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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1 18:44
[일본] 닭도리탕이 일본음식 이라고?
 글쓴이 : 남한호랑이
조회 : 7,395  

 "일본말과 발음 비슷한 우리말은 모두 개명해야 하나?"

 "닭도리탕이 일본어란 증거, 어디에도 없어!"

 

 걸그룹 아이돌 태연을 좋아하는 필자는 몇해 전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청취하고 있었다. 태연양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방송에 부적합한 용어는 쓰지 않으려 노력했고 게스트가 잘못 말한 것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짚어서 제대로된 말로 고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방송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를 느낄 수 있어서 필자는 더욱 태연양을 좋아하게 됐다.

 

 그런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게스트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묻던 그녀는 게스트가 닭도리탕 이라고 말하자 아, 닭볶음탕, 탕볶음탕! 이라고 말하며 황급히 정정했다. 그러자 닭도리탕이라고 말한 게스트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는지 재빨리 네, 닭볶음탕이요.라고 정정했다. 필자는 닭볶음탕이 일본어 닭도리탕의 순화 용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역시 닭도리탕이다. 그래서 닭도리탕이 일본어임을 알고 난 뒤로는 닭도리탕 이란 말 대신 닭볶음탕이라는 순화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어릴적부터 닭도리탕 이란 말이 입에 붙어서 그런지 순화어를 사용하는 것이 영 어색하고 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미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도 닭도리탕을 검색하면 닭볶음탕의 잘못 이라고 나오고 방송에서도 닭도리탕이란 말은 금지어가 되어버린 만큼 필자 역시 닭도리탕 이란 말은 버려야 했다. 더구나 일본어라고 하지 않는가. 

 

 

 

<네이버 국어사전 검색 결과 닭도리탕은 명백히 일본어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닭도리탕은 세계에 자랑할만한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이 아닌가. 그런데 닭도리탕이 일본어라면 닭도리탕이라는 음식도 실은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음식이란 말인가?

 

필자가 아는 한 일본 전통 음식에는 닭도리탕과 비슷한 음식조차 없다. 그래서 자세히 알아보니 국립국어원이도리가 일본어이므로 도리를 볶음으로 대체해서 닭볶음탕 이라는 순화용어를 말들었다는 것이다. 새 또는 닭을 일본어로 도리 라고 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한 해석이다. 필자도 이 건에 대해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닭도리탕의 그 도리는 도려내다는 우리말로  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 라는 의미의 우리말 도리다 에서  뜻이 어원이란 것이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설이었는데 국립국어원이 일방적으로 일본어로 단정지어버린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라는 근거는 희박하다. 음식 이름의 전체도 아닌 일부에 일본말을 쓴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굳이 일본말로 본다면 닭새탕이나 닭닭탕이라는 어법에 맞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명칭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충분하다. 사전에도 나오는 ‘외보도리’를 용례로 제시한다. 외보도리는 오이를 잘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을 뜻한다. 조선 말에 나온 <해동죽지>는 평양의 명물로 도리탕(桃李湯)을 소개하고 있다. ‘닭을 뼈째 한 치 길이로 잘라 향신료를 섞어 반나절 동안 삶아 익힌 닭곰국’(鷄 )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일본말에 도리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본말과 발음이 같은 우리 용어는 다 바꿔야 한단 말인가.

 

 사실 순우리말은 일본어와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다. 일본어와 발음이 많이 다른 우리말은 실은 순우리말이 아니라 한자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우리민족과 언어적으로 유사한 만주족의 언어에서 개(강아지)를 아키리 라고 발음했으며 이것은 고대 고구려시대 때부터 내려온 말임에도 왠지 일본어로 느껴진다. 할아버지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하나시 역시 순우리말 이라고 하기엔 발음이 일본어 스럽다. 일본어의 뿌리가 고대 고구려와 백제어이며 현대 한국어는 신라어와 중국 한자어의 조합이란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딱딱한 표준어에는 한자어가 많고 구수한 지방 사투리는 얼핏 일본어같은 단어가 많은 것은 아닐까?

