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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6 17:02
[세계사] 동아시아에서 장창병을 유럽만큼 활용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글쓴이 : 툴카스
조회 : 3,288  


장창병은 전면전에서 강력하고 기병의 카운터로 유명하죠


고대그리스는 팔랑크스로 명성이 높았고 중세후기 유럽에서도 장창병이 많이 쓰였습니다. 근세의 테르시오 진법에서도 장창의 역활이 중요합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 장창병은 유럽에 비해 잘 안보였습니다. 활용하긴 활용했죠. 관구검이 고구려를 침략했을 떄, 장창방진을 짰고 당나라가 돌궐토벌할떄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유럽만큼 적극 사용하진 않은 걸로 압니다.


다른데서 물어보니 유목민때문이라고 합니다. 뭉쳐있는 장창병은 궁기병의 밥이라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반박을 해보자면 팔랑크스처럼 빽빽하게 뭉쳐있으면 오히려 투사체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창대 여기저기에 부딪치게 되거든요.


장창병이 입는 갑옷과 방패는 폼이 아니고요


무엇보다 원래 보병은 뭉쳐야 힘을 발휘합니다.


전쟁에서 병종이 장창병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검이나 단창으로 무장한 타 병종이 보조하면 유연성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궁병으로 원거리를 지원하면 궁기병에 대한 파훼가 가능합니다. 흔들리는 말 위에서 사격하면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이는 사거리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더 가까이 가서 쏴야 잘 맞추니까요. 그럼 땅위에서 사격하는 궁병이 유리합니다.


장창병을 주력으로 삼고 타 병종으로 보조하면 불리한건 기마민족들이죠. 원거리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고 그렇다고 중기병으로 차징하려 하면 장창진이 버티고 있으니까요.

 


일본에 아시가루들은 장창병을 자주썼는데 정작 기병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타 국가에서 장창병을 즐겨쓰지 않았네요.


이렇게 동양에서 장창병의 활용빈도가 유럽보다 더 낮은 이유가 뭘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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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위해 17-09-16 17:12
   
제가 아는바와 다르네요. 동양에서 주무기는 창입니다. 삼지창도 일종의 장창이라 할수있습니다. 장창이 다른 무기에 비해 유리한점이 배우기쉽고 제작이 쉬워요. 검이나 도, 도끼는 주로 지휘관이나 특수 편제에서 많이 쓰고 저게 알기론 일반병사는 다 창으로 압니다. 그러기에 장창부대라 따로 부를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궁수나 부월수는 따로 불렀죠.
     
툴카스 17-09-16 17:22
   
일반 창이 아니고 파이크 수준의 장창이 주력이었다고요?
          
내일을위해 17-09-16 18:34
   
엥? 파이크요?  파이크는 대기병무기 아닌가요?  바닥에 박아서 기병이 달려와 찔리게하고 말위에 기병을 찔러 내리는?  파이크는 특수목적무기 인데.  동양은 삭이라해서 말의 발목을 자르는 무기가 있어요.  파이크는 일반 무기는 아닙니다.
               
툴카스 17-09-16 18:43
   
그리스 팔랑크스처럼 보병끼리도 장창싸움을 합니다. 대기병무기라 해도 기마민족을 많이 상대해야했던 동북아시아라면 파이크같은 장창진이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바카스 17-09-17 23:16
   
신라가 소정방부대 소멸시킨것이 장창부대였음
창하나에 두명앵겨있는거
뭐꼬이떡밥 17-09-16 17:14
   
지형이 평지가 아닙니다.

영화처럼 저푸른 골프장에 모여서 싸우는게 아니죠.

아시아도 장창이 주력이였습니다

궁기병을 약하게 보시는데.. 평생 말타면서 뛰어다니는 사냥감을 향해 활을 쏘던 사람에게 느릿느릿 진형을 서있는 병사가 얼마나 쉬운 타겟이였을까요?

달리는 궁기병을 궁병으로 얼마나 제압이 가능했을까요?
     
툴카스 17-09-16 17:29
   
동양에서도 파이크 수준의 장창이 주력이었나요?
     
