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야할일이 많아서 대충 써놓고 오늘 올립니다.
사실 그 분쟁에서 뭐가 오해가되어 분쟁이 일어난건지 대충 꺠달았는데 자기말만하고 상대방의 말은 듣지도 않는것이 일부러 무시하는건지 이해를 못하는건지...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는듯하여 더말해봤자 쇠귀의 경읽기라 감정싸움만 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그냥 대명일통지에 대한 이야기만 꺼내겠음.
어차피 모든 사태의 원흉은 대명일통지의 문장을보고 요수랑 햇갈릴만한 껀덕지가 있느냐였음
선요약하자면 고려의 압록강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대명일통지에 나오는 마자수를 요수로 비정될만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임.
나도 소개를 하자면 부모님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한문은 배웠지만 썩 잘하던건 아니고 한문, 역사학과는 아니지만 한문과 관련된 학과를 입학하여 원전학을 2년(1년 암기 1년 해석을 배웠는데 암기성적이 좋지못해서 실제로는 3년)동안 수업을 들었음.
그런데 그 해석을 보는순간 뭔가 찝찝함을 느꼈음. 그동안 해석 여러번해왔는데 저런식의 한문은 이런식으로도 저런식으로도 해석할수있어서 띄어쓰기를 해주지 않으면 해석이 엄청 어려움. 옛날에 다른 식의 해석을 본것도 같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고 초록불에서 봤는지 다른 블로그 사이트에서 봤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초록불인지 초록쥐인지' 거리길래
상대방을 존중하고 다투고싶지 않은 마음에 상대방의 해석이 옳다고 하고 넘어감
대명일통지는 그전에 별로 들어본 책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글을 쓰기 직전에 잠깐 검색해봤는데 소위 재야사학계에서 많이언급되고 그 외에는 이런 책이 있다. 정도의 소개글 정도거나 가끔씩 신뢰성이 적다는 내용 뿐이었음. 반박하는 글은 딱 하나봤었나 가물가물함.
네이버 구글, 부흥카페, 오유 등등 검색해봤는데 관련내용은없었고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있는데 대명일통지의 내용이 인용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대명일통지에 나오는 압록강은 지금의 요수다”라는 내용의 글이었음.
일단 대명일통지의 글은 많겠지만 그분이 올린글만 분석해보겠음.
알다시피 어느책이라고 어느쪽에 유리하기만 한 내용은 없음. 즉 이글에서 명나라시대에 썼지만 글쓴이가 고려의 압록강. 즉 요수와 헷갈려서 기존의 내용을 담습한 내용이 있을 수 있는가를 살펴보겠음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1. 이걸로 보니 현압록강을 의미한다 2. 요서압록강과 혼동했다. 3. 알 수 없다. 이렇게 대충 나눠보도록함.
일단 두개의 주제로 글을 쓸거라서 그분이 번역한 대명일통지를 두 개로 나누어보겠음.
1. 대명일통지에 나오는 거리분석
東西二千里 南北四千里
동서이천리 남북사천리 ㅡ 그 국토의 크기가 동서 이천리, 남북 사천리이다
自國城
자국성 ㅡ 국성(수도, 즉 한양)으로부터
至京師 三千五百里
지경사 삼천오백리 ㅡ 경사(북경)까지 삼천오백리
至南京 四千里
지남경 사천리 ㅡ 남경까지 사천리이다
在國城西北一千四百五十里
재국성서북일천사백오십리 ㅡ 국성(한양)에서 서북쪽으로 일천사백오십리에 있다
2. 대명일통지의 압록수 모양이나 기타 등등
原出鞨靺之長白山
원출갈말지장백산 ㅡ 갈말(말갈)의 장백산에서 흘러나온다
水色如鴨頭故名
수색여압두고명 ㅡ 물빛이 오리의 머리빛과 같음에서 옛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西南流與鹽難水合南入於海
서남류여염난수합납입어해 ㅡ 서남쪽으로 흘러 염난수와 만나(합하여) 남쪽으로 바다에(로) 들어간다
闊三百步
활삼백보 ㅡ 폭이 삼백보이다
朝鮮特爲天塹
조선특위천참 ㅡ조선은 이를 특히 천혜의 참으로 삼는다
순서는 2번을 먼저 하도록 하겠음. 1번은 너무 길어서
일단 여기서 가장핵심이 되는 문장은 이문장임.
西南流與鹽難水合南入於海
서남류여염난수합납입어해 ㅡ 서남쪽으로 흘러 염난수와 만나(합하여) 남쪽으로 바다에(로) 들어간다
그분의 글에서 가져왔는데 이해석을 봤을 때 의아함을 느낌.
나또한 원전을 배운 사람인데
영어로 비유하자면 보통 합은 타동사 비슷하게 쓰이니 뒤에 목적어에 해당하는 내용이 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아닌경우도 많기 때문에 확신할순없었음. 동사 두개를 반복하는 경우도있으니 합의 대상이 염난수일수도있는데 내가 해석해왔던 문장과 구조가 조금 다른듯한데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고 또 流의 경우도 목적지가 앞쪽에있음. 물론 流의 뜻 자체가 영어로 치면 자동사에 가깝긴하지만 확신할수없었기에 언급하지않았음)
西南流 與鹽難水 合南 入於海
즉 본인의 해석은 : 서남쪽으로 흘러 염난수와 더불어 남쪽(혹은 염난수 남쪽과)에서 합해 바다로 들어간다.
-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거임. 물론 원글자처럼 해석도 확실히 틀렸다고 말하진 못했음. 댓글 찾아보면 내가 상대방 해석 맞다고 인정한거 있을거임.
만약 이렇게되면 이 합치는 부분이 남쪽인지 혹은 염난수남쪽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마자수는 압록, 염난수는 동가강이 될 수도 있는것임.