 

 

 

 

<세계에 자랑할만한 우리음식 닭도리탕, 그런데 하루아침에 일본어라는 오명 속에 닭볶음탕 이라는 우스꽝스런 새 이름이 생겼다.>

 

 

설사 순화를 한다 해도 조림음식을 볶음도 아니고 탕도 아닌 볶음탕이라는 말은 어정쩡하게 느껴지며 발음 역시 어렵다. 우리말이라는데 정확히 발음하기가 왠만한 영어단어보다 힘드니 이것을 진정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립국어원은 도리가 일본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도리탕이 일본어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순확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닭도리탕이 우리말 닭볶음탕의 잘못 이라고 나온 국어사전의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 된다. 

 

 결국 닭도리탕은 일본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국어사전에서 일본어로 둔갑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닭도리탕 이라는 명쩡한 우리말을 놔두고 더 발음하기 어렵고 우스꽝스러운 닭볶음탕이라는 희한한 순화어를 굳이 써야 하는가? 왜 일본음식이 아닌 당당한 우리음식에 굳이 순화어가 필요한가?

재밌게 읽으셨다면 링크 눌러서 추천 하나만요ㅠ

굽신굽신;;
http://v.daum.net/link/16912476

-남한호랑이-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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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ㄴ 11-05-21 19:37
   
맞는 말이네...
나도 ㅇㅣ젠 닭도리탕이라 불러야 겠군..
대퇴부장관 11-05-21 20:13
   
볶음...이게 일본어로 도리라는 말아님?
     
남한호랑이 11-05-21 20:21
   
그게 아니에요;; 읽어보세요ㅠ.ㅠ
     
지나가다... 11-05-21 21:14
   
화투장에 그려진 "새" 다섯마리를 모으면...
고"도리"하고 하지요...
ㅎㅎㅎ
rina 11-05-21 20:22
   
도리도리
멍멍이와 11-05-21 20:46
   
조리하다에서 왔다는 설도 있음. 닭조리
123 11-05-21 22:26
   
정말 제대로 하는일 없는 곳이 국어연구원..
3453 11-05-21 22:55
   
어원이야 맨날 연구하는 애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서도..
저게 어딜봐서 볶은 음식으로 보이는지 의문임.

명칭을 윗 글대로 닭조림 혹은 닭조림탕 이정도로 바꿔만 줬어도
본래 음식이 연상될터인데

닭볶음탕은 실제 음식과 연상이 그닥.
혜란강 11-05-22 02:03
   
닭도리탕은 순수한 한국말......
ef 11-05-22 06:22
   
비슷한  예로 "구루마"가 있습니다.  구루마는 순우리말로 "구르다"+"마"(차)  가 결합된  말입니다.  한국사람이면  읽기만  해도 그 뜻이  그냥  전해지죠.

그런데 일본어에서 "자동차"를 뜻하는 단어가 "구루마"라고 해서 이 단어가 일본단어라고  쓰면  안된다는 한국어학자들이 있습니다.

일본어 "구루마"  자체가 한국어에서 넘어가서 구루마가 된  것입니다.  백제가 일본을 식민지배할 당시 일본에는 바퀴달린  것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수레와 바퀴를  일본에  전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루마"라는 순 우리말도 전파된  것이지요.

"차"는 한자어일  뿐  순  우리말  아닙니다.  "구루마"가 자동차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순  우리말  구루마를 살려서 더 많이 쓰도록 권장해도 부족한  마당에 일본단어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일본어라고  하는 학자들 반성해야됩니다.
     
미친도끼 11-05-22 07:50
   
..구루마는 리어커(손수레)를 뜻하는 말로 많이 쓰이지 않았나요.
  그래서 문제됐던 것 같은데..
          
fe 11-05-22 11:21
   
그 리어커를 뜻하는 말 구루마가  바로 순수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일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인들이 쓰게 되면  우리는 더이상  쓰지 말아야하나요?
               