툴카스 17-09-16 17:30
   
단련된 적이 작정하고 버티면 초조한건 궁기병쪽 아닌가요? 

돌진력이 약해서 마무리도 못하고, 비록 여기저기 뛰어다니지만 궁병의 화망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서로 손실을 각오하면 물량이 많은 쪽이 유리합니다.

특히 유목민의 경우 생산력이 딸려 화살을 무한정 퍼붓지 못할 테고요. 고구려같이 터전에 정착해 생산력을 확보한 국가라면 그나마 좀 더 오래 날릴 수 있겠네요.

그래서 중갑을 입은 창기병이 진을 뭉게서 마무리를 해줘야하는데 이게 장창병에게 막히죠.
          
4leaf 17-09-16 19:35
   
왜 기병이 작정하고 자리잡은 보병을 돌파할것이라 생각하시나요? 기병의 돌파력도 잘짜여진 보병의 밀집대형을 돌파하기 힘듭니다. 기병이 보병을 돌파하는 시점은 보병의 밀집대형이 무너진 시점입니다.

기병의 최대 강점은 기동력이죠. 보병은 전장에서 기병의 속도를 못 따라가기에 보병이 기병에 대항하려면 머릿수로 빈틈을 줄이는게 기본입니다.
          
4leaf 17-09-16 19:48
   
동아시아의 큰 틀에서 보면 전쟁은 북방 유목민족과 남부 농경민족의 싸움입니다.

여기서 유목민의 기병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보병과의 전장의 주도권을 가지게 됩니다. 불리하다 싶으면 전투회피까지 할 수 있는 병종이죠. 그래서 각 지역 거점에 성을 쌓는겁니다.

장창병이 주력 군종이 안된 이유는 기동성이 떨어져 군의 주요 목표인 거점방어에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이죠. 그 예로 중국역사를 보면 북방의 유목민족을 막으러 보병을 끌고 가니까 멀리 삥 돌아서 나라의 수도가 함락되더라 하는 장면이 수도없이 나옵니다.
촐라롱콘 17-09-16 18:19
   
[[일본에 아시가루들은 장창병을 자주썼는데 정작 기병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타 국가에서
장창병을 즐겨쓰지 않았네요.]]
.
.
.
중세~근세 일본이 타 국가에서 대규모로 싸운 것은 임진왜란~정유재란이 거의 유일하지 않나요...???

그런데 임진왜란 당시의 대부분의 전투양상을 살펴보면 탄금대 전투, 소사평전투 등을 제외하고는
장창병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쉬운 대규모 야전 자체가 거의 전무했던 것이 장창병이 부각되지 못한
큰 배경이었다고 봅니다.

조선-명나라군과 일본군은 주로 수성선과 공성전에서 격돌했고, 조선의병들은 병력수의 한계와 부대의 성격상
대규모 야전보다는 치고빠지는 게릴라전으로 일본군에 대항했으니.....

그리고 임란 이전의 일본전국시대의 전투양상을 보더라도 조총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장창병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지만... 조총이 점차 보급될수록 반대로 장창병들의 역할과 효용성은 점차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TheCosm.. 17-09-16 19:51
   
어느 정도 해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는 선에서 이야기를 적어보자면.

파이크와 같이 엄청 길이가 긴 창은 그것을 다루는 데 있어 매우 까다로운 무기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창이 낮은 숙련도를 요구한다는 상식과는 대치가 되는 냉병기입니다.(물론, 일반창은 접근성에서 요구하는 숙련도가 낮다는 의미)

