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군이 그렇게 쉽게 사비성을 함락시키지 못했겠죠? 뭐 일단 지형 탓하기 전에 백제의 내부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이긴 했지만, 한반도 동부보다는 서부가 평야 지대도 더 많고 산지 비율도 더 낮잖아요. 그래서 백제의 지형이 좀 더 험했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발제자님의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 국방티브의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도 임용한 박사님께서 마침 이 점을 지적하시더군요. 백제는 풍요롭고 평야라 지킬 곳이 너무 많은 반면, 신라는 소백산맥의 구릉지대라 길목 몇군데 잘틀어쥐면 되는 곳이라구요. 신라가 약한데도 고구려나 백제가 신라를 정복 못한 큰 이유로 바로 이 지형을 가장 먼저 꼽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봅니다. // 중국 전국 칠웅 진나라도 초창기에 신라처럼 국력이
약해 죽쓰고 있을 때 함곡관 등 요새 몇 군데만 틀어지키고 방어에 힘쓰자 그 강대하고 풍요로운 나머지 6국이 진의 험한 지형을 제대로 돌파 못한 것과 동일한 이치라 봅니다.
660년의 나당연합군의 백제침공 당시에는 나당연합군의 병력규모 자체가 워낙 넘사벽이었던지라....
당나라군 13만에 + 신라군 5만 = 18만 대군에 달했으니.....
이는 훗날의 통일왕조인 고려-조선 시대라 하더라도 침공군들의 규모가 저 정도 규모라면
국가존망의 위기에까지 처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백제의 경우에 지배층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저항한다해도 나라를 보존하기가 불확실한 지경인데....
내부분열까지 일어나 위의 vipermam님도 언급했듯이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을 웅진성주인 예식진(?)이
사로잡아 소정방에게 넘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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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덧붙여 나당연합군의 백제침공은 란체스터의 제2법칙이 성공적으로 적용된 경우입니다.
수 만명 정도의 어중간한 병력들을 축차적으로 찔끔찔끔 투입했다면 나당연합군도 적지않은 희생을 치렀을
것입니다. 백제의 지배층들도 저 정도 규모는 상대해볼 수 있겠다싶어 분열되는 일도 거의 없었을 것이고...
하지만 백제로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18만에 달하는 압도적인 병력을 집중해서 투입함으로써
거대한 규모에 압도된 백제지배층들이 당나라와 신라를 상대로 각각 치른 두 차례의 전투에서 패하고나자
전의를 상실하고, 항전파와 항복파로 분열되어 지리멸렬해 버렸으니....
결국 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백제가 단 10일 내외만에 의자왕이 항복함으로써 막을 내리게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