미친도끼 11-05-23 06:27
   
..자동차라고 하셔서 말씀드린 겁니다.
  자동차라면 스스로 움직이는, 동력을 가진 차라는 뜻이 되지 않습니까.

..자동차 대신 구루마라는 말이 옳다고 하신 것 아닌가요.
     
ㅁㅁ 11-05-22 21:32
   
구루마가 무슨 자동차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에요?
구르마가 구르다 이런 뜻인데

구루마라고 해서 일본어로 자동차라고 하고  이걸 다시 한국에서 굴러가는 수레에

구르마 라고 하는데 
백제시대에 자동차 없었어요

백제어는 신라에 멸망당하면서 사라졌겠죠

일본은 많이 남아있을지 모르지만


어원 찾는 거랑 표준어 놓고 쓰는거랑은 다른거잖아요  사라진 순우리말 엄청많을 건데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또 사라진 조선어 순우리말 


근데 제일 중요한건 구르마 를 수레로 표현한게  일본에서  백제어 구루마에다가
자동차라고 한 거를

한국에서 역수입해서  수레라는 이름으로 쓴거겠죠
TJLINK 11-05-22 08:11
   
그렇군요.
잘못알고있었네요.
식민사관의 폐해.
11-05-22 11:06
   
자장면만큼이나 이질감드는 단어가 닭볶음탕.
혜란강 11-05-22 14:09
   
탕,,탕은 글자그대로 국이라는 단어입니다
음식에 뽁음에 탕 틀린 말입니다
뽁음이란 쫄린다와 비슷한 어휘입니다
닭뽁음요리는 정답이지만
닭뽁음탕요리는 틀린겁니다
잘근이 11-05-22 15:07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酉라는 글자가 [닭 유]라고 해서 일본어로 とり(토리)네요.
즉, 닭도리탕의 도리는 酉로 닭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
글쓴이분 말대로 우리말일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확실한건 아니니까요.
http://jpdic.naver.com/entry_jpkr.nhn?entryId=71751 <-- 酉(とり)의 사전 링크주소입니다.
닭볶음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마도 볶음의 형태와 탕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만 부르지않고 볶음과 탕을 모두 넣어 같이 부르는것 같네요.
강력 11-05-22 16:38
   
70년대부터 닭볶음탕이라고 이미 쓰였고

80년대부터 닭도리탕이라고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즉 닭볶음탕이 원조입니다


결론 끝
     
남한호랑이 11-05-22 16:47
   
옛 문헌에서 조림요리에 볶음이란 단어가 들어간 것이 유일한 근거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사실을 님께서 제시하시네요.

70년대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 중 누가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이라고 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 11-05-22 20:13
   
남한호랑이 //

난독증 쩌시네요

"70년대 부터 닭볶음탕이라고 이미 쓰였다"


 70년대 이전부터 닭볶음탕이라고 사용했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글의 의미대로 파악하면 70년대 까지 닭볶음탕으로 사용되었다는 말이고

닭도리탕은 80년대부터 말이 등장했다는 뜻이잖아요  이해를 못하시나봐요
               
아니오 11-05-23 08:45
   
80년대 이전 닭볶음탕 들어본적 없소.
닭도리탕으로 부르다 도리가 닭을 의미하는 거라 닭닭탕이라 말하는 것과 같다며 바꾸자는 말이 나왔소. 비슷한 예로 역전앞 이라는 단어도 전과 앞이 같이 쓰여 틀린말이라며 없애자했던 거와 같소. 그때 유행했던 거요.
한자건 뭐건 외래어 혼용되면 흔히 생기는 오류라 보면 되오. 영어 섞인 콩글리시를 봐도 황당한 표현 많잖소.
맞소 11-05-23 13:08
   
기록에 보면 80년대부터 닭도리탕이라고 불렀고 
그전에는 닭볶음탕이라고 불렀다고 나와있소


그럼 기록이 구라라는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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