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6-08-31 09:08
[한국사] 속국 타령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문제..(1)
 글쓴이 : Centurion
조회 : 1,226  

(글 분량이 계속 중간에 짤려서 연재로 올립니다)


삼국지 위지왜인전(魏志倭人傳)에 의하면 

 

야마타이 국은 본래 남자를 왕으로 삼았는데

70~80년을 지나 왜국이 어지러워져서 몇 해 동안이나 서로 싸우다가

이윽고 함께 한 여자를 왕으로 삼으니 이름이 히미코였다

 

중국 위나라 황제인 조예(曹叡)에게 

손자인 난승미를 사신으로 보내 조공을 바쳤으며

이 때부터 야마타이 국은 위나라의 신하 국가가 되었다

 

다음은 그녀를 보는 사람은 적었고, 단지 한 명의 남자만이 음식을 올리고 

동시에 그녀의 곁에 출입을 하고 있었다

 

궁전은 누각이나 성벽을 위나라 낙양성을 모델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렵게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녀가 죽고, 왜인은 그녀의 무덤을 직경 

백여보가 되는 큰 무덤을 만들었고, 노비 백여명을 순장을 하였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173 () 여왕 히미코가 신라에 사자를 보냈다고 한다.

二十年 夏五月 倭女王卑彌乎 遣使来聘

(아달라 이사금 20(173) 여름 5왜 여왕 비미호(卑彌乎)가 사신을 보내와 예방하였다.)

삼국사기, 권 제2 신라본기 제

 

 

, 봅시다...

 

보통 조공을 바친 나라를 '속국'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마치 이 부분을 "중원 제국"이 워낙에 강해서.. 

딴나라들이 지레 겁먹고 굴복한 것처럼 지나인들이 떠들어댑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웃기게도... 그 조공의 실체를 파악한 단서가 나타납니다..

 

.. "누가 먼저 사신을 보냈느냐?" 그것이지요.

당시 중원은 우리도 잘아는 삼국지의 시대였죠

통일도 못하고, 촉한, 동오와 위나라가 대치하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런데위나라 군사력에 쫄 필요가 전혀 없는 왜열도 야마타이국

사신을 보내서 "조공"을 바치고, "신하"국가로 책봉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기 돈 한푼도... 한순간의 쾌락에 쓸지어정.. 무의미하게 쓰는 사람은 없죠.

그런데, 저 바다 건너서.. 위나라가 돌아볼 처지도 안되는 왜 열도의 비미호가 뭐하려고..

위나라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으려 했을까요?

 

바로 "국교 수립" 때문입니다.

국가 간에 외교관계를 개설하기 위함이죠..

그 후에는 문물교류(주로 선진문물 도입), 무역을 하려는 것이죠.

 

반대로.. 진짜 군사력이 강하고 패권주의 성향이 짙은.. 

황제국이 주변 왕국에, 사신을 먼저 보내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럴 때 멘트는 거의 이렇습니다..

 

"입조해라", 

"왕이 친히 입조해라. 안그러면 쳐들어간다."

 

, 입조..

황제국의 수도에 와서, 조정에 신하로 참석해.. 황제인 나를 알현하라. 안그럼 멸망시키겠다.

 

그런데.. 

보통 이 정도 되면 알아서 "사신" 먼저 보내고..

"책봉"받으려고, "조공" 바치던 주변 왕국들도 심기가 불편해져서... 

차라리 일전을 택하거나..심지어는 고구려처럼 수나라를 선제공격까지 합니다.

 

몽골 침략시절...온 국토가 폐허가 되고, 백성들이 무수히 죽어나갈 때..

몽골제국이 고려국왕보고 '입조'하라고~ 닥달을 해도..

무신정권의 반대로 입조도 못하고, 항복도 못합니다.

 

그러다,  나중에.. 고려의 세자(원종) 

내분에 휩싸인 몽골의 유력 후계자인 쿠빌라이에게 찾아가 항복하죠.

 

그나마, 이 시절 이후로 ''짜 붙은 고려의 부마왕들 중 충선왕은 진짜 몽골제국에 입조해서...

자기 의지로 본국 고려로 안오고 원나라에 남아서 황제의 신하처럼 행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국 내 영향력을 확대해서 심양왕 자리도 얻어내는등 이득도 봤죠.

 

어쨌든, 결론적으로...

주변국들이 중원제국의 책봉을 요청하면서, 속국을 자처한다는게 웃기긴한데.. 

