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에 리플을 달다 길어져 그냥 새로 써봅니다.
기자는 은나라 출신입니다.
은나라란 상나라의 제후국이었던 주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상나라를 비하하기 위해 상나라의 수도 은허를 나라명으로 붙여 낮춰부른말입니다.
은나라라 부른것만 봐도 알수있듯이,
주나라는 상나라를 계승한다는 인식이 없었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즉, 주나라는 상나라(은)와 같은 민족이라는 의식이 없었다는 겁니다.
중국왕조와 당장 우리의 왕조들만 봐도 같은 민족의 이전 국가명까지 바꿔서 기록하지는 않습니다.
이례적인 일이라는거죠.
은나라가 동이의 국가라는 주장의 모테가 여기서 나온겁니다.
기자는 상나라의 왕족출신으로 충신이었으며 태사(황제의 스승)를 지낸 인물이었습니다.
상나라 주왕때 옥에 갇혀있다 주 무왕때 석방된 기자는 조선으로 가버립니다.
주 무왕이 임명했다고 하는데는 오류가 있습니다.
쿠데타로 갓 정권을 잡은 주나라가 고조선의 왕을 임명한다는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국력적 현실로 봐도 다른 어떤식으로 봐도 주나라가 고조선의 왕을 임명할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볼수 없습니다.
당시 주나라가 직속으로 타국의 왕을 배치할만큼 강력한 국가가 아니었고,
억지로 가정해서 명분상으로 고조선에 주나라가 왕을 임명해서 부임시키려고 해도, 그런 유례가 없고 그걸 따를 나라도 없습니다.
기자가 조선으로 가고 후에 주 무왕이 그것에 대해 인정한것입니다.
기자가 갑자기 와서 조선을 통치했다는건 말이되는가.
현실적으로 아무리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 온다고 해도 기존세력이 넙죽절하고 권력을 넘겨줬다는건 비현실적인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후세 초창기의 고구려, 백제, 신라를 봐도 알수있듯이.
고조선도 여러명의 지도자중에서 왕을 선출하는 식으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연맹체 성격을 띄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자도 따르는 무리가 있으니 지역 지도자가 될수는 있지만, 그게 곧 단군이 되었다란 뜻은 아닙니다.
단군이란 제정일치의 지도자, 즉 황제이면서 동시에 교황입니다.
힘좀 있다고 단시간에 갈아치울수 있는 직책이 아닙니다.
왕과 단군에 대해선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한사군을 몰아낸 영웅 고두막한이 부여의 5대 단군으로 선출됩니다.
탁리국에서 왔다고 하죠.
전쟁을 이기고 졸본부여를 세웁니다.
한이란 칭호를 쓰지만 탁리국의 최고지도자는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