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중반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50년을 채 못 가고 부스러지고
최근에야 수명이 100년 정도로 늘어났지만
2000여 년 전 고대 로마인들이 만든 콘크리트 방파제는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바닷물을 직빵으로 맞아가며 견디고 있습니다.
근데 오히려 이렇게 오래 견딜 수 있던 이유가 바닷물입니다.
왜냐면 로마인들이 만든 콘크리트는 바닷물을 머금으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희귀 광물로 바뀌는 과정에서 강도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고대 로마의 건축가인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는 기원전 30년에 화산암, 화산재 그리고 석회를
바닷물과 섞어 나무판에 넣고 다시 바닷물이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콘크리트 제조법을 확립했습니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에서 구멍이 많은
'필립사이트'라는 규산염 결정을 발견했는데요
이 연구에서 필립사이트가 알루미늄 토버모라이트 결정과 함께 자라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 속 화산재 성분이 계속 바닷물과 접하면서 알칼리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새로운 광물들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현대의 콘크리트는 한번 굳으면 더 이상 화학반응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고대 로마의 기록에 따르면 최고 품질의 해수 콘크리트는 나폴리만의 화산지대에서 나온 재
그중에서도 이번 연구에 사용된 포주올리의 바닷가 화산재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근데 '포졸란'으로 불리는 이런 화산회 성분은 세계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고대 로마인들의 지혜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의 콘크리트에 들어간 석회석은 무게가 현대 포틀랜드 시멘트에 비해 10% 미만이며
가열 온도도 3분의 2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한 로마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시멘트는
석회암에 열을 가해 만드는데 이로 인해 방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전체 방출량의 5%나 차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대 로마인들의 콘크리트처럼
수명이 수천 년으로 늘어난다면 시멘트도 덜 쓰고 친환경적이며
그에 따라 자연히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