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한반도는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에 속합니다.
동시베리아, 만주, 몽골, 그리고 개마고원을 포함한 한반도 내륙지방에서 나타나는 기후를
냉대동계건조기후라고 부릅니다.
이 기후는 극단적인 대륙성 기후의 특성을 띄는데요, 연교차와 아주 크게 나타나고
여름에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겨울과 봄에는 매우 건조해서
눈이나 비가 잘 내리지 않고 산불이 자주 납니다
(한 겨울에 샤워하고 로션 안 바른 채 밖에 나가면 피부가 쩍쩍 갈라지죠).
그나마 대한민국은 위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북쪽 지방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북한, 중국 화북 지방, 만주, 그리고 동시베리아는 건조한 정도가 매우 극심해서
가뭄과 산불이 자주 일어납니다.
냉대동계건조기후에 속하는 한반도 내륙 지방은 겨울에 기온은 낮지만 매우 건조해서
생각만큼 눈이 많이 오진 않는데요, 한반도보다 훨씬 더 극단적으로 건조한 중국의 화북지방이나
만주는 눈 보기가 더욱 힘듭니다.
신기한 것은 한국의 겨울 일조량이 한여름 7월의 일조량보다 더 많다는 것입니다.
서울의 7월 평균 일조량은 120시간에 불과한데 1월 평균 일조량은 160시간이 넘습니다.
7월은 우기라 늘 구름이 껴 어둠 컴컴해서 그런 것입니다.
겨울의 일교차는 매우 극단적인데, 아침과 밤에는
영하 10~15도까지 떨어졌다가 한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가죠.
그리고 두 번째로 한반도의 나머지 절반이 속하는 기후를 온대하우기후라고 부릅니다.
흔히 대륙성 기후라고 할 때 냉대동계건조기후와 이 기후가 포함됩니다.
이 기후는 냉대동계건조기후보다 더 최악인데요.
여름에는 폭염과 함께 아주 습한 기단의 영향으로
월 강수량이 250mm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며 이를 장마라고 부릅니다.
태풍이 한두 번씩 북상하면서 홍수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점점 다가오는 불길한 기운, 어마어마한 습도도 동반됩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중국과 시베리아에서 내려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우 매우 건조해지고
가뭄과 산불이 빈발하며 황사와 미세먼지가 동반됩니다.
대륙풍으로 인해 겨울에는 강수량이 극단적으로 적어지는데
실제로 겨울과 봄에는 물 부족 현상이 크게 일어납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한반도는 전근대 시절부터
우기에 빗물을 가둬뒀다가 후에 쓰는 저수지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결론: 한반도의 여름은 매우 습하고 폭염이 빈번하며 강수량이 집중되어
비가 쉬지 않고 내리는 장마가 있다.
7월의 일조량은 항상 구름 낀 날씨 때문에 매우 적고 어둡다.
한반도의 겨울은 일교차가 극단적이며, 매우 건조하여 가뭄과 산불이 잦다.
하지만 일조량이 매우 풍부하여 한겨울에도 공기는 찬데 햇살은 따사한 경우가 많다.
반면 사람 살기 가장 좋은 기후는 서안 해양성 기후입니다. 최난월 평균 기온이 22도 이하이며
여름에 날씨가 맑고 겨울에는 적당히 추우며 눈도 적당히 내립니다.
즉 여름에는 선선하고 겨울엔 적당히 춥습니다. 편서풍과 난류의 영향입니다.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가 없고 겨울에도 건조한 건조하지 않기에 가습기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겨울은 동북아시아의 '한겨울'에 비해 온화한 편이지 여전히 춥고 영하로도 수시로 내려갑니다.
강수량은 매월 30mm가 넘어 가뭄과 산불이 드물고 산림이 파괴되어도
천이현상을 통한 자연적인 회복이 매우 수월합니다.
수력발전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이 기후대에선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먼저 실용화되고 높은 효율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기후 때문인지 그냥 잔디에서 노는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잔디 자체가 동아시아 잔디에 비해 부드럽고 기후 특성상 진드기의 피해도 미미합니다.
기생충의 활동도 훨씬 적은데, 예를 들어 한국에선 멧돼지 같은 야생 동물을 잘못 먹으면
기생충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독일에선 한 남자가 수년 째 멧돼지를 잡아 날로 먹었지만 기생충 감염은 전혀 없었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선 특별한 조치 없이 돼지고기를 날로 먹는 요리들이 있습니다.
결론: 유럽 대부분과 호주 남부, 아르헨티나 서남부, 그리고 뉴질랜드가 속하는 서안 해양성 기후는
여름에 선선하고, 겨울에 적당히 추우며, 겨울의 매월 강수량은
30mm가 넘어서 가뭄과 산불의 피해가 드물고
산림이 파괴되어도 천이현상을 통한 자연적인 회복이 매우 수월하다.
이러한 기후 특성 탓에 야외 스포츠가 잘 발달해 있고 진드기나 모기 같은 해충의 활동이 적어
인간이 야외활동 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요즘 갈수록 습하고 무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짜증 나서 써봤습니다.
전 한반도의 유일한 안 좋은 점 두 가지가 기후, 그리고 중국과 가까운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기후 용어나 설명 등은 위키피디아와 나무위키를 적절히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