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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4 17:47
[세계사] 1848년 혁명
 글쓴이 : 옐로우황
조회 : 555  

1848년 혁명은 프랑스 2월 혁명을 비롯하여 빈 체제에 대한 자유주의와 전 유럽적인 반항운동을 모두 일컫는 '유럽 혁명'의 표현이다. 민족의 봄, 민중의 봄, 국민들의 봄(the Spring of Nations, People's Spring, Springtime of the Peoples) 등으로 불린다. 사회주의자 - 아니 그보다는 공산주의자라 함이 타당할 듯한데 - 가 전면에 나선, 인류 역사상 세계 혁명에 가장 근접했지만 실패한 혁명인 1848년 혁명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 옐로우의 세계사 연표 : http://yellow.kr/yhistory.jsp?center=1848

장기 19세기(The long 19th century)란, 역사가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이 창안한 개념으로 1789년부터 1914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홉스봄은 장기 19세기를 다루는 세 권의 책을 발표하였는데 첫 번째는 프랑스 혁명 기간을 주로 다룬 혁명의 시대(The Age of Revolution)으로, 1789년부터 1848년까지를 포괄한다. 두 번째는 산업혁명을 주로 다룬 자본의 시대(The Age of Capital)로, 1848년부터 1875년까지를 포괄한다. 마지막은 제국주의를 주로 다룬 제국의 시대(The Age of Empire)로, 1875년부터 1914년까지를 포괄한다. 홉스봄(Eric Hobsbawm)은 1848년 혁명을 그의 역저『혁명의 시대』의 종점으로 삼고, 아울러 『자본의 시대』에서의 시작으로 삼고있다.

아리기(Giovanni Arrighi)는 영국이 당시의 체계의 카오스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킴으로써 세계헤게모니가 되었다 보았다.
체계 전체에 걸친 반란의 새로운 물결은 대서양을 차지하려는 투쟁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투쟁이 일단 폭발하자, 반란은 영국-프랑스의 경합이 전적으로 새로운 지반들 위에서 재생될 조건들을 만들어 냈으며, 이런 새로운 경합이 끝난 후 반란은 30여 년 동안 지속되었다. 1776 ~ 1848년 시기 전체를 놓고 볼때, 두번째 반란의 물결은 아메리카 대륙 전체와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통치자-피지배자 관계를 완전히 변형시켰고, 두번째로 그 변형에 적절하도록 국가간 체계를 완전히 재편한 전적으로 새로운 종류의 세계헤게모니(영국의 자유무역 제국주의)를 수립시켰다.


우선 주로 홉스봄의 『자본의 시대』를 중심으로 1848년 혁명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정리해 보았다.

‘공산주의라는 망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는 극적인 문장으로 시작되어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속박의 사슬밖에 없다. 그들은 세계를 얻을 것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말로 끝나는 『공산당선언』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1848년 2월 24일경에 간행된다. 그리고 그것이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들 예언자들의 희망과 공포는 모두가 당장에라도 실현될 듯이 보였다. 반란으로 프랑스에서 군주제가 무너졌고 공화제가 선포되었다. '국민들의 봄'(springtime of people)이라 불리는 1848년의 유럽 혁명은 이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1848년 혁명의 원인은 1846년부터 계속된 경제위기와 일부 연관된다. 뿌리가 마르는 감자병이 유행하여 감자 수확은 전무하였고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이 부족하여 굶어죽는 사태가 빈발해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긴장과 불안이 감돌았다. 산업 부문도 농업의 영향을 받아 사업 실패의 급증, 실업, 임금하락 등 불안정이 지속되었다.

1848년 혁명이 그 전과 그 후에 발생했던 다른 혁명들과 구분되는 것은, 그것이 퍼져나간 속도의 급속함과 지리적 범위의 광대함이다. 전 유럽이 1848년 혁명에 휩쓸려 들어갔고 혁명은 남미로도 퍼져나갔다. 잠재적으로 최초의 전 세계적 혁명이었다.

