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신라 속지" 일본인 교수 역사 기록 공개
대마도는 신라의 속지였으며 토지가 척박해 연례적으로 신라의 원조를 받아왔다는 사실을 기록한 해외 역사자료가 발굴돼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서울대 이현복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선교사이자 한국사 전문가인 H. 헐버트 씨가 1905년 출간한 '한국의 역사(History of Korea)'에 대마도와 신라의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들이 실려 있다. 35쪽 분량의 이 책에는 "쓰시마(대마도)가 신라에 정복됐든 아니든 그 왕국의 속지가 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기술돼 있다. 책은 이어 "토양이 척박했기 때문에 그 섬(대마도)의 주민들은 연례적으로 정부(신라)의 원조를 받았다"고 기록했다.
이 책은 일본 구마모토대의 시미즈 기요시 교수(언어학)가 "최근 독도 분란이 한일 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 학자와 국민이 이 사실을 알기 바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 교수에게 보내면서 공개됐다.
시미즈 교수는 "최근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나빠지고 있는데 서로 싸우지만 말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때가 때인지라 우리 모두 알아야 할 내용을 한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책의 저자 헐버트는 1886년(고종23년)에 소학교 교사로 초청받아 한국에 입국한 것을 계기로 한반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을사조약 체결 후 한국의 국권 회복운동에 적극 나섰으며 1949년에는 국빈으로 내한했다 병으로 숨져 서울 마포구 양화진의 외국인 묘지에 묻혔다.
중앙일보 박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