 어두가[l]이다. 이처럼 두 가지 음을 가졌다는 것은 앞서 예濊에서 지적했듯이 어두가 복성모 kl-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칼그렌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 [klak]이 한쪽은[kak], 다른 한쪽은 [lak]으로 변천한 것이다. 지금도 맥 [] 외에[<] 음이 있다. 따라서 각各이 음부인 맥은 본래 음이 [klak]이었다. 이것을 복성모 [kl-]에서 탈락된 모음을 보충하면 [kalak]이 되고, 어미 [k]도 후에 생겨난 것이므로 그 이전의 초음初音은 [kala]가 된다. 이것은 예濊의 초음初音 [kəsər] [kərə] [sərə]로 나뉜 한쪽과 같은 셈이다. , 은 최초에는 [가라]로 읽혔고 맥濊의 후예였던 것이다.

 

  그런데 왜 [가라]로 읽었던 맥 []이 되었을까? 그 연유는 맥貃과 맥貊의 음에 있다. 본래의 맥족은 맥貊이 아니라 맥貃이었으나 둘의 음이 같았기 때문에 혼용하였다. 맥貃의 음부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백白인데 상고음은 [brak]이지만 그 초음初音은 [(bər)]이고 후에 어미 k가 붙으면서 [bərk]가 된 것이다. 이것은 15세기 우리말 [()]과 일치하는 것이다. 백白이 []으로 된 것은 ᄇᆞㄺ>>백으로 변천했기 때문이다. [] [] I-breaking 현상으로 반모음 [j]가 되므로 [bajk()]이 된 것이다. 우리가 ‘배달민족’이라는 것도 [배달] 이전의 음은 [박달]이며 ‘발’의 [] [j]로 변해 [(bər)] > [(bəj)] > [baj]가 된 것이다. 후에는 ‘발’에 ‘ㄱ’이 개입하여 ‘밝’이 되었으므로 ‘배달’과 ‘밝달’은 동일한 뜻이다. 이처럼 우리민족은 [밝음]을 좋아하였고 지속적으로 동東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가라족族인 맥[kərə]은 맥貃, 맥貊[bark]과 동일한 종족이 됨으로써 맥[kərə]가 맥貃, 맥貊[bark]에 유추되어 가차 자字로 쓰게 된 것이다. 이러한 차용은 [가라, 사라, ᄇᆞᆰ]이 모두 ‘밝음’을 뜻하는 데서 온 것이다. 북北의 초음이 [pərk(ᄇᆞᆰ)]이었고, 낙랑樂浪의 초음도 밝음을 의미하는 [가라]였기 때문에 낙랑樂浪을 북평北平이라고도 했던 것이다

 

 

2) 예맥濊貊의 의미

 

  국어학계나 사학계에서 아직까지 예맥濊貊에 대한 의미가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서는 제설諸說들을 생략하고 예맥濊貊의 본질을 새로 밝히기로 한다.

 

. 예濊의 의미

 

예濊의 자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3) . 종족(種族) 이름

    . 물이 깊고 넓은 모양

    . 깊다

    . 더럽다

    . 흐리다   

    . 그물을 던지는 소리 ()

 

  일반적으로 자기 종족의 긍지를 내세우는 것과는 달리 자전字典에서 설명한 예濊는 종족의 이름으로서 그 의미가 그리 달갑지 않다. 이것은 예맥濊貊 스스로가 그렇게 불렀을 리 만무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예맥濊族의 그늘에 있었던 화족華族이 중원의 주도권을 잡고 난 후로부터 자기 종족을 내세우고 예濊를 폄하한 것이라 보는 것이다.

