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시대에 연(燕)나라 지역과 만주 일대에서 통용되던 동전. 중국 허베이성(河北省)과 고조선 영역이었던 랴오닝성(遼寧省)과 한반도 북부 지대에서 다량 출토되었다. 원래 연나라 화폐는 도전(刀錢) · 포전(布錢) · 원전(圓錢) 3종이 있었는데, 그중 도전 즉 명도전이 주요 통화였다.
명도전은 일종의 칼 모양을 한 동전으로 표면에 전서체(篆書體)로 ‘명(明)’자를 새겨서 주조지를 나타낸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일부에서는 조(趙)나라의 명읍(明邑)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조나라의 돈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근간의 연구에 의해 ‘명’자는 평명현(平明縣, 현 허베이성)의 약자로 명도전은 평명현에 자리했던 연나라의 화폐라는 것이 중론이다.
명도전은 연나라와 고조선의 옛터 여러 곳에서 출토되었다. 주요 출토지로는 중국의 경우 연나라 수도 계(薊, 현 베이징 부근), 허베이성의 하남(河南)과 이현(易縣) 일대, 라오닝성의 남평(南平), 랴오둥(遼東) 반도의 영성자(榮城子)와 반룡산(盤龍山) 및 남단의 몇 곳(총 10여 곳)이며, 한반도에서는 1917년부터 20여 곳에서 출토되었다. 출토량은 각기 다른데, 많은 곳에서는 4천여 매나 된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화폐이며, 손칼 모양의 청동화폐로 ‘明’자가 장식되어 ‘명도전(明刀錢)’이라 부른다. 명도전 앞면의 글자에 대해서는 ‘明’자 이외에도 ‘언’자 등으로 보기도 한다. 명(明)이라고 볼 경우에는 조(趙)나라 신명읍(新明邑) 혹은 연(燕)나라 평명(平明)이라는 지명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으며, 언(甗)이라고 볼 경우에는 이를 연(燕)의 또 다른 이름으로 보고 있다.명도전은 그 형태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첫째는 칼등이 곡선을 그리고, 뒷면에 지명 혹은 숫자가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조(趙), 제(齊)나라 지역인 山東省, 河北省 일부에 분포한다. 둘째도 역시 등이 호형(弧形)으로 휘고, 숫자 이외에 ‘左右’자 등이 장식된 것으로, 연나라와 그에 인접한 지역인 河北省, 내몽골, 요녕(遼寧)지역, 그리고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셋째 형식은 등이 각을 이룬 것으로 뒷면에 ‘左右’·‘外’ 등의 문자가 있고 분포지역은 위와 비슷하다.대체로 이들 명도전은 모두 60개소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반 정도가 遼河 동쪽과 청천강 이북에 분포하며, 50여 매 이상 수천 매가 한꺼번에 매납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50매씩 묶어 2,000여 매를 상자나 단지 속에 매납한 예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예가 평북 영변 세죽리(細竹里)와 전천군 전천읍 출토 예이다.명도전은 대체로 B.C. 3-2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연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