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인용된 중국 고문헌 ‘위서(魏書)’를 옮기면 “위서에 이르되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단군(檀君) 왕검이 있어, 도읍을 아사달(阿斯達)에 정하고 나라를 개창(開創)하여 조선(朝鮮)이라 하니 고(高·중국 요임금)와 같은 시기이다”라고 하였다. 이병도 박사의 지적과 같이 ‘조선’은 ‘아사달(아침 땅·아사는 아침, 달은 산·땅)’의 한자 번역이다. ‘아사달’은 순수한 고조선말 나라이름이었다.
이 중국 고문헌은 기원전 24세기경 고조선(아사달)이 건국되었음을 명료하게 기록하고 있다. 중국 역사가들은 외국 역사를 깎아내리는 악습이 있으므로, 만일 의심한다면 고조선 건국 시기가 중국 요임금 시대인 기원전 24세기보다 더 이전일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소호(少昊)족의 ‘삼족오태양신(三足烏太陽神)’ 전설에는, 이미 바다 건너 동방의 천제(天帝) 준(俊)이 구이(九夷)를 통치할 무렵 한발이 극심하여 요임금이 천제 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기록했다. 중국에서 요임금이 소왕국의 작은 왕이었을 때 동방의 천제 준은 9개 동이족을 모두 통치하는 천제가 되어 있었으므로 고조선이 요의 소왕국보다 훨씬 이전에 건국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중국 고고학계는 산동반도의 동이족 대문구(大汶口) 문화 유적에서 ‘아사달’ 문양이 그려진 팽이형토기(고조선의 독특한 양식 토기) 11개를 발굴했는데, 중국 측은 기원전 4300년∼기원전 2200년의 것으로 연대 측정했다. 이는 고조선 사람들이 고조선 건국 후 건너가 제작한 것이므로, 고조선 건국이 적어도 기원전 43세기∼기원전 22세기 이전의 일이었음을 알려 주는 고고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