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일통지(1461년) 외이편 조선국 및 압록강 해석
ㅡ 인터넷에 여러 해석 자료들이 존재하나 본인이 직접 원문을 보고 그 내용을 따져보고 싶었다
ㅡ 본인은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천자문을 공부했고, 중고등학생 시절 한문을 배웠으며(대부분 100점)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2005년 ~ 2011 년 학원에서 중학생 및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더불어 한문(교과서)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ㅡ 원문(대명일통지 89권) 출처
http://shanben.ioc.u-tokyo.ac.jp/main_p?nu=B2443000&order=ti_no&no=00289
다음은 원문을 수작업으로 옮겨 적은 것이다
朝鮮國 東西南瀕海 北隣女直 西北至鴨綠江
東西二千里 南北四千里
自國城
至京師三五百千里
至南京四千里
鴨綠江
在國城西北一千四百五十里
一名馬訾水
原出鞨靺之長白山
水色如鴨頭故名
西南流與鹽難水合南入於海
闊三百步
朝鮮特爲天塹
다음은 본인이 해석한 것이다
朝鮮國
조선국
東西南瀕海
동서남빈해 ㅡ 동쪽과 서쪽, 남쪽으로 바다를 끼고 있다(동서남이 바다를 접했다)
北隣女直
북린여직 ㅡ 북쪽으로 여진(여직)을 이웃한다
西北至鴨綠江
서북지압록강 ㅡ 서북쪽으로 압록강에 이른다(압록강까지이다)
東西二千里 南北四千里
동서이천리 남북사천리 ㅡ 그 국토의 크기가 동서 이천리, 남북 사천리이다
自國城
자국성 ㅡ 국성(수도, 즉 한양)으로부터
至京師 三千五百里
지경사 삼천오백리 ㅡ 경사(북경)까지 삼천오백리
至南京 四千里
지남경 사천리 ㅡ 남경까지 사천리이다
鴨綠江
압록강
在國城西北一千四百五十里
재국성서북일천사백오십리 ㅡ 국성(한양)에서 서북쪽으로 일천사백오십리에 있다
一名馬訾水
일명마자수 ㅡ 일명 마자수라 한다
原出鞨靺之長白山
원출갈말지장백산 ㅡ 갈말(말갈)의 장백산에서 흘러나온다
水色如鴨頭故名
수색여압두고명 ㅡ 물빛이 오리의 머리빛과 같음에서 옛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西南流與鹽難水合南入於海
서남류여염난수합납입어해 ㅡ 서남쪽으로 흘러 염난수와 만나(합하여) 남쪽으로 바다에(로) 들어간다
闊三百步
활삼백보 ㅡ 폭이 삼백보이다
朝鮮特爲天塹
조선특위천참 ㅡ조선은 이를 특히 천혜의 참으로 삼는다
※ 참고
ㅡ 명나라 1里 = 576m = 三百步
ㅡ 현재(일제시대 이후) 1里 = 393m
인터넷에서 한문을 해석한 것들을 보면 더러 한문의 어순과 어조사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로 이상하게 해석한 것들이 있는데
대명일통지의 이 내용도 더러 그러한 것을 보았다
한문의 해석 방법, 특히 어조사의 쓰임은 대개 중고등 한문 교과과정에서 가르치고 배운다
대명일통지의 상기 내용에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국토가 남북 사천리, 동서 이천리
ㅡ 공험진ㆍ선춘령~혼하(또는 요하)를 북계로 했을 때에 남북 사천리에는 못 미치나 얼추 비슷하다
ㅡ 동서 이천리 역시 요동~동만주 라인을 가상했을 때에가능한 거리이다
2. 압록강
ㅡ 염남수와 만나 바다를 남쪽 방향으로 들어간다고 적혀 있다
ㅡ 현재의 압록강은 서남으로 흐른다 묘사할 수는 있으나 남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고 하는 묘사와 맞지 않으며
ㅡ 또 염남수와 만나 바다로 들어간다고 돼 있는데 현재 학계에서는 염난수조차 현재의 압록강으로 보고 있다
ㅡ 폭이 300보, 즉 500~600 미터인데 현재의 압록강은 이 절반에 못 미친다
ㅡ 한양에서 압록강까지 1450리라 했는데 이 거리면 현재의 압록강을 쉽게 넘어가서 지금의 요양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