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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23 13:39
[기타] 조선시대의 국궁문화
 글쓴이 : 관심병자
조회 : 3,321  

국궁과 양궁

국궁은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수천년을 이어온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양궁종목에서만 16개의 메달을 딴 것은 우리민족을 큰 활을 쏘는 동이(東夷)족이라 우리
몸속의 DNA에는 활쏘기를 잘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의 양궁은 남산에 있는 석호정에서 활을 쏘던 체육교사 석봉근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1983년 궁도협회에서 양궁이 분리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활쏘기를 국궁이라고 부르게
되었지만, 결국 우리나라 양궁실력의 뿌리는 국궁이다. 활터에는 활을 쏘는 사대(射臺)와
과녁 그리고 활쏘는 사람들이 머무는 정자인 사정(射亭)이 있다. 전국에는 370여곳의 사정이
있다. 2009년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양궁선수는 1,559명이고, 국궁선수는 무려 11,560명이나
되어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다. 국궁은 엘리트체육으로서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동호인수도
엄청나게 많은 우리나라의 전통스포츠이다.




  김홍도의 활쏘기(射弓), 1780년추정, 단원풍속화첩, 중앙국립박물관 소장




활쏘기의 의미


조선시대의 활쏘기는 무과과목의 하나로 인재선발의 기준이 되기도 하였고, 군자들의
심신수련 활동이었다. 왕과 신하가 활쏘기를 통해 군신간의 예의와 화합을 유지하고, 군왕으로서
국가통치의 중요한 덕목인 학문적 소양과 더불어 무예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조선 초부터
대사례(大射禮)를 거행하였다. 1743년 영조가 성균관에 행차하여
문무과시험을 보고, 직접
활쏘기를 한 그림을 통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방에서도 향사례(鄕射禮)를 통해
지역민들의 단합과 친목도모를 하였다.

 
사정은 스포츠클럽의 원조

정부는 2006년부터 한국형 스포츠클럽시스템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러한 스포츠클럽시스템의
원조는 바로 사정이다. 사정은 관설사정과 민간사정이 있는데, 마치 오늘날의 공공체육시설과
민간체육시설로 나눈 것과 비슷하다. 서울의 관설사정은 임금이 친히 활을 쏘는 경복궁 후원의
춘당대(春塘臺)나 과거시험이나 별군관 또는 군인들이 연습하는 중일각(中日閣)이 있고, 지방의
관청에는 장교와 군민들이 활쏘기를 연습하는 장대(長臺), 연무대(鍊武臺), 관덕정(觀德亭) 등의
이름을 가진 사정이 있었다. 민간사정은 임진왜란 후에 선조대왕이 국민의 상무심을 진흥시키고자
경복궁 안에 오운정(五雲亭)을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것이 시초였고, 인조, 효종, 현종,
숙종 때에 과거 시험을 위하여 수많은 민간사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1800년대 말까지 서울에만
약 40여개의 사정이 있었다. 그런데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사정이 없어졌다. 전라북도의
천양정은 1712년, 충청남도의 덕유정은 1793년에 창건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고, 당시의
기록도 남아있다. 국민생활체육회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단체에서는 생활체육동호인 조직을 늘이고,
지속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의 370여곳에 있는 국궁동호회를 벤치마킹
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작업일 것이다.



                                                       그림  1910년대의 석호정(출처미상)




사정은 전통 스포츠문화의 뿌리


조선시대의 사정은 학교와 학원기능을 한 교육기관이면서, 지금의 전국체전과 같은 무과시험이
열린 대회장이고 연습장소 였다. 사정에는 지금도 순 우리말이 통용되고 있다. 사대에서 과녁으로
부는 바람인 ‘덜미바람’,
과녁에서 사대로 부는 바람인 ‘안바람’,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부는 바람인
‘오색바람’
등 활터에서 사용되는 우리말만 익혀도 풍성한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사정에는
사두(射頭)라고 불리는 대표가 있고, 사범이나 선생을 통하여 국궁을 배우고, 서로를 접장(接長)이라고
부며 각종 예의범절을 교육하고 전수하고 있어 서양의 스포츠클럽과는
차원이 다른 가장 한국적인 전통
스포츠클럽이다.