그만큼 중국에서 무역과 문물교류로 얻을게 많았다는 겁니다.

 

그 말은 즉슨, 중국이 떠들어대는 속국 논리의 헛점이기도 합니다.

 

중국에 쫄아서 굴복한게 아니라

얻어먹을 게 많아서 "대기업 취업"하듯 자발적으로 한거란 말이죠.

 

흙수저 백수가... 재벌그룹 평사원으로 들어가는게... 당연히 좋죠..

 

이걸 백수는 자유인이고

재벌그룹 사원은 신분적으로 남 밑에 있는 것이니.. 

후자가 전자보다 비참하고 굴욕적이다.. 이 소리를 하는 겁니다.

 

돈없는 실업자 백수가 박근혜 밑에서 일하는 장관보고..

넌 박근혜 밑에서 일하는 노비일 뿐이야!

이러는데.. 막상 수입은 전자는 0원이요

후자는 연 1~2억 수준이요. 뭐가 낫고, 누가 영향력이 세며, 권력자일까요?

 

특히. 중국 연호.. 이런것도.. 따지고 보면..

달력 문제랑 관련이 깊죠. 선덕여왕 드라마에서도 다뤘듯이.. 

달력은 농사랑 밀접한 연관이 있고,

천문학과 수학이 발전해야 계산이 가능한 분야입니다.

 

이걸 독자적으로 만들어내는 나라가 세계에 몇 안되었지요.

그리고, 그 나라들 기준에 맞춰서 돌아가는게 달력이었고..

그래서 사신단 보내서 달력 받아오는걸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24사절기 농사 지으려면 이거 엄청 중요하거든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폭염에 무척이나 덥다가

입추 지나고 나서... 극적으로시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압이니 태풍이니 이런건 둘째치고.. 매년 이런 상황이 펼쳐집니다

 

.. 한가지는...

제국과 왕국의 형태 문제입니다.

 

사실 중국사는 왕국으로 시작했습니다.

 

--주 시대의 천자는 왕이었죠.

천자는 하늘의 자손이고, 하늘에 제사지내던 제사장이었습니다.

즉 독자적 세계관을 가진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였죠

하늘에 두개의 태양이 없을 수 없듯... 천자가 두 사람이 있을 수 없는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고조선은 말 그대로..임금이 단군입니다. 제사장이죠

천상 세계의 군주인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내려와 낳은게 단군입니다.

하늘의 자손이죠.

 

그리고, 저기 훗날 고구려, 부여도 다들 하늘에 왕이 제사를 지냈습니다.

심지어 삼한 역시 소도에서 제사장이 제사를 지냈죠.

 

신라와 고려는 불교에 취해서, 하늘에 제사지내진 않고..

양나라 황제가 만든 팔관회를 자기들도 그대로 치룹니다.

신라왕과 고려왕이 황제가 주관하는 행사를 거행한거죠.

 

본래.. 조상 제사는 종갓집 장손이 지냅니다..

그래서.. 황제국의 제사는 황제가 지내는것이지..그 밑에 왕들이 지내지 않지요.

그런데, 한반도 왕조의 왕들은 죄다 황제에게 제사를 미루지 않고, 자기들이 직접 지냈습니다.

이게 바로 독자적 세계관이라는거죠.

 

다음으로... 본래 제국의 군왕들은... 대부분 황족입니다..

황제의 아들들이 대부분이죠. 그렇다면, 황제가 죽으면.. 군왕들이 일어나서..

제위 계승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치고박고 싸우고, 죽이고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명 태조 주원장 죽었다고

조선 태종 이방원이 연왕 주체(영락제)랑 황위 계승전쟁 벌였답니까?

비슷한 역사는 한번도 없었죠. 조선국왕이 명나라 황위계승권 가져 본적이 없습니다.

이건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또한, 제국의 왕들 중에는 권력자가 많지요.

예를 들어, 후한의 위왕 조조.. 청나라의 평서왕 오삼계..

 

위왕 조조는 말이 후한 헌제의 신하지.. 

 

본인의 땅이 중국의 절반에 가까웠고.. 

헌제가 명목상 한중왕 유비, 오왕 손권 등등의 군주라 해도..

직접 통치할 수 있는 자기 땅이랄게 없었습니다.

 

왕이라는게 꼭 땅덩어리가 얼마 이상이여야 왕이고,

얼마 이하야 왕이 아니다. 이런 기준이 없는 것이죠.

