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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2 10:48
[한국사] 영토 크기 관련 질문 올립니다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893  

1. 발해나 고구려 영토 지도에 대해 의견이 늘 엇갈리는데요 특히 고구려는 직접지배 영토와 간접지배 영토를 구분하여서 심지어 영토를 크게 넓혔다는 뜻의 존호를 지닌 광개토호태왕 시대의 고구려 영토를 한반도보다 조금 더 큰 수준으로 그려놓고서는 고구려의 지배를 받거나 이미 멸망한 거란, 부여, 말갈 등을 그저 화살표로 표시하여 고구려 영토 바깥에 표시를 합니다

ㅡ 다른 민족이나 국가의 전근대사를 다룰 때도 우리 학계가 고구려를 대하듯이 직접지배와 간접지배를 나누어 직접지배지만 영토로 표시ㆍ표현하나요?
ㅡ 명나라는 여진족을 제대로 지배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왜 연해주까지 명나라 영토로 표시하나요? 연해주에서 명나라 성곽과 유물이 출토되나요?
ㅡ 명나라가 여진족을 관작을 주고서 간접지배했다고 해서 만주와 연해주가 명나라 땅이면 조선도 마찬가지로 여진족 추장들에게 관작을 주고 했는데, 여진족을 두고 명과 조선이 눈치게임을 했는데 왜 조선영토는 만주와 연해주까지 표시하지 않나요? 하다못해 고구려 전성기 지도처럼 화살표로 조선의 간접지배 하에 있던 여진부족을 표시하지도 않는 이유는 뭔가요?
ㅡ 부마국으로 흉노에게 조공하던 한나라나 토번에게 조공하던 당나라는 왜 흉노나 토번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나요?


2. 고구려나 발해 영토를 두고서 거기는 척박해서 사람도 별로 살지 않았던 덴데 땅만 크다고 좋은줄 아나 하믄서 비웃거나 고구려나 발해 인구가 적어서 그렇게 넓은 영토를 경영할 수 없었다느니 조롱하는데

ㅡ 아니 대체 흉노나 돌궐, 요, 금나라, 여진족, 말갈족은 얼마나 인구가 많았고 지배력이 선진화ㆍ고도화 돼 있었길래 영토와 영역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그리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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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osm.. 17-08-12 13:05
 
1.
ㅡ 다른 민족이나 국가의 전근대사를 다룰 때도 우리 학계가 고구려를 대하듯이 직접지배와 간접지배를 나누어 직접지배지만 영토로 표시ㆍ표현하나요?

대체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시대적 상황과 현재도 역사적 논쟁/분쟁이 오고가고 있는 국가 사이, 지역 사이에 따라선 사정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간접지배'의 기준이 제각각 다르기도 합니다. 동양과 서양의 정치구조/외교 구조가 다르고, 그 지역(광의)대에서의 사회발달 수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 현재와는 그 직계가 단절된 고대 국가들의 문제도 여럿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와 그 직계가 단절된 고대국가들은 그들 자신의 역사나 역사관을 오롯이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국가들에 의해 형편좋을 대로 속국 취급 당하거나 별거 아닌 취급 당하는 등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왜곡당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지도 표시는, 그걸 표시하고자 하는 나라의 사정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기 쉽습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현재는 그 직계집단이 몰락한 동북아시아의 유목민족들에 대한 처우가 어떻습니까?

중국은 영토에 기반한 역사관으로 이들이 다 자신들에게 수용당한 민족들, 또는 그와 비슷한 취급하며 노골적으로 폄하하여 다루고. 반대로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구려나 발해의 구성원이었다, 영향을 받았다, 지배받았다 라는 식으로 우리 형편 좋게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그 유목민족들을 대변할 국가나 주체가 없기때문에 양쪽 다 사정좋게 해석해서 떠들어도 무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남아시아 등지에선 정말 노골적인데. 동남아시아/남아시아에서 몰락하고 사라진 고대국가는 무수히 많고, 심지어 기록마저도 온전하게 전해지는 경우는 매우 극히 드물기때문에(기록 자체를 그다지 많이 남기지 않은 탓이 큰 것 같습니다.),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 남아시아 국가들이 형편좋을 대로 '고대의 어느 국가는 우리 밑이었다. 우리 조상이었다. 등으로... 아마 고대 지도를 그릴 때에 동남아시아/남아시아의 지도만큼 신뢰하기 힘든 것도 더 없을 것입니다.(그래선지 그 시대에 가장 강대했던 국가 한두개만 찍어놓고 가볍게 생략하여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ㅡ 명나라는 여진족을 제대로 지배한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왜 연해주까지 명나라 영토로 표시하나요? 연해주에서 명나라 성곽과 유물이 출토되나요?

