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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5 02:28
[한국사] 옛날 한자발음과 우리 말 발음 유추의 문제점....
 글쓴이 : 윈도우폰
조회 : 1,886  

나 역시 음성학은 잘 모르지만...고대 한자 발음을 기준으로 우리의 옛말을 추정하는 경우의 문제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많은 사람들이 나름 문헌 상의 명칭을 기준으로 옛 발음을 추정하지만...사실 그것은 상당 부분이 자의적 해석에 불과

아마도 발음 추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받침이 있거나 복모음으로 표기되는 한자 말

문제는 받침이란 것이 음소가 구분되는 우리 말이 갖는 특성인데...음소가 구분되지 않는 한자 발음에 우리 식 음소 개념의 받침을 붙여 해석하는 것은 맞을 수가 없음. 이는 짧은 'i'가 결합되어 표기되는 일부 복모음도 마찬가지

중국어도 그렇지만 일본어도 받침은 없음. 그리고 복모음도 우리에 비해 매우 적음.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받침이란 개념을 갖고 있는 언어는 없음(최소한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외국어 범주 내에서는...)

사실 우리 나라도 모아쓰기를 하지 않았으면 받침이 있는 발음이 많이 발전하지는 못했을 것임. 우리 말의 특성은 훈민정음으로 인하여 받침이 있는 발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잘 쓰지 않아 있는 등 마는 등 한 발음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임

모든 언어에서 받침이란 개념이 없는게 일반적...우리 말은 그런 점에서 지극히 예외적

음소문자인 유럽 쪽 언어를 보더라도 많은 자음이 받침 비슷하게 쓰이지만...그렇다고 모아쓰기의 우리 식 받침처럼 쓰이는 것은 아님. 

일본어에서도 우리 식 받침과 비슷하게 초중성과 합쳐져 쓰이는 발음으로는 'ㄴ'과 'ㅇ'  그리고 촉음이라고 하는 'ㅆ 내지 ㅉ의 중간음' 밖에 없음. 

일어의 경우 받침으로 쓰이는 것은 달랑 3개 정도(ng, n, tch)

한자 역시 받침은 없음. 대신 성조가 있을 뿐

우리 말에 있어 한자 발음은 우리 말에 없는 성조를 우리 말에만 있는 받침으로 유사하게 표현한 것임. 그러다 보니 여기서 부터 음성학적 변화가 적용되고...받침으로 변화시키면서 사람마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차이가 나게 됨...그러다 보니 예전의 발음은 알 수 없음...단지 비슷한 발음일 것이라 유추.

우리 말은 음소가 있으니 그나마 음성학적 변화를 유추할 수 있지만...일어나 중어는 음소문자가 아니다 보니 발음 변화를 알 수가 없다는 점임...옛날 사람 발음을 녹음해 둔 적이 없으니 알 수 없음...한자 발음이 이랬을 것이다는 음소문자를 갖고 있는 우리 만의 생각에 불과함

문헌에 입각하여 발음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과연 음성학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의문...음성학적 변화 과정을 알 수 없는 인문학적 추론이라 검증할 수 없는데...많은 사람들이 근거없이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보여짐

사실 한자의 경우도 모든 성조가 받침으로 바뀌 것은 아님/

가장 일관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한자의 거성에 해당하는데...우리 말에서 'ㄹ'받침이 붙는 한자발음이 이에 해당...이러한 발음은 일본에서는 촉음, 즉 'ㅉ'받침 비스무리하게 붙는 발음으로 바뀜....즉, 한중일 3국의 한자 발음 간에 일관적인 법칙이 작용되는 몇 안 되는 예에 해당.

하지만...그렇다고 우리 나라의 'ㄹ' 받침이 일본어에서 'ㅉ'로 바뀌었으니 ㄹ=ㅉ라고 할 수 없는 것임. 그 만큼 남의 나라 발음을 자기 식 발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모두 다름.

위의 예처럼 동양3국 간에 일관적인 패턴이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고 옛 한자의 발음 중 상당 부분은 확인하기 어려움. 더욱이 받침이 있는 것은 예전에 어떤 발음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음. 그건 향찰이든 이두든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 

결국 우리 말처럼 음소 표시가 가능한 언어에서나 음성학적 분석이 됨....음절로 표현되는 중국어를 2천년 전 우리 선조 들이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썼는지는 문헌적 고찰 방식처럼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님.