 

  일본 역사가 吾鄕淸彦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25권은 단군 조선이 중원 대륙을 지배했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거꾸로 뒤집어 가지고, 마치 중국이 단군 조선을 지배한 것처럼 힘겹게 변조 작업을 해 놓은 것이다”고 했고, 러시아의 역사학자 유 엠 부찐은 “한대漢代 이전에 현토와 낙랑 지역에 이르렀던 조선의 영역은 한 번도 중국의 제후국이 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나라나 주나라에 예속된 적이 없다”고 하고 “기자조선설은 주왕周王이 자신의 지배하에 있지 않은 영토를 마치 통치한 것처럼 꾸민 전형적인 예다”고 했다. 중국인들은 자기 종족의 우위를 점한 우리민족을 지속적으로 폄하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 현재하는 자전적 의미로 예濊의 의미를 추적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이 될 것이다.

 

  무릇 문자는 형태와 소리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행하게도 뜻글자는 자형字形에서 의미를 추적할 수 있다. 그런데 예濊는 여느 자字보다 특이한 점이 있다. 하나의 종족이 하나의 자字를 가짐이 보통이나 예濊는 예穢, , 獩 등과 같이 여러 자字를 택하고 있는 것이다. , , , 禾는 생활 양식의 차이를 나타낼 뿐, 더 이상 종족의 의미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세歲에서 그 의미를 천착함이 옳을 것이다. 세歲의 자전적 의미는 아래와 같다.

 

(4) .

   . 나이

   . 세월(歲月)

   . 새해

   . 일생(一生)

   . 한평생(-平生)

   . 결실(結實)

   . 수확(收穫)

   . 목성(木星)

   . 제사(祭祀) 이름

 

  (4)의 의미는 대개 시간의 의미가 공통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또 자형字形도 지止, , 월月이 합성되어 있다. 갑골문은 도끼 모양을 하고 있어 월과도 일치하는데, 시간(월月)이 되어 결실을 도구()수확하면 한 는 다 (지止)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시의 사람들은 한 번 수확하는 것이 한 해(년年)의 개념이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형形과 의義가 그렇다면 소리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한자漢字를 만드는 원리이기 때문이다. 예濊에서 분파된 소리는 앞서와 같이 [가라], [사라]이다. 이 두 어휘는 하나의 어원인 예濊의 초음初音 [kəsər]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에 의미가 같아야 한다. , 은殷의 언어言語가 우리말의 전신이라면 반드시 고금古今의 우리말에 [가라], [사라]의 흔적이 남아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말 내에서 [가라>>/////>/] [사라>>/////>/] 등에 [사라], [가라]의 의미가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라], [사라]의 의미를 구해야 할 것이다. 신라新羅를 [사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은 서라徐羅, 사라斯羅가 있기 때문일 뿐 아니라, 신新의 훈은 []이고 동東의 옛 훈도 []의 전신인 [사라]이다. 계림鷄林의 계鷄도[]이며 금성金星의 금金도 []이다. , 사라斯羅, 신라新羅, 금성金星, 동경東京, 계림鷄林은 첫 자字는 모두 [] 음을 표기한 이표기들이다.[1] []들을 역추적 하면 모두 [사라]로 집결된다. [사라>>>사ㅣ>]의 과정으로 변천했던 것이다. 이들을 세歲의 자전字典 의미와 관련하여 볼 때, [사라]는 해(일日), 햇빛과의 관계에서 동東이 트는 찬란한 햇살과 金빛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金은 ‘오색 금빛’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우리민족을 말하는 한韓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간과 위韋의 합성인데, 은 ‘눈부시게 빛을 쏘다’는 뜻이다. 눈을 찌를 만큼 예리한 햇살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사라]에는 [예리하고 긴, 찬란한 햇빛, (일日, 년年)]의 뜻을 지니고 있다. 폐음절형[ 살 ㅅ ㆍ ㄹ] [] [/////]로 변했으므로 [/////]에 모두 [길고 예리하다, ()]의 뜻이 있다면 [사라]는 우리민족이 좋아하는 ‘빛’이요, ‘밝음’의 뜻인 것이다.



[1] 필자의 논문 <국호 신라에 대한 연구>에서 상세히 논의하고 있다. 언어과학연구 제64 (2013 3) pp.337-358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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