                             어사례도(御射禮圖-국왕이 활을 쏘는 예), 1743년, 국립박물관소장




조선시대의 국궁문화


활 쏘는 사람들은 물소 뿔로 만든 각궁(角弓)을 애지중지하여 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에
보관하였을 정도다. 그리고 굳은살이 박히도록 활을 쏘아 엄지손과 깍지(角指)가 맞붙을 정도였고,
다양한 훈련방법을 개발하였다. 매월 초하루에 삭회(朔會)라고 하는 월례대회를
통해 사원들끼리
서로의 기량을 펼치고, 사원 중에서 유사(有司)를 정해서 떡이나 음식을
내고 우승자에게 상품을 주기도
하였다. 또 편사(便射)라고 하는 지역 및 정(亭)대항의
단체전 경기를 하였다. 한량으로만 편을 짜서
경기하는 한량편사(閑良便射)를 비롯하여
터편사, 골편사, 장안편사, 아동편사 등 다양한 단체 경기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사계(射稧)라고 하는 전통적인 계(契)모임이 있어, 활터의 운영이나 친목 등을 위한
상부상조의 정신을 이어나갔다. 활터에는 예의를 존중하는 수많은 예의작법이 있다. 안전 조치의 하나로, 활을 쏘고 나서 함께 나가고 함께 들어오는 동진동퇴(同進同退)나 연습시에는 절대로 말을 하지 않는 습사무언(習射無言) 그리고 활쏘는 사람들이 알아야하는 활터의 예의로 궁도9계훈 등을 실천하고 있다.

조선후기에는 현직이 없어서 놀던 벼슬아치나 무과 응시자 또는 아직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사람을
한량(閑良)이라고 말하였는데, 이 말이 와전되어 풍류를 즐기고 돈 잘쓰고
잘 노는 사람의 대명사로
지금도 쓰인다. 활쏘기를 하면서 돈을 걸고 하는 놀음의
경우에도 국가에서는 국방에 이롭다하여 벌을
주지 않았다. 활쏘기는 마음이 바르고
덕을 쌓고 그것을 보는 관덕(觀德)의 행위였다. 그래서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그 벌로 술을 먹이게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러한 풍습이 오늘날 몇몇 활터에도
전해지고 있다 



                                      준천시사열무도(濬川時射閱武圖), 1760년, 규장각 소장


출처: http://www.sportnest.kr/450 [스포츠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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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17-04-23 18:57
   
중국은 창 한국은 활 일본은 칼
     
노비킴 17-04-23 20:38
   
일본도 주무기가 창인데요
          
그노스 17-04-24 07:03
   
여러 관점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조선시대 백과사전인 지봉유설에서 소개하길,
'왜적들은 중국의 창법(槍法), 조선의 편전(片箭), 일본의 조총이 천하제일이라고 항상 말했다'
(위협요소와 기술력의 관점)

그러나 임진왜란시 일본군의 조총 비율은 약 10프로였다고 하지만, 징발된 농민 일본군들이 많이 사용한 주무기는 조총이 아니라 말씀대로 장창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반면에 명나라 척계광의 원앙진이 원래 왜적들이 양손으로 사용하는 일본도에 대적하기 위한 진법이었듯이 명과 조선에서 숱하게 해적질하던 왜적들의 주무기는 창에 비해 간편하지만 위력이 있는 일본도였지요.

1600년 후반의 충청도 속오군 병적기록부에 따르면 이미 76.5프로가 조총병이었고 조선 후기에는 서울과 함경도를 제외하고서도 약 10만정의 조총을 보유했다고 하니 이 당시 조선의 주무기는 역시 활이 아니라 조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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