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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3 00:10
[한국사] 한자는 우리 민족이 만들었는가?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2,068  

이런 의문은 던질 수는 있는데 말 자체로 보자면 이것 참 바보 같은 말입니다

'우리 민족'이라는 말 자체가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서 감정론을 끌어안고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대체 '우리 민족'이 무엇이냐? 이걸 정의를 하고 또 그 정의로서의 전제가 논리에 맞아 떨어져야 일, 즉 문리를 펼쳐 갈 수 있습니다

이게 한자는 누가 만들었느냐를 따지는 일만큼 번거롭고 고생스러운 일인데 보통 이 일을 건너 뛰면서 말이 아니라 똥이, 그것도 똥무더기가 되고야 말죠

게다가 저 스스로가 '한자는 누가 만들었느냐'를 풀어볼 깜냥이 없어요

이걸 고찰하기 위해서는 뭐가 뭐가 필요하고 어디서 뭘 찾고 어쩌고 하는 것은 가늠을 할 수 있는데 당장의 지식도 시간도 없습니다

제가 책을 잡다하게 참 많이 읽은 사람인데 사람이 말이죠 읽은 책이 만 권 단위로 넘어가면요 남는 게 없어요 나중에는 내용은 커녕 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독서는 방대하게 넓게 많이 읽는 거보다는 한 분야, 적은 량의 책이라도 깊이 있게, 또 정리해 가면서 읽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남들보다 밑그림은 잘 그린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코끼리를 그리자 해놓고 다리 한 짝만 그려놓고 마는데 저는 코끼리의 형체 윤곽은 얼추 그린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그려 놓으면 이게 코끼리인지 쥐인지 이게 코인지 꼬린지 똥자루인지 몰라보게
되는 낭패를 보게 됩니다

어찌 됐든간에 사람이 대가리속에 아는 게 많은 것보다는 있는 사실자료를 얼마나 활달하고 기민하고 정교하게
끌어다 쓸 수 있느냐가 더 훌륭하고 쓸모있다고 봅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세상 얼마나 좋습니까

예전에는 노래 하나 영화 한 편 구하려 해도 참 고생을 해서
남들이 못 들은 노래, 남들이 못 본 영화를 본 게 자랑이었는데 요즘은 치면 다 나와요

90 년대 초에 TV를 보는데 한 다큐에서 집 가(家)를 예로 들면서 이게 한국인이 한자를 만든 증거다 우와~~~ 이러고 말하는 걸 우연히 봤는데 제주도 통시를 문화사적 근거로 들더군요 그거 보고 코웃음이 났습니다

宀  + 豕 = 家

왜 그러냐 하면 전통적으로 고상주택은 동남아에 더 많고 거기서는 그 집 아래에 돼지를 풀어놓고 키워요 우리만 그랬던 게 아니란 말이죠 동남아 출신의 쭝궈린들도 그랬구요 쭝궈린들도 동남아인들이랑 다를 바 없이 남자도 치마 입고 살면서 집에서 돼지 치며 농사 지어 먹고 살았죠 더구나 고대에는 기후도 동남아 같았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진태하 박사라는 분이 그런 주장의 선두주자더군요 권위 있는 한학자인데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 분의 주장이 아주 터무니 없느냐? 아니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한문학자이고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있는 분인데 이 분보다 한자를 더 안다 말할 사람이 대한민국 땅에 몇이나 있겠어요? 학식과 그 권위를 보자면 이 분 말을 신뢰할 만한데 말하는 근거를 보면 쫌 이상하고 아귀가 안 맞고 께름직하다는 말이죠

이게 왜 그러냐 하면 이런 분들이 문화사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결여돼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한자 형성과 우리 민족은 아예 관계가 없느냐 하면 또 꼭 그렇지가 않아요

