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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20:18
[세계사] 괴베클리 테페 (BC 9600년 ~ BC 8200년)
 글쓴이 : 옐로우황
조회 : 1,978  

‘인류 최초의 신전’, ‘종교의 탄생’, ‘농업의 발명’, ‘초고대문명의 흔적’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 Potbelly Hill, 배불뚝이의 언덕)는 터키 남동부 아나톨리아 지역인 샨리우르파(Sanliurfa) 교외(북동 12km)의 해발 약 760m 언덕에있는 신석기 시대의 유적으로 유구(遺丘,tell)는 높이 15m, 지름은 약 300 미터에 달하며 지명은 ‘배불뚝이의 언덕’ 또는 ‘배꼽 언덕’이라는 뜻이다. 독일 고고학 팀에 의해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고 발굴은 1996년부터 시작하여 팀의 지휘를 맡은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가 사망하는 2014년까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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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조물이 무엇에 사용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발굴을 진행한 클라우스 슈미트는 이곳이 초기 신석기 시대의 성역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네이버 지식백과 : 유구(遺丘,tell)


현재의 연구 결과로 유구(tell, 遺丘)는가장 오래된 부분의 연대가 기원전 9600년경으로 나왔고 기원전 8200년경에 영구히 버려진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의 흔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기후변동과 해수면 변동을 초래한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시기가 끝나고 만들어졌다는 것이 흥미롭다.


※ 영거 드라이아스(Younger Dryas) : http://yellow.kr/blog/?p=538


※ yellow의 세계사 연표 : http://yellow.kr/yhistory.jsp?center=-9000 


유구에 남겨진 구조물은 2단계의 발달이 보이는데, 첫 번째 단계인 토기없는 신석기 시대 A(pre-pottery Neolithic A, PPNA) 때에 거대한 T자형 돌기둥이 원형으로 세워졌다. 현재 지구물리학적인 관측으로 약 20개의 원형 구역과 200개 이상의 돌기둥이 확인되었고, 각 돌기둥은 큰 것이 6m의 높이와 20톤의 무게를 가지며 기반암(bedrock)에 구멍을 파서 세웠다. 두 번째 단계인 토기없는 신석기 시대 B (PPNB)에는 앞선 시대보다는 작은 돌기둥들이 석회바닥을 가진 직사각형의 방에 세워졌다. 신석기 시대 B 기간이 끝나면 유적은 전부 영구히 버려졌다(의도적으로 매립되었다).


괴베클리 테페의 기둥들은 거칠게 깎인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조각되고 새겨진 석회석 기둥이다. 돌기둥엔 가젤과 사자, 야생 들소, 돼지, 영양, 여우, 독수리, 오리, 뱀, 전갈, 거미 등의 동물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발굴 기록에 따르면 각 원형 구조물은 일정기간 사용되다가 흙으로 메워졌고, 바로 그 위에 비슷한 방식의 구조물이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원형 구조물을 건축하는 기술은 시간이 갈수록 저하됐다는 것이다. 가장 초기의 원형 구조물은 가장 크고 기술과 공예 수준에서도 가장 발달했지만 후대로 진행됨에 따라 모양이 갈수록 초라해졌고 대수롭지않게 설치된 듯했다. 게다가 기원전 8200년 경, 이 공정은 완전히 정체 상태에 빠졌는데 괴베클리 테페는 전부 영구히 버려졌다.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학자들은 BC8,000년을 전후로 이 지역에 급격한 기후변화가 있었고, 이로인해 숲과 목초지가 사라져 더 이상 수렵에 의존할 수 없게 되자 수렵에 기반한 괴베클리 테페 유적이 쇠락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괴베클리 테페는 거석, 도상학, 유적지의 전반적 개념과 배치는 영국의 스톤헨지와 비슷한 유적지인데 규모만 더 크다는 느낌이지만, 6000년이나 더 오래되었다.


괴베클리 테페는 인류사회의 발전에서 결정적 단계에 대한 이해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으로 간주된다. 스탠포드 대학 교수인 이안 호드(Ian Hodder)는 “괴베클리 테페가 모든 것을 변하게 했다.”고 말했는데, 기존의 학설로 유추하면 이 기념비적인 유적이 시기적으로 농경사회가 아닌 수렵채집사회에서 만들었졌기 때문이다. 발굴자인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는 이것을 “최초에 사원, 다음에 도시”라고 표현했다.

또한 나란히 있는 돌기둥 신전의 영역들은 괴베클리 테페를 독보적인 장소로 만드는데, 당시 어디에도 비교할 만한 기념비적인 유적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근에 위치한 후대 유적인 네발르 초리(Nevalı Çori)에서 괴베클리 테페와 비슷한 양식의 돌기둥과 조각들이 발견되지만 규모가 상당히 작고 괴베클리 테페와는 달리 마을 안에 위치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비슷한 시기의 예리코(Jericho)의 건축물은 예술적인 가치를 가지거나 규모가 큰 조각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2000년 후나 되어야 아나톨리아에 있는 유명한 신석기 시대 마을인 차탈회위크(Çatalhöyük)가 등장한다.


현재 괴베클리 테페는 고고학 및 선사 시대에 대해 대답보다는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렇게 크고 튼튼한 복합 건축물을 건설하고, 확장하고, 유지시킬 수 있는 대규모 노동력과 높은 수준의 기술이 정착 농경사회 이전에 어떻게 동원되었는지가 그 질문 중 하나다. 돌을 다루기 위한 고도의 석재 가공술, 구조물의 무게와 배치 등을 고려한 측량술과 수학적 지식까지 1만여년 전 인류가 이런 문명 수준을 이뤘을 거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또한 학자들은 그림문자를 해석할 수 없으며 돌기둥에 양각으로 그려진 동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괴베클리 테페는 학계에 큰 혼란을 야기하면서도 동시에 향후 인류 발전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유적으로 여겨진다. 다만 문제는 유적의 극히 일부만이 출토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가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여러가지 사진이나 주장들은 다음의 출처를 참조 : http://yellow.kr/blog/?p=1049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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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러브 17-04-14 20:50
   
유익한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터키 남동부에 나오는 문명을 포함, 세계 각 지역에 나오는 문명들을 보면, 각각 독특한 발전 방향과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 아직도 우리역사교과서에서는 '4대문명'이라는 이름으로만 인류문명의 시작을 가르치는지..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는..타국의 것과 비교할 때, 새롭게 발견되는 지식들의 적용시기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함
한반도지역의 청동기개시연대도 그렇고..
일부러 적용을 시키지 않는 건가 하는 의심도 들 정도

300쪽이 넘는 교과서의 내용 중, 절반 가량이 근현대사
그리고 고조선은 달랑 한두쪽
게다가 고조선이 건국된 bc 2333년부터 남북국시대까지의
장장 3000년 정도의 시간이
'고대시대'임

이런 역사교육이 세계 어디에 있는지
Marauder 17-04-15 01:36
   
갑자기 어떤 답정너가 몇천년전에 고대문명이 있을수가 없으니 환단고기는 구라다라고 했던글이 떠오르네요.
정욱 17-04-15 10:49
   
지금까지 우라가 배운 4대운명은 가짜였네.
GleamKim 17-04-19 13:49
   
제가 알기로 이 유적의 연대는 1만년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기원전 1만2400년까지도 올라간다고 했던거 같음)
그래서 아틀란티스다 뮤대륙과 관련있다 라는 둥의 초고대문명을 찬양하는 유사사학자들이 판을 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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