여기엔 중국인들의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 여진족이 중국에 '영토와 민족' 2가지 모두 흡수되었기에 그들의 역사도 중국 것이라는 주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들이 그 지역을 평정? 또는 관리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 또는 기관에 지배 또는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후자는 실제로 지배를 받았는지 영향을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러한 기구나 기관에 협력한 '일부'의 여진족이 있기만 하더라도 그냥 포괄해서 다루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즉, 자기네들 편한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ㅡ 명나라가 여진족을 관작을 주고서 간접지배했다고 해서 만주와 연해주가 명나라 땅이면 조선도 마찬가지로 여진족 추장들에게 관작을 주고 했는데, 여진족을 두고 명과 조선이 눈치게임을 했는데 왜 조선영토는 만주와 연해주까지 표시하지 않나요? 하다못해 고구려 전성기 지도처럼 화살표로 조선의 간접지배 하에 있던 여진부족을 표시하지도 않는 이유는 뭔가요?

조선이 여진을 대하는 방식은 중국과는 좀 달랐습니다. 건국 초기만 하더라도 여진과의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점차 그러한 연결고리도 희박해지고, 외부 문제보다는 내부 문제에 주력하게 되면서 그렇게 다루는 것 같습니다.

조선이나 명나라나 여진족을 회유하고자 하는 의도는 같았으나, 조선의 경우 4군 6진 정립 이후로 그 영향력 내에 들어오는 이들을 '흡수'하려 했다면. 중국은 '명목'상 여진족 전반을 지배 또는 통제한다는 의미로 접근한 것 같습니다. 위에 말했던 것처럼 그것이 실제로 영향력이 있건 없건 간에 말이죠.

ㅡ 부마국으로 흉노에게 조공하던 한나라나 토번에게 조공하던 당나라는 왜 흉노나 토번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나요?

그들의 직계가 되는 국가가 현재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중앙아시아에 찾아보면 몇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국력 전반이 현재의 중국을 넘볼만큼 힘이 없기에. 당연히 그들의 주장 역시 가볍게 취급 되는 것일 뿐입니다.

2.
ㅡ 아니 대체 흉노나 돌궐, 요, 금나라, 여진족, 말갈족은 얼마나 인구가 많았고 지배력이 선진화ㆍ고도화 돼 있었길래 영토와 영역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그리는 겁니까?

이건 근본적으로 서로의 생활양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유목민족 또는 유목민족에 준할만큼 목축업에 힘을 쓰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영역'이 매우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말'은 그 한 필만으로도 필요로한 식사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유목민족이나 그에 준하는 민족들은 이러한 말들을 무수히 많이 유지하여야 했습니다. 고대나 지금이나 방목의 원리는 간단한데, 한 지역에 말들을 풀어놓고 풀을 다 뜯어먹으면 또 옆 지역으로, 그리고 또 옆 지역으로, 또 옆 지역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처음에 풀을 뜯었던 장소에서 다시 풀이 자랄 기간을 얼추 '계산'해서 순환을 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지속하려면 가장 적게는 '가족'단위에서부터 '부족', '민족'/'국가' 단위로 넓은 목축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유목민족들은 그들이 성이나 요새 등을 건설하지 않았더라도, 그들의 세력(말)을 유지하기 위한 목축지를 지배 영역으로 포함하여 다룹니다.

@질문이 많아서, 답글을 쓰는 데에 상당히 생략된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건 다른 분들이 답하여 주실 수 있으며, 국사와 관련된 부분에선 저보다 더 깊이있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에 그분들의 의견을 우선하여 참고하시는 것도 권합니다.
위구르 17-08-15 14:10
 
고구려 부여 발해 고조선 영토에서 만주지역 대부분을 떼어놓고 축소시키려는 분자들의 허접하기 짝이없는 논리가 바로 만주무용론인데 그런 식으로 치면 만주보다 훨씬 황량하고 날씨가 가혹했던 몽골은 몽골제국 영토에서 빠져야 하는데 그런건 없고 만주땅만 가지고 늘어지니 참 한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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