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운이 말하기를 몽골족의 하나인 브리야트족 이라는 대종(大宗) 밑에 코리(qori)족과 쿠다라(qudara)라는 유력의 양대 부족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고대사에 한 민족에서 고구려(高句麗)와 백제(百濟)로 갈라진 것에 비할 수 있는데 고구려는 고려라 불리고 때에 따라 고려는 고리 혹은 코리로 읽힐 수도 있으며 백제는 일본에서는 쿠다라라고 하기 때문이다.
흔히 요즘 유목사관열풍 속에서 몽골도 한미족의 지파 혹은 같은 민족으로 생각하는 생각들이 많이 퍼져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같은 민족이 아니라 신화가 비슷한 것일 것이다. 그 중에 징기스칸의 선조로 나오는 코릴타이메르겐을 고주몽(高朱蒙)이라고 읽는 독법이 있다. 일설에 주몽을 선사자(善射者)라 하는데 메르겐이 동일한 뜻이라는 것이다. 고릴타이는 고리족이라는 말로 코릴타이메르겐은 고리족의 선사자라는 말이다. 이는 징기스칸의 후손들이 자기들의 선조를 일견 고구려의 고주몽이라고 하는 것과 같아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코리족은 당시 고려라고도 불리웠떤 고구려나 고구려족이 아니라 지금 러시아 영토 내에 있는 몽골족 일파인 브리아트족의 유력부족인 코리족이라 한다. 호리투마드(Khori-Tumed)가 바로 그 부족이다. 그들은 바이칼의 큰 섬 오르혼을 떠돌다가 코릴타이메르겐이 호수의 세 선녀 중 한 선녀의 옷을 훔쳐 그녀에게서 알란의 미인(美人)이란 뜻의 알랑고아란 딸을 두고 그녀가 징기스칸의 선조라 한다. 고아의 남편 부르테치노는 브리야트 연대기에는 모국에서 쫓겨난 티벳왕자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바이칼 지역은 흉노, 선비, 유연, 키르키즈를 거쳐 거란의 요나라에게 지배되었다고 한다. 알랑고아가 징기스칸의 선대라고 보면 대략 요나라 때 사람이란 이야기인 것 같다. 또한 징기스칸 이전의 몽골족의 분포는 아래 지도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