사실 그와 같은 전 대륙적 또는 전 세계적 규모의 폭발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다. 1848년의 혁명은 유럽 대륙의 선진지역과 후진지역 양쪽에 모두 영향을 미쳤던 유일한 혁명이다. 그것은 가장 광범위하게 파급된 혁명이었으나, 또 가장 성공하지 못한 혁명이었다. 유럽에서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구체제는 다시 복귀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공화국의 경우에도, 새로운 체제는 그 체제 자체를 발생시킨 봉기(蜂起)와는 최대한의 거리를 두려고 애쓰고 있었다.

1848년 혁명과 더불어 옛 '혁명의 시대'의 정치혁명과 산업혁명의 균제성은 깨어지고 그 모습도 변한다. 정치혁명은 후퇴하고, 산업혁명이 앞으로 나선다.

1848년을 '유럽이 전환에 실패한 전환점'의 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과 거리가 멀다. 유럽은 (전환은 했으되) 혁명적으로 전환하지는 않았던 것 뿐이다. 유럽이 혁명적으로 전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혁명의 해만이 홀로 덩그렇게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혁명의 해는 하나의 전주곡이기는 해도 오페라 그 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한 시대의 대문(大門)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문을 통과하는 사람이 다음에 부딪히게 될 풍경의 성격을 짐작할 수있게 해주는 그런 건축양식으로 된 대문이 아니었다.

1848년의 '세계혁명'은 이데올로기의 파노라마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전까지는 양대 이데올로기(보수주의 대 자유주의)간의 경쟁이었지만, 바야흐로 오른쪽에는 보수주의자가, 중간에는 자유주의자들이 그리고 왼쪽에는 급진주의자들이 자리잡게 됨으로써, 3대 이데올로기 사이의 투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1848년의 혁명은 구체제와 진보적 세력들의 연합군 사이의 결정적 대결이 아니라 '질서'와 '사회혁명' 사이의 결정적 대결이 되고 말았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베른슈타인(Bernstein)은 1848년 혁명의 감동적인 내용보다는 그것의 결과에 주목하였다. 1848년 혁명은 영웅적인 것이긴 하였지만 그것이 가져다준 결과는 전혀 영웅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반혁명을 유발하였고 보수반동의 강화에 기여하였을 뿐이었다. 혁명은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혁명적 노력의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는 혁명이 신화에 불과하며 현실을 이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것은 혁명의 신앙에 대한 그의 경고였다.

1848년 혁명은 부르주아들로 하여금 영구히 혁명세력이 아니게 만들어버렸다. 1848년 혁명은 부르주아 혁명이어야 했지만, 정작 부르주아들은 혁명에서 물러났다. 이와 같은 사태의 발전으로, 이후 유럽은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와 반동으로 귀결되었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혁명은 자유주의 시대를 만들어냈다고 홉스봄은 분석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혁명이 요구했던 것들을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자유주의자들은 한편으로 혁명이란 위험스러운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계급적 요구가 혁명 없이도 실현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시대는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가 확대되었지만, 정치체제 자체는 보수화되어가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1848년 혁명이 유럽에서의 전반적 혁명으로서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상황, 혁명은 패배했고 기존의 지배세력들이 그대로 유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혁명이 요구했던 것들이 사회를 변화시켰던 이러한 상황, 부르주아들이 결코 지배자로서 등장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질서가 점점 부르주아적 자유주의의 확대로 나아갔던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단 말인가? 이에 대해 홉스봄은 객관적인 토대의 발전양상, 즉 1850년대의 대호황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지적한다.

1850년대에 들어서서 영국의 면제품 수출물량은 2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프로이센에서는 신설 주식회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저렴한 자본과 가격상승에 힘입은 자본주의의 발전은 1853년에 나타났던 곡물가격 상승을 상쇄할 정도로 팽창했다. 유럽은 호황기를 맞이했던 것이다. 호황이 야기한 정치적 결과는, 혁명에 흔들리던 정부에게는 숨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고 혁명가들에게서는 희망을 앗아가버렸다.

아리기는 '공산당선언' 이후 지금까지 140년 가량의 자본주의 역사를 경제적 호황국면과 불황국면을 고려하면서 1848년에서 1896년, 1896년에서 1948년, 그리고 1948년에서 현재까지 대략 비슷한 기간의 세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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