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가 말하였듯이 나라의 멸망은 성벽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분에 의한 겁니다. 청나라 바로 전 왕조인 명나라가 대표적인 예이지요. 즉 나라의 국방을 굳건히 하는 것은 성벽이 아니라 나라 안의 백성들을 통합하는데 있다는 겁니다. 청성조실록에 나오는 이야기에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이 하는 짓은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위정자들이 표를 얻으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악행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심하진 않지만 지금도 없다고 할 수는 없지요.
다만 이 이야기를 대북문제에 대입시키는 것은 오류가 있습니다. 강희제는 나라 안에서의 통합이 성벽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지 나라 밖의 적( 敵 )..괴뢰집단과의 통합,소통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강희제는 저 이야기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고 백성들의 통합을 꾀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성조라고 칭송 받는 겁니다. 하지만 밖으로는 러시아와 네르친스크 조약을 맺어 북방 영토를 확정하고 대만과 오이라트를 정복하는 등 강력한 대외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즉 안으로는 선정을 베풀었으나 밖으로는 단호했다는 겁니다.
우리도 강희제를 교훈으로 나라 안으로는 국민들의 통합을 꾀하고 밖으로 북한과는 더욱 더 단호하고 강력한 대북정책을 펴야할 때입니다.
로마제국도 대외적으로는 방벽을 쌓았습니다. 하드리아누스와 안토니우스 방벽이 대표적인 예 아닙니까? 애초에 진나라의 만리장성과 로마가도는 성격이 다릅니다..
대외적으로 방벽을 쌓고 국경을 굳건히 하는 것은 강희제가 강조했던 나라 안의 평화와 안정..통합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로마도 방벽을 쌓아 국경을 굳건히 했지요.
그것이 강희제 논리의 핵심입니다. 명이 성벽이 없어서 망했나요? 아니요. 성벽은 굳건했습니다. 님 말씀대로 명이 내부에서 열어주기 전까지 만주족들은 만리장성을 못넘었어요. 명나라는 내분으로 망했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돌이켜봐도 나라가 망하는 이유는 성벽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분에 의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이지요.
즉 성벽을 보수하는 것은 돈낭비라는 겁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 안의 평화,안정,통합입니다.
다만 이것이 어떻게 북한과의 소통,화해로 이어지는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