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발해를 보고 무얼 느끼는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발해'는 그 두음절 만으로도 가슴을 벅차게 하면서도 그러나
가슴을 저리게 하고 마음 한 구석에 아픔으로 남은, 가히 비범한 단어였다.
어릴 적부터 역사부도를 끼고 살았던 나는 자연스레 발해의 영토 지도를 보았고
수십, 수백번을 보고 또 보았다.
나에게 발해 영토는
광활함 그 자체였고, 영토를 볼때마다 발해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듯 했으며
지도를 볼때마다 발해가 온전히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했다.
그러나,
당
위구르 카간국&티베트(토번) 제국
그러하다
실상은 발해의 영토는 위에 나온 것과 같이, 주위 강대국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것이었고
심지어는 일본, 거란, 실위같이 당시의 변방세력과 그 면적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깊은 실망감을 느꼈고 발해에 대해 회의가 느껴졌고 한동안 발해를 잊고 살았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붙잡아줄 말이 어느 날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은 발해를 해동성국이라 하여 두려워하였다.'
?
저토록 작고 보잘것 없는 나라를 어째서 두려워 한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나고,
발해 다큐를 보던 도중에 놀라운 지도들을 발견했다.
첫번쩨는 다름아닌 청나라 사학자가 제작한 발해 지도, 발해 영토가 요동반도를 넘어 현 요서까지 이르며
북으로는 흑룡강가에 접한다. 비율이 다소 부정확하긴 하지만 만주 거의 전 지역을 발해가 장악했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는 지도다.
둘쩨, 북한의 발해 지도로 발해 영토가 연해주 전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나의, 발해 영토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게 되었다.
교과서와 역사부도에 나와있는 발해 영토는 거짓된 것이라는 쪽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나의 발해 영토 사상에 화룡점정을 찍은 그 위대한 이름
흑룡강 넘어 발해 유적이 발굴된 놀라운 땅의 이름
트.로.이.츠.코.예
이로써 발해의 영토가 북으로는 흑룡강 넘어, 서로는 現 요하를 넘었으며 동으로는 연해주를 장악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 증거,
'토번은 양동(羊同), 당항 및 여러 강족의 땅을 모두 점령했으니, 동쪽으로는 양주(涼州), 송주, 무주, 휴주 등지와 서로 접했고, 남쪽으로는 파라문(婆羅門: 인도)에 이르렀으며, 서쪽으로 또한 구자 소륵 등 (안서) 4개의 진(鎭)을 점령했고, 북쪽으로 돌궐과 맞닿아, 땅이 만여 리에 이르니, 한(漢), 위(魏) 이래 서융(西戎)의 번성함이 이와 같은 적이 없었다.'
위의, <구당서> 기록에서 '토번의 영토가 1만리'라고 하였다.
그런데 발해는 전성기 영토가 5천여리에 이르렀다고 알려져있다.
그렇다면 '발해영토=토번 영토의 절반'인 것인데
먼저 토번 제국 영토를 보자
지금의 지명으로 분해해보자면 -티베트 자치구+위구르 자치구+운남+감숙+회족 자치구+청해+사천+네팔+부탄+내몽골 서부 등등-으로 단순 면적으로 따지면 현 중국 영토의 절반에 달하는 면적이다.
그러면
발해 영토는 중국 영토의 절반의 절반으로, 거의 240만 제곱 킬로미터가 된다.
위의 청나라 사학자의 발해 지도와 트로이츠코예 발해 유적의 발견과 연결시키기 한결 수월한 면적이다.
그리하여 나온 결론
파란색이 토번 제국, 초록색이 바로 발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