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몇 가지만 갖추어지면 여러분도 시도하실 수 있습니다
어렵고 생경한 음성학, 음운학 용어와 개념을 암기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잘 모르거나 찬찬히 남의 글을 안 읽으니
"이 새끼 사기 치고 있네"라거나 "환빠야?"하는 식의 반응이 나오는 것이고
이러한 부주의와 불성실이 오히려 사이비와 환빠를 득세케 하고
아주머니가 아기주머니라느니
후레자식이 호래자식에서 왔다느니
화냥년이 환향녀에서 왔다느니
대쥬신이니
하는 식의
엉터리 민간어원설이나 망상이 유통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이것만 아시면 됩니다
1. 우리 한자음은 지난 근 15 세기 거의 변하지 않았으며 동북아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오래된 음가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2. 한자음이 변한 것은 중국과 일본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음가가 변한 것에서 이들 언어의 음운현상의 법칙이 나타나고 이 법칙은 우리말을 재구하는 데에 별도 참고로 삼을 수 있습니다
3. 초발성 자음이 모든 언어에서 말뿌리입니다. 감자로 치면 씨감자입니다.
4. 초발성 자음의 음가, 즉 소리값은 거의 변함이 없고 그 변함도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은 찾아보시면 다 나옵니다
5. 모음이 변하고 말음, 연음, 합성 등에 의해 말의 가지수가 늘어난 것입니다
6. 즉 초발성 자음 외에는 변해왔는데 그 변화상도 추적이 가능합니다
7. 이 말은 삼국시대나 지금이나 기본 어휘들은 그 용법이 변했거나 사멸됐거나 다르게 쓰이는 경우를 제한다면 초성의 음가를 중심한 입말은 거의 같다는 말입니다
8. 자료가 없다 어떻다 하는데 조선시대만 해도 자료가 풍부합니다. 100 년 전을 알 수 있고 500 년 전을 알 수 있으면 그 양상과 법칙을 토대로 그로부터 100 년 전, 500 년 전을 논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것입니다
9. 삼국시대만 해도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실록 등의 기록을 통해 추적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사서, 일본사서에도 인명과 지명 등이 나오므로 참고 됩니다
10. 방언과 인접어도 훌륭하고 풍부한 자료입니다
11. 구결, 이두, 향찰, 반절 등을 암기하고 계실 필요도 없습니다 관련 자료만 구비하거나 링크해두고 수시로 찾아보면 됩니다
12. 한자를 몰라도 됩니다 스마트한 세상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13. 어원사전, 관련논문도 훌륭한 자료입니다 사전은 술 한 번 안 마시면 한두 권은 구비하여 두 사전을 교차해 볼 수 있고 논문은 검색하면 pdf로 어지간하면 다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14. 이런 거 갖추는 데에 하루면 족합니다 스마트폰 뒀다가 국 끓여드실 겁니까
여러분도 하실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어원 풀이를 해드리겠습니다
닭 < 달ㄱㅣ< 달 ㄱ < ㄷㆍㄹ
닭 < 달 ㄱㅣ< ㄷㆍㄹ ㅣ < ㄷㆍㄹ
ㄱ과 ㅣ는 소리값이 지닌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아서는 역할을 합니다
모음은 불확정적입니다 모음이 확정되는 것은 해당 언어를 해당 언어에 적합한 문자로 적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닭은 본래 ㄷㆍㄹ기 ㅡ ㄷㆍㄹ ㅣ
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새를 도리라고 하죠?
우리말에도 비둘기에 둘기가 있죠?
새 조의 조도 됴/툐로 재구가 돼죠?
이런 식인 겁니다
또
말의 새끼는 망아지
소의 새끼는 송아지인데
왜
개의 새끼는 갱아지가 아니고 강아지인가?
그건 개가 본래 개 < 가이 < 가 ㅣ< ㄱㆍ
였기에 그렇습니다
호랑이 새끼는 왜 갈가리/갈가지인가?
앞니 빠진 갈가지 아시죠?
또 개호주라고도 합니다
가리/가지/호주는 아지이고
갈/개가 호랑이를 뜻함을 유추할 수 있죠?
갈은 갈 < 갇 < 가 < ㄱㆍ
개는 개 < 가 ㅣ< 가 < ㄱㆍ
함경도에서는 호랑이도 ㄱㆍㅁ즉 곰/감 으로 불렀다 합니다
이 말은 함경도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말이죠
호랑이를 산군이라 합니다
민화에 산신령과 호랑이가 함께 나오는데
호랑이가 산신령 조수가 아니고 호랑이를 의인화한 게 산신령입니다
즉 호랑이는 산군이자 산신인 겁니다
우리 무속에 신을 검/감/가망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