파이크와 같은 장창은 기본적으로 밀집대열에서 마주 달려오는 상대의 보병 또는 기병과 제 일선에서 마주하여야 하는데. 이 때 파이크 역할은 기본적으로 '방해물'입니다. 물론, 파이크 그 자체로도 상대와 마주 싸울 수는 있지만. 파이크 길이가 5~6m 내외인 걸 생각하면 행동에 매우 제약이 따릅니다. 당장 상대가 방향을 틀거나 뒤편으로 돌아가면 이에 대응하여 움직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일어나는 일선에서 버텨낼 수 있을 만큼 강인한 정신력이 요구가 되는데. 이 부담을 견뎌내기란 전쟁을 업으로 하는 직업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당장 유럽의 사례만 하더라도 고대 그리스는 전쟁을 할 수 있는 남성을 시민이라는 이름 하에 준상비군으로 체계를 갖추었고, 중세 유럽도 상비군 제도가 기틀을 확립하게 되는 14,15세기 무렵부터 본격화되었으며, 하다못해 전쟁을 업으로 삼는 용병군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로 우리 고대사에서도 파이크 혹은 이와 유사한 장창을 사용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들자면, 신라의 9서당에는 기병에 대항하기 위한 장창병대가 포함하여 있었고,  소위 말하는 '죽창...'도 파이크 대용으로서 자주 언급되는 무기였습니다.(다만, 북방 등지에선 대나무가 자생지가 많지 않았기에 사정이 달랐을 것입니다.)
G스마트SM 17-09-16 19:55
   
발제자 분의 장창 기준이  고대 마케도니아의 사리사. 이후 유럽의 파이크 같은 4~6m급으로

이야기 하셔서 그렇지.

무예보통지의 장창/죽장창 모두 1창5척. 20척 3~4m급으로  장창에 포함되고 있죠.

"동아시아에서 장창병을 유럽만큼 활용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

은 잘못된것이니

.차라리. 동양의 장창은 서양의 장창 만큼 길어지지 않는 요인은 무엇일까가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에 대해 반박을 해보자면 팔랑크스처럼 빽빽하게 뭉쳐있으면 오히려 투사체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창대 여기저기에 부딪치게 되거든요. "

궁병에 대한  창대 방어론 이라니.. 참 신선해서 좋네요.

동양의 낭선 같은 개념으로 보여지는 의견인것 같은데..;;

1회 사격 사격이라면 모를까  연속적인 사격에는 무용지물이죠.

왜냐고요?  수차례 사격으로  쓰러지는 창병이 늘수록. 서있는 창대가 줄어들수록 밀집된 창병에 대한
궁병의 공격은  상성이 찰떡 궁합이죠.

신라의 장창당 같은 장창병이. 사라지는것은 변화되는 전술이나. 환경 등 복합적으로
보여지는게 아닐까요?
롱부우건. 각궁이건. 크로스보우건. 쇠뇌건.  유효거리를 확보한 궁병에겐.
답이 없긴 마찬가지겠죠.
     
툴카스 17-09-16 20:06
   
창대로만 방어한다기보다 단순히 궁기병의 맛좋은 요리거리라 쓰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반박입니다.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보병은 뭉쳐야 힘을 발휘하기에 밀집대형이 창병에게만 적용되는건 아니고요.  장창이든 단창이든 검병이든 기동성 느린 보병이 근접무기만 가지고 밀집하면 궁기병에게 일방적으로 얻어터집니다.

장창병들도 방어구를 잘 차려입은채로 궁병의 지원사격을 받으면 궁기병만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다는 거죠.
          
G스마트SM 17-09-16 20:10
   
"이에 대해 반박을 해보자면 팔랑크스처럼 빽빽하게 뭉쳐있으면 오히려 투사체가 힘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창대 여기저기에 부딪치게 되거든요. "

그럼 이구절은 잘못된 표현이니.. 삭제하시면 되겠네요 ^^
          
TheCosm.. 17-09-16 20:15
   
장창병이 본래 '방해물' 역할이기에, 당연히 궁병을 장창병의 후방에 배치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창병은 궁기병과 기병 사이에 차단막을 놓는 것이 전부였고, '지형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한 기병이 장창병대를 우회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유럽의 스위스 용병대와 테르시오 용병대 등이 활약했던 전투를 잘 참고해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늑대의 목(또는 아가리) 전투만 하더라도 장창병들이 지형적인 여건을 최고조로 활용하여 승리한 전투였고, 오스만 투르크와의 빈 공방전 역시 부분적으로 무너진 성벽을 장창병들이 역으로 이용하여 틀어막았기에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장창병이 특정한 조건과 상황에는 분명 좋은 편제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늘상 통용되기는 어렵고 또한 그 성격상 전쟁을 상시 접하는 국가, 군대가 아니면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는 건 감안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툴카스 17-09-16 20:53
   
아예 도움이 안되는건 아니니까요

물론 SM님 말대로 대량의 화살을 장시간동안 퍼부으면 곳곳의 빈틈이 나서  더 죽이기 쉽습니다. 밀집해야 하는 보병들이 궁기병을 상대할때 맞닥뜨리는 문제겠죠. 산개하려면 중갑기병을 신경써가며 산개해야겠죠.