 

예를 들어, 초한지의 한왕 유방이..

자기 밑에 있던 한신을 제나라 왕으로 봉했으나.. 황제가 아니었죠.

한신도 제나라 왕이 되어도, 나중에 항우와 마지막 결전에선 한나라 대장군 신분으로 격파하구요.

왕이라는게 꼭 코딱지만한 땅의 군주라는 건 편견일 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mymiky 16-08-31 09:50
   
긴 글 감사합니다.
근데, 눈이 좀 아프네요;;

말길 못 알아먹는 왠 어그로 때문에,
님이 고생 하십니다ㅋㅋ
     
Centurion 16-08-31 10:01
   
보기 편하게 형광펜을 적용했는데.. 글이 짤리네요..

다소 보기 좋게 수정 좀 해야될거 같습니다. ^^
shrekandy 16-08-31 10:1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mimyky님이랑 centurion님께서 그러시다면 그런겁니다.
     
Centurion 16-08-31 10:22
   
요즘 생각할게 많다 보니..
정신없이 지저분하게 쓴 글인데... 좋게 읽어주셨다니..
독해력이 뛰어나시군요 ㅎㅎ
          
shrekandy 16-08-31 10:35
   
Centurion님께서 그래도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 색깔도 칠해주시고 해주셔서 그렇게 읽기 어렵진 않았어요 ㅋㅋ
 
 
Total 19,98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806
3484 [세계사] 신라시대의 개미핥기? (5) 아스카라스 06-13 1392
3483 [기타] 1980년 서울의 모습 관심병자 08-08 1392
3482 [한국사] 발해국과 소고구려국에 대하여(남북통일님의 글에 … (10) history2 03-15 1392
3481 [기타] 병자호란 전투들(3) 관심병자 05-28 1392
3480 [한국사] 한국사 시대구분 (4) 흥무대왕 08-25 1392
3479 [기타] 경성이라는 지명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7) tuygrea 06-22 1391
3478 [한국사] 부흥카페 예상대로 흘러가네요 (1) 인류제국 06-30 1391
3477 [한국사] 역사관의 기형적 굴절 (2) 감방친구 11-23 1391
3476 [일본] 현충일을 맞아서... Again 1945 쪽바리처결 06-06 1390
3475 [기타] 개인적으론 영토 명칭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고봅니… (6) 진한참기를 10-22 1390
3474 [기타] 동국이상국집 두부국 07-26 1390
3473 [한국사] 한옥 내부와 외부의 모습 그리고 홍성 백아 김좌진 … 하플로그룹 08-15 1390
3472 [세계사] [토크멘터리 전쟁史] 49부 스페인, 잉카 정복 전쟁 바람의노래 05-17 1390
3471 [기타] 한국 주류 사학의 창시자들 (5) 관심병자 08-01 1390
3470 [한국사] 독도를 팔려던 사람이 지금 현재도 역사 관련 단체 … (5) 풍림화산투 11-29 1390
3469 [한국사] 고구려 평양과 패수 위치의 새로운 미궁 (2) 감방친구 03-21 1390
3468 [한국사] 한번도 기득권을 놓치 않고 역사를 망친 세력들 (3) 히스토리2 04-29 1390
3467 [기타] 명나라 공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7) 응룡 05-10 1390
3466 [기타] 김유신이 찬양한 수수께끼의 화랑 문노 관심병자 05-31 1390
3465 [한국사] 조선시대 정치판에 도입한 유죄추정탄핵제도, "풍문… (3) Attender 04-04 1390
3464 [한국사] 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묻자 어머니는 눈물만ㅡ (3) mymiky 02-05 1390
3463 [한국사] 이승만정권때 친일분자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그들에… (3) 스리랑 12-17 1390
3462 [기타] 여기 사람들 성씨좀 가르쳐주셈 (8) 이후 12-18 1389
3461 [기타] 사이비 역사학 - 회의주의자 사전 (6) 진실게임 06-27 1389
3460 [한국사] 나무위키보면 이덕일씨에 대한 글이 많이 쓰여있던… (13) Marauder 07-25 1389
3459 [기타] 패수(浿水)는 어디인가 (7) 관심병자 12-04 1389
3458 [한국사] 낙랑이 평양이 된 이유? (후한서 왕경전 한 구절) (29) history2 03-26 1389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