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감지는 금니, 은니 사경에 가장 많이 쓰는 종이로 금과 은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종이인데, 원나라인들도 고려에 사경승을 요청하거나, 사신을 통해 사경 종이를 대량으로 구해가서 국가적인 사경작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십여년 전에 사경연구가 김경호씨에 의하면, 이 사경 종이 제작기법의 명맥이 한국에서 완전히 끊겨버렸고, 감지의 빛깔과 색상을 재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국가적으로 감지 재현에 나서서 고려 감지에 근접한 감지를 재현해 냈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그러나 김경호씨가 최근에 리메이크한 국보 235호로 지정된 고려사경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보면 기술이 훌륭하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