한자는 중국 청동기인들이 낳은 것인데 중국 청동기 문화가 어떻냐 하면 그 자리에서 청동기 문화를 기초부터 다져 발전상을 일구어 간 이들이 아니라

외부에서 완성된 청동기 기술을 가지고 그 자리로 이주해서 이질적인 결과물들(디자인)을 만들어냈다는 겁니다

새를 토템으로 하고 청동기 기술을 지닌 대단위의 집단이 오늘의 오르도스와 하북성을 통해 이주해 원주민을 노예로 삼고 일구어 낸 게 한자요 이들 집단이 바로 은, 즉 상나라인들입니다

한자에는 그 당시의 문화사가 녹아들어 있어요 중원에서 만들어진 건데 이들이 지금의 요서에서 이주한 이들이기 때문에 당시에 지금의 요서를 중심한 지역에 살고 있던, 즉 우리 민족의 조상들의 정신문화, 문화적 형질을 재구해볼 단서가 한자의 곳곳에 있는 것입니다

또 이 상나라인들이 나라가 망하자 마치 유대인들이 출애굽하 듯이 고조선 땅으로 망명을 합니다 일부는 또 다 들어오지 못 하고 지금의 산동, 하북 등지에 정착을 하며 그 일대의 역사를 써내려 가죠

이런 정황사실을 볼 때에
'한자 만든 민족 =  우리 민족'은 나물 씻다가 똥방귀 뀌는 소리지만
"한자에는 고대 우리 조상들의 문화상과 문화사, 문화적 형질을 재구할 단서가 산재하고 또 한자를 만든 주도세력의 일부는 우리 민족 형성의 한 지류가 되었다"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역사연구라는 게 말할 수 있는 것부터 말하고자 과학방법론을 적용하여 탐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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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bin타냐 17-11-23 00:36
   
전 한자를 중국만의 문자로 보지 않습니다.
동북아공용문자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漢字가 될수도 韓字가 될수도 있는거죠.
상기 본문에서 집 家자를 예를드셨는데

본디 동이세력들이 가축인 돼지를 많이 기르는데 반해

화하세력들은 가축인 돼지를 안키우죠.

그래서 초기 동이족국가였던 상(은)나라에서 가축을 키우는데

집면관 이라고 해야하나요?

돼지 豕 위에 집면관을 올려서 집가를 완성하였고 이게 집가의 유래인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울타리를 쳐서 그 안에 돼지를 기르는것은 동이족밖에 없다라고 기억하는데. 제가 생각이 짧을수도;;

결론은 동북아문자일뿐이며

동북아의 라틴문자로 보는게 옳아요.

현재 서구 알파벳 도대체 누가 주인이죠??

이와같이 한자도 분명 중국이 계승,발전시킨건 맞으나.

한자 수가 많은 이유는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이민족(북방민족)과 더불어 이들이 한자수를 늘려나가면서

현대한자가 완성되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한자는 중국어에게 딱 맞지만

그렇다고 중국만의 문자가 아니라 봅니다.
     
감방친구 17-11-23 00:44
   
맞는 말씀입니다, 조막손님.
저도 동북아문자, 동북아공용문자로 보는 게 옳다고 봅니다.
동북아인들의 공통조상들이 한자의 형성에 참여했고 2,000 년 넘게 같이 써온 것이죠
그런데 이미 2,000 년을 한자로 불린 명칭을 쉽게 바꿀 수는 없는 노릇(명칭자체가 중화주의적임에도)이고
한자를 심화ㆍ발전 시키고 또 계속 정리하고 거기에 실어서 정치ㆍ문화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한 공이 저들 쭝궈에게 있다는 건 빈정이 상하긴 하나 인정할 일이라 봅니다
          
Ichbin타냐 17-11-23 00:49
   
엥?웬 조막손 ㅡㅡ;
누구죠 이게??
               
감방친구 17-11-23 00:51
   
어? 죄송합니다 혼동했네요 ;;
Ichbin타냐 17-11-23 00:58
   
한자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게 한족이니 한나라글자,한인의 글자라는 뜻으로
漢字가 됬다고봅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초서체이건 금문이건 여러 형태로 존재해왔지만
이걸 최초로 현대 한자모양(해서체)로 정립한게 한나라시대죠.
한자라 하는것은 단순히 한나라때에 정립되고 체계적으로 자리잡혔기때문에 한자이지.
한나라 사람들이 글자를 1부터 5천까지 다 만들었다고 해서 한자가 아니죠.