다만 갑옷에 방패에 여러방어구를 갖춘 보병이 창대를 들었다면 일반 단창이나 폴암류보다 더약간이나마 버티기 용이할겁니다. 검방보병도 방패가 작다면 화살비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힘들겠죠.

안그래도 중무장해서 그냥 화살로만 죽이기 어려운데 창대에 걸리기까지 합니다.  곳곳에 빈틈을 더 밀집해 메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는 보장도 없고요.
사과를 던져도 땅에 안떨어질 정도로 창이 다닥다닥붙어있는 겁니다. 실제로 마케도니아식 팔랑크스가 빽빽한 창들때문에 아군에게 향한 발사체의 운동에너지를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TheCosm.. 17-09-16 21:02
   
팔랑크스가 왜 역사에서 도태되었고, 이보다 좀 더 범용적이었던 레기온도 왜 몰락하였는지를 조금 더 알아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고대 전쟁은 면과 면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팔랑크스는 그 면과 면에서 아주 농도높은 점하나를 찍은 것이지, 상대의 면을 전부 막을 수 있는 '벽'의 개념이 아닙니다. 게다가 팔랑크스는 측면과 후면을 방어하는 데에 매우 치명적이었고. 후방에 궁병을 지킨다는 역할조차 희미한 전열법이었습니다.

상대 기병은 그냥 팔랑크스를 무시하고 뒤에 있는 기병이나 다른 병대로 달려들어가면 그만이었습니다. 이건 벽이 아니라 바위를 그냥 중간에 놔둔 것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팔랑크스는 '정면'에 한정해서 효과적이었지 측후면. 하다못해 대각선으로 상대와 마주할 시에도 뒤틀려 전열 유지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무언가 생각을 여럿 하고 계신 것 같지만... ㅠ
               
툴카스 17-09-16 21:06
   
아, 코스모스님의 의견에 이견을 제기한게 아니었습니다. 빽빽하게 뭉친 창대가 발사체에 대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추가댓글을 달았습니다.
                    
TheCosm.. 17-09-16 21:07
   
그러한 논의를 따로 하고 계셨군요 ㅎ 스마트폰으로 하다보니 다 같은 줄인 줄알고 착각하였네요 ㅎㅎ ㅠ
Player 17-09-16 19:59
   
궁병 무기 위력자체가 생각한것 만큼 수월한게 아님.
무기 발전도 궁노가 훨씬 발전된 양식이고,

서양에서 비슷한 걸로 롱보우병과 석궁병이 있는데 이들은 장창병보다 훨씬 고급병과 였음.
특히 석궁같은경우 위력이 무시무시해서 기독교인간에는 사용못하게 하려고 했나 해버렸나 할만큼.
그런 고급병과 비율분포와 발전시기 자체가 동서양이 차이가 많이 남.

일본에서도 철포병과 궁병이 창병잡이 였고,
동아시아에서 특히 궁병 무기가 발달해 밀집대형의 장창병은 밥.

고구려 벽화에서 보듯이 보병 창병할것 없이 화살을 막아줄 방패 들고 다녀야함.
고려시대 장창병과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검차 역시 화살막이를 세워야 했음.

동양은 야전에서 기병과 궁병의 효율적인 사용이 승패를 냈고,
야전만큼 공성전의 비중이 커서 장창병은 계륵중에 계륵병
     
툴카스 17-09-16 20:20
   
냉병기시대의 보병은 동양이든 서양이든 뭉쳐야 힘을 발휘했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다시피 장창병과 다른 병종을 섞을 테고요

화약병기가 나온 초창기에도 전쟁은 백병전의 비중이 컸는데 단순히 궁병무기만 발달한거면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붙어야 하는데 그럼 장창병이 제 역활을 발휘할 기회입니다.
          
