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사람은 유럽인인데도 얼굴 생김새에 어딘가 동앙적 느낌을 주고, 이 나라 수프 ‘굴라쉬’는 우리의 육개장과 맛과 모양새가 흡사하다. 유럽인 답지 않게 매운 음식을 즐기는 헝가리에는 한국의 순대 비슷한 음식도 있고 재래시장 모습은 아시아 풍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헝가리에서 동질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처럼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헝가리의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 중 하나인 바다초니(Badacsony)는 우리 말 ‘바다촌’에서 왔다는 점을 헝가리 학계가 먼저 찾아냈다. 아빠는 ‘어빠’, 엄마는 ‘어녀’라고 부른다. 성 다음에 이름을 쓰는 것, 날짜를 연,월,일 순서로 표기하는 것도 유럽과 다르고 한국과 같다. 가보르 처버 주한 헝가리 대사는 국내 강연이나 행사때 마다 이같은 동질성을 들면서 한국 사랑을 늘 강조한다.
헝가리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지배를 받거나 공생하던 말갈(마자르)민족이 발해의 쇠락, 백두산 화산폭발 무렵인 9세기말부터 서진하다가 중앙아시아에서 흉노(훈:Hun), 돌궐(투르크) 민족을 만나 한 공동체를 이루고, 다시 유럽으로 이주해 1001년에 세운 나라이다. 헝가리는 터키, 루마니아, 투르크메니스탄 처럼 아시아출신 이주민족 국가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