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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7 08:45
[세계사] 나당전쟁과 토번(티베트)
 글쓴이 : 옐로우황
조회 : 3,337  

한반도 전체를 직접 지배하려는 당시 초강대국 당唐의 야욕에 맞선 신라의 투쟁 그리고 비록 대동강 이남의 지역에 한정되지만 한민족의 기본틀을 형성한 삼국통일의 마지막을 장식한 나당전쟁과 관련하여 그 당시 초강대국인 당唐 주위의 지정학적인 상황에 있어 지금의 티베트인 토번에 대해 살펴보고 자료를 수집해 보았다.

당연하겠지만 중국 · 일본 등의 외국학계에서는 나당전쟁에서 신라의 역활을 축소하고 토번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정세를 중요시하는 외부 지향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국내학계는 당시 국제정세는 고려하지 않고 신라의 역량만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적 입장으로 내부 지향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7세기의 동아시아는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와 다름없었다. 중국의 수 · 당, 한반도의 고구려 · 백제 · 신라, 바다 너머의 왜국, 중앙 초원의 돌궐 · 설연타 · 거란 · 토욕혼, 티베트 고산지대의 토번 등이 뒤엉켜 벌인 국제전은 그야말로 ‘유라시아판 열국지’였다.  원교근공(遠交近攻)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되풀이되는 복잡다단한 시대였다.

당이 고구려와 싸울 때에는 토번에게 기회가 왔고, 당이 토번과 싸울 때에는 신라에게 한반도 통일의 기회가 왔으며 이를 놓치지 않았다. 학자에 따라 경중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토번의 강성이 나당전쟁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수집한 자료글 중에서 다음은 서영교 교수의 2002년 논문 일부이다. 2015년 <고대 동아시아 세계대전>이라는 책을 발행했다.
나당전쟁은 실로 서역의 전황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669년 9월 토번이 천산남로를 급습하자 670년 4월 설인귀가 이끄는 한반도 주둔 병력이 청해에 투입되었다. 그때 요동이나 한반도 북부지역의 당군은 상당히 위축되어 있었고, 670년 3월 신라군은 압록강 이북까지 작전 반경을 넓힐 수 있었다. 670년 7월 청해 지역에서 설인귀가 이끄는 당군이 전멸 당하자, 그 해 같은 달에 신라는 백제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다.

672년 4월 토번의 사절이 장안에 도착하여 당 고종과 측천무후를 접견하면서 모종의 협상을 진행시키자, 같은 해 8월 당장 고간高侃이 이끄는 정예기병이 황해도 서흥(石門)에서 신라 중앙군단을 거의 전멸시킨다. 나아가 동년 12월에 당군은 고구려 유민이 지키고 있던 백수산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이를 구원하려고 온 신라군마저 격파했으며, 그 이듬해인 673년 윤5월에 임진강 서쪽에서 고구려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

673년 겨울까지 당군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673년 12월 토번이 궁월弓月 등 천산지역의 서투르크 제부족을 충동하여 천산북로를 봉쇄하려 하자, 나당전쟁은 674년 전기간과 그 이듬해 2월까지 14개월 간 소강상태에 들어간다. 670년 토번에게 천산남로를 상실한 당은 그 대안으로 천산을 북쪽으로 우회하는 천산북로를 이용했는데, 이것마저 위협 당하자 이 루트의 방어에 전력을 기울이게 되었던 것이다. 674년의 전쟁소강은 신라가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 되었다.

그러나 675년 1월에 토번의 사절이 장안에 와서 평화회담을 진행시키자, 그 해 2월에 당군은 한반도에 재침해 왔다. 유인궤가 이끄는 당군은 임진강 이남까지 남하하여 칠중성을 대파하고 그곳을 전진기지로 삼아 매소성까지 장악했다.

676년 토번의 내분을 이용하여 당 고종이 총 공세를 가하면서 나당전쟁은 무기한 휴전상태로 돌입했다. 그 해 이근행의 말갈사단은 서쪽으로 이동하여 청해의 對토번전선에 투입되었던 것이다. 676년 당시 약자인 신라인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당의 재침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것이었다. 만일 당과 토번이 평화관계를 유지한다면 그 예봉은 또 다시 신라로 돌려질 수도 있다.

적대국가가 건재해 있을 경우 전쟁종결은 항상 여진餘震을 남긴다. 양국의 국력이 현저한 차이가 있다면 전쟁재발에 대한 우려는 대개 약소국의 몫이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나당전쟁 후 당의 재침은 결코 없었다. 따라서 나당전쟁 이후를 긴장이 없는 평화기로 상정하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를 놓고 본 것이다.

