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中 에이즈 기금 부당 수령에 철퇴
에이즈,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 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이하 세계기금)은 자금 사용 용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중국 원조를 중단할 뜻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세계기금으로부터 2억 8천 300만 달러를 지원받으면서 35%를 민간단체나 NGO 단체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세계기금의 조사 결과 불과 11%의 자금만이 NGO 단체에 지급됐을 뿐 대부분의 민간단체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에이즈 문제 활동가 완옌하이(萬延海)는 “세계기금의 자금이 중국에서는 부패의 온상처럼 변해 민간단체의 매수에 사용되기 때문에 지원을 중지돼야 한다”면서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기금의 자금은 중국정부를 지지하는 민간단체에게만 지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자금 지급을 받기 위해서 실제로는 없는 가공단체를 만들어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한 에이즈 단체 관계자는 “공무원 및 공무원과 결탁한 NGO 단체가 지원 자금의 절반을 횡령했다”라고 폭로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GDP 세계 2위가 되었음에도 세계기금으로부터 거액의 원조를 받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중국 지원 자금이 기금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적인 규모가 있는 국가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기부자가 알게 되면 기부할 의욕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3년 이래, 중국은 세계기금으로부터 5억 3천 900만 달러의 자금 원조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