TheCosm.. 17-09-16 20:24
   
뭉친다는 표현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뭉친다는 의미는 전열과 규율이 유지한다는 의미이고, 단순히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밀집'과는 다릅니다.

전열과 규율을 유지한 채 밀집한 것이 아니면, 그건 단순히 고깃덩이리가 한 데 모인 것에 불과했고. 이렇게 단순히 뭉치기만 한 것으로 궁기병에게 전멸한 사례는 고대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사례가 너무나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만 해도 로마군단병이 페르시아에게 작살난 크라수스의 페르시아 원정도 그렇고, 십자군 전쟁 당시 예루살렘 함락 직전에 있던 대규모 회전에서도 그 수많은 중장보병들을 살라딘의 궁기병들이 박살을 내버렸습니다.

역사의 추세에서 장창병들이 활약했던 사례와 궁기병들이 활약했던 사례를 좀 더 차분하게 나열하고 비교하여 분석해보시는 것을 권하여 드립니다.
TheCosm.. 17-09-16 19:59
   
본문에서 파이크병으로 궁기병에 대응할 수있지 않을까라고 하셨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건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파이크병은 기본적으로 '방해물' 역할에 가까웠고 이러한 파이크병이 기병을 상대로 활용된 것은 파이크병 단독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팔랑크스처럼 방패로 전체를 감싼 채 대응하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데. 기병이나 궁기병이 xx지망자가 아닌 이상 이런 팔랑크스에 자진해서 박치기를 하는 것을 가정할 수는 없으며, 팔랑크스 대열 상태에서 제대로 된 원거리 투사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당장 생각해보시면, 5,6m나 하는 장창을 들고, 또 전신을 가릴만큼 큰 방패를 들고, 거기에 활이나 투창까지 하려했다간... 기본적인 갑옷에 무장무게를 다 합하여 생각하면 힘빠져서 못해먹을 짓이었을 겁니다.

궁기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 기동성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피해를 입히면서 치고 빠지는 것이 매우 원활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팔랑크스나 장창을 기본으로 하는 병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에 대응하기엔 '유연성'이 없으며, 또 단독으로는 제 기능을 할 수도 없으니... 말씀하시는 것은 상성을 고려하지 않으신 이야기 같습니다.
     
툴카스 17-09-16 20:12
   
어차피 보병중심의 국가라면 기병이 주력인 국가를 상대로 기동성에 제한이 생기지 않나요?

장창병 자력으로 활을 쏘는게 아니라 궁병과 유연성을 보완할 병과를 따로두면 되고요.
          
TheCosm.. 17-09-16 20:19
   
위에 다른 분에 다신 댓글에 댓댓글로 달았지만, 장창병 단독으로 운용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있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운용한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어느 전쟁에서건 장창병과 궁병을 비롯한 수많은 편제들이 혼재되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창병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은 '방해물'이었고, 이러한 방해물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았습니다. 하다못해 대나무나 통나무를 깍아 만든 방책이나 구덩이만 하더라도 장창병과 비슷하 역할을 해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알아두셔야 할 점은, 장창병은 대게 좁은 지형에서 효과를 보던 병종이었고. 궁기병이나 기병과 같은 병종은 넓은 지형에서 효과를 보던 병종이었기에. 양 병종이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달라집니다.
TheCosm.. 17-09-16 20:04
   
조선시대에 들어서 이러한 장창병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조선은 상비군을 매우 부분적으로 운용한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병역 제도와 이를 통솔/통제하는 제도 등에 대해서는 달리 언급하지 않아도 알고 계시다시피, 북방 4군 6진과 같이 여진족과 마찰이 있던 지역이 아닌 이상 장창병을 대규모로 운용할 필요성은 없었고.

이에 따라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정신적, 육체적(숙련도)으로 장창병대에 적합한 이들은 그 머릿수부터 제약을 받으니, 양대 왜란이나 호란 때와 같이 급작스럽고 기습적인 전쟁에 있어 미리 준비하여 갖추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밥밥c 17-09-16 22:41
   
http://blog.naver.com/aghon/140202679339


 각궁의 사거리는 로마의 기록에 의하면, 대략 150미터입니다.  (150미터 안으로 들어가면 사망)

게다가 목표물을 명중할 수 있는 거리는 300미터구여.