그런데 원전 수업들은지 3년쯤 되었고 본인의 실력을 믿지 못하기에 글은 쓰지않고 어제 원전학교수님을 직접 찾아감.(역사학과 관계는 없는분으로 60대에 수십년동안 원전해석하신분)
편견을 없애기 위해 내 의견이나 배경지식은 말하지 않고 그냥 해석만해달라고함.
교수님왈 : 기본적으로 아무지식 없는 상태에선 西南流 與鹽難水 合南 入於海 이렇게 띄어 읽는게 맞으니 정확하게 해석하면.
서남쪽으로 흘러 염난수와 더불어 남쪽에서 합해 바다로 들어간다.
나 : 1. 그런데 西南流 與鹽難水合 南入於海 이렇게 읽을수도 있지 않나요?
2. 염난수의 남쪽에서 만났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않나요?
교수님 : 1. 만약 그렇게 쓰고 싶다면 西南流 合與鹽難水 南入於海 혹은
西南流 與合鹽難水 南入於海이렇게 쓰는게 맞음.
물론 사람별로 문체가 다르고 한문을 쓰는 방식이 다르기에 합이라는 글자가 도치되어 맨 마지막에 쓸수도 있긴한데 보통 그렇게 쓰는 경우는 일반적인 것은 아님.
아무튼 문장만 딱봤을때로는 위의 해석처럼된다고함.
그리고 언제 만들어진 문장이냐고 물어보셨는데 명나라라고 대답하니까 더말씀은 없으심.
2. 그것까진 알 수 없다. 염난수가 동서 북 어디서 흘러왔는지는 모르겠고 만난것만 남쪽이다.
(서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함)
한문해석과는 별개로 나중에 자신의 해석도 내놓으셨는데
물론 자연의 이치가 보통 물은 높은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기에 남쪽에서 만났으면 남쪽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지만 결과적으로 이문장만으로 정확히 알수는 없다고하심.
+ 오백년전이라면 물의 흐름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언급(황하와 어떤 이야기였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음)
아무튼 이문장만 보고서 (이게 요하라느니 압록강이라하느니) 지형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
그렇다면 이제 실제 지형을 살펴봐야하는데
압록강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요수랑 압록 둘다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남쪽으로 바다로 들어가고
딱히 남서쪽이다 남쪽이다 단언할 근거는 없음.
(요수의 경우 염난수로 추정할수 있는 강은 3개가 있는데 어느쪽도 이렇다 대답하기 어려움. 그나마 제일 아래에서 두개의 강이 만나긴 하는데 이 경우 남서쪽보다는 서쪽으로 흐르다가 서쪽에서 합해 남쪽으로 들어가며 전체적으로 압록강과 비교해서도 크게 다를바없음)
물론 그 밑에있는 혼하일수도 있긴한데 장백산이 어딘지 혹은 심양의 위치나 철령의 위치상 아니라고 생각했음.
참고로 말하자면 압록강 또한 바다에 닿을 때 부근은 순수하게 남쪽으로 바다로 들어감 물론 어느게 좀더 많이 남쪽으로 들어가는지에 대한 여지는있겠지만 요수쪽이 남쪽으로 더 많이 흐르다가 들어간다고 하기엔 불확실한것임.
가능성은 딱 하나인데 이 문장이 대명일통지 이전에 다른 책에서 사용된 문장이고, 압록강이 다른곳에서 변화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이사람이 혼동해서 잘못썼구나라고 생각할수있겠지만 그것은 다른책을 살펴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임으로 생략하겠음.
(찾아보니까 삼국사기에 염난수라는 이름이 나오긴함)
일단 이문장은 여기까지하고 이제 나머지문장을 살펴봤을 때.
原出鞨靺之長白山
원출갈말지장백산 ㅡ 갈말(말갈)의 장백산에서 흘러나온다
말갈의 장백산은 물론 여러 가지 설이 있음. 원글자가 어느 산을 장백산으로 비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명일통지의 장백산이 백두산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음. 물론 고려시대에는 장백산이 다른 산이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조선때는 장백산은 백두산임.
즉 이문장으로도 알수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것임.
水色如鴨頭故名
수색여압두고명 ㅡ 물빛이 오리의 머리빛과 같음에서 옛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여기서 두가지 설이있는데
여기서 鴨은 맑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던데 나는 모르겠지만 내륙을 관통하는 요하보다는 압록강이 조금더 맑은걸로알고있음(예전에 탁하다고 해석한사람도 본것 같은데 난 몰라서 그러니 아는분은 댓글 부탁드림)
闊三百步
활삼백보 ㅡ 폭이 삼백보이다
딱히 이문장으로 뭘 알 수 있는지 모르겠음. 현재기준으로는 압록강이 요수보다 폭이 넓어보이는데 옛날에는 요수가 폭이 엄청 넓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음.
朝鮮特爲天塹
조선특위천참 ㅡ조선은 이를 특히 천혜의 참으로 삼는다
조선이 천혜의 참으로 삼는다면 빼도박도 못하는 현 압록강. 조선의 압록강이 요하라고 믿는사람 빼면 전부 현 압록강을 떠올릴거임.
(조선압록 요하설을 믿는 사람은 봉황성이나 책문 역시 요서 너머 어디에서 찾아야할것임.)
위에서 5가지 문장을 찾아봤는데 전체적으로 압록을 요하로 비정되야하는 이유는 하나도없고 반대로 압록강이 현압록강이라는 문장은 하나있음.
1차결론 : 삼국사기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마자수가 요수인지 압록강인지 헷갈릴 수 없고 그냥 조선의 압록강이구나 생각할 수 밖에 없음.
나머지 거리계산은 다음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