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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8 16:48
[세계사] 청나라와 대영제국은 어떻게 거대한 영토를 오랫동안 유지했을까요?
 글쓴이 : 아스카라스
조회 : 2,111  

토번제국의 최대영토는 약 30년을 갔습니다.

남유럽과 서유럽, 동유럽, 북아프리카와 근동을 지배한 로마제국 최대의 영토마저도 20년을 못 넘었구요.

허나 청나라는 지금의 중국영토를 400년간 유지해왔고
대영제국은 전세계의 1/3을 지배했었지요?
이후에 차차 독립했지만
본토에서 수만킬로미터 바깥에 있는 섬과 땅들
예컨대 북미나 아프리카, 동남아 일대의 섬, 그리고 호주를 통치했었고요.
형식적으로나마 호주와 캐나다는 여전히 영국령이며, 엘리자베스 여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게나마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청나라는 여진이 세운 나라니,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만주땅을 끝까지 안고 간 것은 납득이 갑니다.
하지만 그 외에 영토는 그 전까지의 중국왕조가 건드리지 못 했던 땅 아니었나요?

청나라와 대영제국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두 대국 모두 교통이 발달된 건지, 체계가 확실히 잡힌건지..
대영제국은 미국을 제외하면 크게 반란을 일으켜 독립한 식민지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두 대국은 수백년간 그 거대한 땅을 큰 변동없이 유지했던걸까요?
특히 청나라는 오로지 육로로만 이루어진 영토인데
군사적 진군도 바다보다 훨씬 느리고 더딜텐데
어떤 제도와 사상, 정책이 있었기에 그런걸까요?

그 시대에 무전기가 개발된 것도 아닐텐데요..
애초에 몽골제국은 수부타이가 수천킬로미터나 떨어진 칭기즈칸의 서신을 매일 받았다곤 하지만..
그것조차 원리가 궁금하네요. 천리를 날아다니는 매라도 있었던것인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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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17-05-08 17:21
   
그 둘의 공통점은 잔인했다는 겁니다. 만주족은 명나라를 침공하면서 5천만명에 달하는 인명을 (물론 한족을) 학살했으며, 영국은 식민지 침략의 선두에 서서 광대한 땅을 장악한 탐욕의 돼지들 답게 식민지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스렸습니다.

전자는 만주족을 오랑캐라 깔보며 그들의 지배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었을 한족을 심리적으로도 완전히 제압하여 이후로 270년간 그 광대한 땅을 다스리는 기반이 되었으며 후자에 있어서 영국은 식민지 지역보다 월등히 앞서있는 기술력과 군사력으로 땅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다가 혹여나 반란이라도 일어난다면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견제책을 쓰고 반란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켜 진압하곤 했을겁니다 아마.

하지만 그들보다는 9백년간 만주땅을 다스린 고구려가 더 대단해 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촐라롱콘 17-05-08 17:42
   
우선 청나라의 존속시기는 후금시기부터 계산하더라도 1616년~1912년으로 만 300년에 약간 못 미칩니다.
'청'이란 국호로 존속된 시기로 따진다면 1636년~1912년입니다.
물론 후금-청의 성립부터 오늘날까지로 계산한다면 400년에 근접하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외몽골-신강-티베트까지 아우른 청나라의 최대판도는 건륭제시기인 18세기 중반에
최종 완성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중국전체 인구로 보자면 1% 미만의 소수에 불과한 만주족이 주도한 이민족왕조가
300년 가까이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왕조인 명에 비해 영역이 2배이상 확장되어
오늘날 중국영토의 근간이 된 부분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제국이 오래 존속되고, 또한 최대판도를 차지했던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만....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점은..... 무엇보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 자체부터가
주류한족의 시각으로는 오랑캐 변방민족이었기 때문에....
중국 주변의 여러 오랑캐 북방민족들의 생리와 다루는 방법을 중국한족들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잘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하나의 배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부분은 내외 몽골과 신강 등 광범위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몽골부족들을
포용-우대하고, 만주족에 비해서도 결코 만만치않았던 그들의 뛰어난 무력과 전투역량을
후금-청제국의 성립부터~제국을 확장해나가는 와중에도 적절히 잘 활용했던 점입니다.

반면에 몽골계 제부족들이 하나로 결집되는 것만은 철처히 방지하는 견제책 또한
청나라 시기 전반에 걸쳐 유지된 대 몽골정책이었으며.. 몽골지역에 대한 감시와 긴장의 끈을
늘 놓지 않았습니다.
물론 준가르부의 경우와 같이 청제국 질서를 위협하는 몽골계 부족의 경우
거의 부족절멸 수준의 보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몽골계 제부족들이 신봉하는 티베트불교를 우대하여 법왕이라 할
달라이라마, 판첸라마 등의 티베트불교의 수장들을 '국사'대우로 우대하여
몽골인들 뿐만 아니라 티베트까지 자연스럽게 청제국의 판도에 포용시켰습니다.
이는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에도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청제국이 안정화에 접어들 무렵부터 티베트불교는 이전까지 비교적 강한
야성을 지니고 있었던 몽골인들을 순화시키고 약화시키는 도구로 적극 활용된 측면
또한 존재합니다.

그리고 몽골-티베트인들 뿐만 아니라 중국내의 여러 소수민족들과 청나라의 주변국들에 대한
대우도 이전 왕조인 명나라의 고압적인 태도와는 상반되게 상대적으로 우대하였습니다.

조선 또한 정묘-병자호란으로 상징되는 후금-청의 초창기시기에 많은 시달림을 당했던 것과는 달리...
청의 중원입성 이후에는 이전 왕조인 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우대받은 측면이 컸습니다.

중국내의 절대적인 인구를 차지하는 한족들에 대해서 채찍과 당근 등 포용-탄압정책을 적절히 구사하여
유지한 것은 잘 알려져 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것은 청나라의 역대황제들이 명나라의 경우와 같은 막장에 가까운 인물은 전혀 없었다는
점도 배경이 될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청나라 황제들의 면면이 명나라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유능했습니다. 최소한 평타 이상의 역량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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