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낙랑국의 건국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낙랑이 BC 28년에 신라를 공격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낙랑국의 건국 시기는 그 이전일 것이다. 그러면 정확한 건국 연대는 언제일까?
BC 3세기 경이 되면, 수많은 제후국을 통치하던 단군조선이 몰락하게 된다. 그러자 고조선 통치 아래에 있었던 제후국들이 서로 독립하거나 전쟁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를 열국시대라고 한다.
대충 그린 열국시대 개략도
열국시대에는 크게 3개의 혼란이 있었다.
첫째, 중국의 연나라가 고조선을 침입했을 때, 이로 인하여 단군조선의 서쪽경계인 요서지역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여기서 다량의 이주민 발생했다.
둘째, 연나라 출신의 위만이 고조선의 제후국 중 하나인 기자조선(조선후)의 왕권을 찬탈한다. 그 이후 위만정권은 세력을 넓히는데, 이 때 다량의 이주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중국의 한(漢)나라가 요서지역의 위만조선을 정복하여 군현을 세운다. 이 때, 위만조선의 거수국들 역시, 이주민을 이끌고 요동-한반도 지역으로 이주했을 것이다.
낙랑국은 이 3개의 혼란 속에서 건국된 것으로 보인다.
한(漢)나라의 침입과 열국의 이동 - 자세한 건 링크로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48500&sca=&sfl=wr_subject&stx=%EB%8C%80%EC%9D%B4%EB%8F%99&sop=and
즉, 낙랑국은 본래 요서에 위치했으나 혼란을 피해 당시 마한의 영토인 평양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낙랑국은 정치세력 뿐만 아니라 그 지명까지도 함께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구려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조선의 거수국이었던 고구려가 요동일대로 이주하고 고구려국이 되었다.
옥저가 이주하여 동옥저가 되고, 예가 이주하여 동예가 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후에, 한나라가 그 지역의 이름으로 군현을 설치하자,
요서지역의 낙랑군과 평양의 낙랑국
요서지역의 고구려현과 요동의 고구려국 등으로 지명이 중복된 것이다.
(앞서 낙랑국은 스스로를 고조선의 후예임을 자칭했다는 것을 밝혔다. 그들의 역사인식은 바로 이런 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낙랑국의 건국시기는 위의 혼란의 시기와 같을 것이다.
이를 전제로 낙랑국의 건국시기는 3가지로 압축된다.
1. 서기전 3세기 경
2. 서기전 194년 (위만의 기자조선 왕위 찬탈)
3. 서기전 108년 (한사군 설치)
위 3가지의 시기중 정확한 건국연대는 알지 못하겠으나 대략 BC 3~1세기로 추측된다.
결론
요서에는 낙랑군, 평양에는 낙랑국이 위치했다. 낙랑국의 건국시기는 대략 BC 3~1세기.
다음은 낙랑의 전성기를 다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