세계 최강국 당이 신라조정에 가한 압력으로 상당시간 동안 신라 전체가 떨었고, 두려워했다. 나당전쟁 후 전쟁이 다시 재발되지 않았다고 해서 전후에 바로 평화기가 도래했다고 보는 것은 부당하다. 결과만을 보고 그것에 맞추어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그렇지만 거의 25년에 걸쳐서 신라조정과 당 사이에 벌어진 신경전은 약자인 신라의 입장에서 볼 때 아슬아슬한 것이었다.

당 고종은 나당전쟁 이후에도 한반도에 대한 지배의지를 결코 버리지 않았다. 678년 9월에 당 고종은 신라를 재침하려 했다. 하지만 토번 정벌이 시급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당은 여전히 토번에 발목이 잡혀있었던 것이다. 그 이듬해인 679년에 나당전쟁의 정신적 귀의처였던 사천왕사가 신라의 왕경에 세워졌다. 이는 당의 재침에 대한 우려가 신라사회에 팽배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신라인들은 나당전쟁을 경험하면서 서역의 전황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인식하면서, 676년 휴전 이후에도 서역의 전황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당군의 재침에 대한 두려움은 전후戰後 신라의 급진적인 군비 증강과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로 나타났다.



물론 토번의 강성이 나당전쟁에서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다른 다양한 의견도 있다. 노태돈, 이상훈 등 다양한 주장들은 다음의 글에서 참조하면 된다.




당시의 관련 연대표는 :

* yellow의 세계사 연표 : http://yellow.kr/mhistory1.jsp



700년 당시 토번의 영역을 보여주는 지도
1.jpg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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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윅카겐 17-05-07 10:09
   
발해가 너무 작은데요??

연해주도 발해 영토였고 만주도 발해 영토 아니었나요??

무슨 발해가 신라보다 작네요.
     
카노 17-05-07 15:23
   
이사람 컨셉입니다.
다른나라는 영향권까지 엄청 크게 그리고 유독 우리민족의 나라만 쥐똥만하게 그려서 자학하는거
화교나 그러면 자학이 아니라 분탕이겠지만
저 지도대로라면 발해 수도인 상경이며 중심지인 동경 이런 주요지역이 죄다 발해 영역밖이나 국경 근처에 있었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
자칭 역사 지도를 만든다는 애가 이런 수준이니
          
호랭이해 17-05-07 15:47
   
발해 건국이 698년도에요..
               
카노 17-05-07 15:56
   
아 700년 상황 지도군요.
그렇다면 저 지도가 적절한 영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년도를 잘 살피지못하고 옐로우황님께 사과드립니다.
               
위구르 17-05-07 16:48
   
700년에는 그렇다쳐도 800년에도 발해 영토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서흑룡강 너머 발해 유적까지 발견되었는데 발해영토는 서흑룡강은 커녕 동흑룡강에 닿을까 말까한 수준입니다. 참고 링크: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43332&page=0&sca=&sfl=wr_subject&stx=%EB%B0%9C%ED%95%B4&sst=&sod=&spt=0&page=0 , 그리고 위구르 칸국 영토도 http://cfile207.uf.daum.net/R400x0/121331214A535AE343937B <- 이 링크 참고해서 수정하셨으면 합니다.
                    
옐로우황 17-05-07 23:46
   
800년이면 발해의 최전성기를 이끈 선왕이 즉위하기 전인데 말입니다. 대략 830년 즈음에 최대 판도를 가졌던 것으로 많이 나오는 군요. 언제까지 유지했는지는 현재 잘모르는 상황이구요.
촐라롱콘 17-05-07 10:44
   
7~8세기 무렵 당나라의 서북방 교역로를 위협하고 수도 장안을 위협할 정도로 강성했던 티베트가

9세기 무렵부터 널리 전파된 티베트불교로 인해...

비록 문화-사상적으로는 풍성해졌고, 주변의 주로 북방-유목민족들을 중심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특히 불교경전연구에 있어서는 티베트불교가 보물창고와 다름없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
.

9세기 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쭈욱~ 무력-군사적으로는 점차적으로 약세화됨을 면치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한 가구에서 반드시 전사 한 명 이상을 배출해야 하는 풍토에서

티베트불교 이후에는 한 가구에서 반드시 승려 한 명 이상을 배출해야 하는 풍토로 180도 전환되었으니...

이는 훗날 티베트불교를 받아들인 몽골계 국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밥밥c 17-05-07 12:53
   
물론 토번의 강성이 나당전쟁에서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다른 다양한 의견도 있다. 노태돈, 이상훈 등 다양한 주장들은 다음의 글에서 참조하면 된다.


여기서 , 일단 위 주장들은 절대로 다양한 주장이 아닙니다.

하나의 주장이며 주류사학의 주장입니다.
     
꼬마러브 17-05-07 13:33
   
노태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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