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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0 14:48
[세계사] 4200년전 기후변화 사건과 아카드 제국의 붕괴
 글쓴이 : 옐로우황
조회 : 1,520  


The large fields produced no grain
The flooded fields produced no fish
The watered garden produced no honey and wine ....
-- From .The Curse of Akkad., written c. 4000 BP

4300여 년 전에 아카드Akkad의 사르곤Sargon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들을 통합(현재 이라크와 시리아)하여 세계최초(?)의 제국을 만들었다. 아카드 제국은 크게 2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북쪽의 비옥한 천수답天水畓 지역과 남쪽의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 관개시설을 갖춘 충적평야沖積平野 지역이다. 아카드 제국은 100여 년 정도 번성했다가 4170년 +/- 150년 전에 갑자기 붕괴했는데, 북쪽 지역의 도시 Tell Leilan 지역은 버려졌으며 1m의 황사에 의한 진흙으로 덮였다(Weiss et al., 1993). 북쪽의 피난민들은 남쪽으로 이동하였지만, 300년 후에는 북쪽 지방에 재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기후변화 사건으로 그 지역은 불안정해졌고 정치적인 구조도 변했다.


얼마전까지는 아카드 제국의 붕괴가 정치적 분열과 이민족의 침략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고(古)기후의 기록은 그 당시의 격변적인 가뭄을 보여주고 있고, 제국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이 기후변화 사건이 아카드 제국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9.png
- 걸프지역 오만Oman의 해저 퇴적물 기록은 아카드 제국의 붕괴 시점과 일치한다. Tephra는 화산재


위 그림은 걸프지역 오만Oman에서 수집한 깊은 해저 퇴적물 코어에서 나온 시계열時系列 데이터들이다(Cullen et al., 2000). 이 코어에서 특정 시기에 방해석(calcite, 方解石)과 백운석(白雲石, Dolomite) 광물의 다른 데이터와 구별되는 뚜렷한 고점를 볼 수 있는데, 4025년 +/- 125년에 시작하여 약 300여 년 지속되었다. 이 광물들은 메소포타미아의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 걸프지역 오만Oman으로 이동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고점을 갑자기 건조해진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범람원으로부터 온 것으로 이해했다. 해저 퇴적물 코어에서 광물의 뚜렷한 고점이 시작되는 시기의 인접한 2개의 샘플에서 화산재 층(tephra)이 관측되었다. 그 화산재의 지구화학적 성분은 아카드 제국 붕괴 시기의 Tell Leilan에서 보존된 화산재와 일치한다. 이 관련성은 바람에 불려온 진흙의 증가와 아카드 제국의 붕괴가 같은 시기에 발생했다는 것을 훨씬 더 있음직하게 한다.


다른 곳에서 나온 고(古)기후 데이터도 그 지역에서의 중요한 기후변화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예로 현재 이스라엘에 있는 동굴 침전물에서의 추론은 4200년~4000년전 사이에 강수량이 30% 이상 감소하였다는 것이다(Bar-Matthews et al. 2003). 또한 몇백년의 건조기에 대한 증거가 이탈리아 동굴 침전물, 홍해와 아라비아해의 해저 퇴적물, 그리고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의 아이스 코어 등에서도 존재한다(hompson et al., 2002; Staubwasser et al., 2003; Arz et al., 2006; Drysdale et al., 2006).


갑작스런 약 4200년전 가뭄의 원인은 아직도 모른다. 한 가지 제안은 북대서양의 한랭화가 초래하였다는 것인데, 현대의 기기관측 기록에 따르면 북대서양 표면온도가 이례적으로 차가워지면 메소포타미아에서 가뭄이 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갑작스런 가뭄의 원인에 상관하지 않고, 고고학과 고(古)기후 증거들의 결합은 기후변화가 당시 아카드 제국이라는 복잡한 사회의 붕괴에 중요한 역활을 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 yellow의 세계사 연대표 : http://yellow.kr/yhistory.jsp?center=-2200


※ http://yellow.kr/blog/?p=716 에서 발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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