그걸 체계화하고 정리한게 한족들이여서 그렇지.
비좀와라 17-11-23 03:42
   
지금 우리가 쓰는 한자漢字라는 말은 원나라 시기에 몽골 파스파 문자와 비교해서 미천한 한족이나 쓰는 문자라는 뜻으로 한자라 붙였다는 것이 통설이고 그 것에 관련된 기록도 있습니다.

그럼 그 전의 무어라 불렀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 한 것은 글월 문이라 한것에서 글자 또는 문자로 불렀을 거라는 합니다. 글월은 Syntax 와 Grammer가 분리되전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모르기에 패스...

그리고 이상하게 한자는 우리문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사람들아 그럼 알파벳은 영국의 문자가 아니고 페니키아의 문자 인가요? 키릴문자도 러시아 문자가 아니고 페니키아 문자의 변형자 인가요? 이상하게 글자창제에 집착해서 어떻하든지 자신의 문화와 역사 (자신의 문화와 역사가 아니니 그런 행동을 하겠지만)를 보편적인 상식에 위반해서 결사적으로 폄하 하려는 이유를 아직도 이해 못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자는 창힐이 새 발자국이 찍힌 모양을 보고 만들었다는 설화와 은나라 무당들이 거북 뱃 가죽이 갈라진것을 보고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전부다 현 중국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요.

다시 말해서 발음 문법 창제과정 기본 토템이나 종교등등이 현 중국인과 아무 관련이 없고 북방 기마 유목 민족의 누군가가 만들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데 그 누군가가 누구냐는 말이에요.

여기에서 현 학계는 중국관련성은 완전히 배제된 상태고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창제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러시아로 기울어 지고 있는 것이 현재 기류에요. 왜 뜬금없이 러시아 냐고요? 이테리 라벤냐 지역의 훈족이 루스(노스)와 슬라브로 변하고 노스는 북유렵의 스웨덴으로 슬라브는 불가리아나 지금의 러시아로 되는 것이죠.

훈족은 신라계이고 신라계는 여진족이며 동시에 진秦족 이죠. 현재의 한자는 진나라 진시황이 확립 한 것 입니다. 진시황이 전국통일 후에 도량형 통일과 더불어 언어와 글자 통일도 진행 했죠. 러시아는 한자가 자신의 것이라 주장 할 근거는 충분하단 말이죠. 그리고 원래 러시안을 황두여진이라 불렀기에 러시안은 여진족 계열 입니다.

현재의 학계 상황도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국만이 주장하는 소수의견이고 뭐 일본도 자신들이 한자를 만들었다고 개구라 치고 있는데 뭐... 결국은 한국이냐 러시아이냐 인데 이것이 신라냐 고구려냐의 싸움일 뿐이라는 것 입니다.
점퍼 17-11-23 13:34
   
그래서 저는 황해 문명론도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2005년 중국 학자가 처음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사이전의 빙하기 시대이니 만큼 환빠들도 같이 동조하는 추세인데.... 빙하시대 황해지역이 평야 지대였다는 것도 지질학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고 개가 처음 가축화 된 것도 그시대 즈음에 동아시아였죠. 수메르나 성경에 쓰여진 홍수 신화도 빙하기가 끝나가며 홍수에 의해 황해 평야가 수몰된 것을 설명한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당시의 문명 수준은 신석기의 문명이 아닌 문화수준으로 생각 됩니다만... 그리고 그 문화가 수몰되며 북으로 올라가 홍산 문화가 되고 주변에 파편처럼 문명을 흩뿌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위구르 17-11-25 14:11
   
이런 저런 별 근거 다 끌어와서 우리한테 불리한 주장 하면서 지들이 잘난 놈들인양 설치는게 좆문가 놈들의 특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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