게다가 이 각궁은 1분에 15발까지 가능하죠.(로마기록,4초당 1발)

즉, 각궁이 널려있는 동북아시아에서는 보병자체가 그다지 쓸모가 없어요.

아무생각 없다가는 단순한 화살받이만 되죠.
관심병자 17-09-16 23:14
   
유럽에서 장창병(팔랑스)이 기병상대로 유용했던것은 유럽의 기병은 기병돌격이 주임무 였기 때문입니다.
진영이 무너질때나, 혹은 무너뜨리기 위해 기병으로 들어가는식으로 활용했고,
이런 기병들에게는 긴장창으로 무장한 밀집진형이 상성관계였습니다.
동북아 기병들은 기본적으로 궁기병입니다.
부족 집단 유목민들을 끌어모으면 대부분 숙련된 궁기병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부족들이 팽창해 국가를 이루면 이때는 약탈을 넘어 점령 확장까지 고려한 중무장한 기병도 편제했고,
이렇게 발전한게 흔히알고있는 고구려의 중기병 입니다.
고구려 역시 중기병 + 경기병(궁) 편제였고,
거의 기병의 끝물인 만주족이나 조선기병역시 창이나 편곤, 환도같은 무장에 활까지가 기본 무장이었습니다.
활이란 무기가 직사뿐 아니라 곡사까지 가능한 무기라서,
밀집된 보병은 엄청나게 큰 과녁입니다.
숙련된 궁기병인 동북아 기병에게 밀집진형은 정확하게 조준할 필요없이 대충쏴도 누군가 맞게 되니 더빨리 더많이 쏠수있게 됩니다.
창병이 기병의 돌격을 방어할때는 효과적이나 기병이 돌격을 하지않는다면,
창병은 기병에게 어떤 피해도 줄수 없습니다.
100명의 궁기병이 보병에게 20발의 활을쏴서 그중 반은 빗맞히고 절반만 피해를 입힌다고 해도,
보병은 1000명의 손실을 입게됩니다.
그에 반해 궁기병의 손실은 0이죠.
이런식의 전투는 보병에게 엄청난 사기저하를 일으키게 되고,
잘훈련된 보병들이라도 진형이 무너질수 밖에 없습니다.
영웅문 17-09-16 23:32
   
동양에서 장창병이 왜 많이 사용되지 않았냐하면 동양의 활 그 중에 우리나 몽골등의 활이 유럽의 활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갑옷을 뚫을 정도로 강력한 장거리 무기가 있는데 대오를 갖추고 보병만의 힘으로 멀리서 공격하는 궁수를 막을수는 없죠.
고독한늑대 17-09-17 02:19
   
전세계에서 궁병의 비율이 가장 높은 우리민족을 이야기 하는듯 보이네요..
중국은 창 많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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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6 [한국사] [ FACT ] MZ세대가 생각하는 <고구려 제국> 밈 3 (1) 아비바스 03-03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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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9 [한국사] [ FACT ] 역사 교사 <안정준> 전투 민족 고구려가 … (2) 아비바스 03-03 441
19908 [한국사] [ FACT ] 만약 고구려가 삼국통일 후 영토를 현재까지 … (1) 아비바스 03-03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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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6 [한국사]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아비바스 03-03 342
19905 [한국사] 《 양규.김숙흥 장군님의 전투경로와 전사하신 곳 》 에피소드 03-02 344
19904 [한국사] 《날조된 흥화진》과《진정한 흥화진》의 위치.. (1) 에피소드 03-02 949
19903 [한국사] 《 고려 현종의 몽진 경로와 이동내용 》 에피소드 03-02 308
19902 [한국사] 《 고려 현종의 몽진이 날조된, 결정적인 증거 》 (1) 에피소드 03-02 434
19901 [한국사] 《고려 남경(南京)의 위치와, 남경황궁의 모습》 (1) 에피소드 03-02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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