음운해석의 기준이 되어야 하는 2천년전 오리지날 중국발음을 알 수 없는데...무슨 방법은 이를 차용하여 표기한 우리 말의 오리지널 발음을 알 수 있는지...아주 많은 예가 있는 몇 몇 단어라면 몰라도...여기 가생이에서 다루어지듯이 그 많은 한자 기반의 고대발음을 과연 알 수 있을지 갸우뚱^^

한자 발음을 통한 고대 발음 유추는 일견 음성학적 분석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검증할 수 없는 주장으로 보임. 그냥 유사한 발음으로 추정하는 정도?

인문학적 의의는 있을지 몰라도...과학적이라고 주장하기는 좀 그런 것 같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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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맨 17-12-15 07:33
   
1. 한자도 원래 받침이 있었습니다. 상고음 시기에 있던 받침들이 점차 소실되어 현재는 받침이 별로 없는 언어로 변화한 것입니다. 우리말 받침-특히 폐쇄음-은 한자의 영향이 큰 게 사실입니다.

2. 모아쓰기와 받침은 관련이 없습니다. 모아쓰기는 말을 표기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3. 모음은 되짜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냥 우리말의 발달 추이에 따라 추정만 할 뿐입니다. 어원학 관련 책에 /-V-/로 모음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음의 정확한 값은 알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4. 입성운미를 한국어에 /ㄹ/로 반영하고, 일본어는 /つ/로 반영하는 것은 오히려 음운학적으로 체계적으로 대응된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말 /ㄹ/ 받침이 있는 한자는 대부분 중국 한자음에 t입성운미가 있었을 것이고, 일본어는 /つ/로 반영되었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5. 상고음의 한자 발음을 추적하는 가장 큰 통로는 시경에 있는 시들의 운입니다. 시는 운이 맞아야 하는데 현대 한자음으로는 운이 안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보태어 주위에 있는 나라들의 한자음도 참고하는 등으로 재구합니다.

6. 고대국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가 삼국사기지리지입니다. 여기에 보면 지명을 바꾸면서 같은 지명의 이표기들을 기록했습니다. 또 인명이나 관직명을 다르게 표기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것들을 기본으로 중국의 표기, 일본 사서의 표기 등을 참조하여 되짜기를 합니다. 이표기가 없는 지명, 인명, 관직명의 되짜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7. 당연히 고대의 발음을 정확히 알 방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 근사값입니다. 심지어 우리말도 조선시대 후기의 발음이 현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같은 음운이라도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변화하였고, 현재도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윈도우폰 17-12-15 10:22
   
1.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합니다. 받침 내지 종성은 보다 차별화된 발음을 통하여 구분하고자 함에 따라 생겼을 개연성이 큽니다. 지금은 안 쓰이는 발음이 한자 상고어에 있었으리라 보지 않습니다.

2. 표기법에 의해 발음이 새로이 또는 안정되게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즉, 구조(표기법)가 내용(발음)을 결정한다는 의미(일종의 구조주의)

3. 기본적인 모음은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입니다. 즉 a e I o u 는 어느 말에도 있습니다. 복모음이 문제지요. 특히 영어식 반모음인 j, w 그리고 짧은 i외 결합된 복모음이 음성학적 변화를 거칩니다. 특히 묵음화하는 것까지 포함해서요.

4. 전적으로 동감

5. 운율은 시를 통해 추정할 수 있겠지만 운율과 음소 즉 특정단어의 발음은 일치한다고 볼 수 없지요. 즉 음운학과 음성학은 그 영역이 다다르겠지요? 시경은 모르겠지만 그 후대의 한 시를 보면 4언절구에 의한 운율인데 여기에 성조의 맛이 더해 졌다 하다라도 그것이 시경이 쓰여진 2천5백년간의 중국 발음의 변화를 유추하는 근거로는 다소 회의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타이치맨 17-12-15 10:46
   
1. 중국 상고음에 받침이 없다는 주장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한자음에 받침이 많은 것은 이 받침들이 사라지기 전의 한자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2. 표기법은 소리를 제한하지 못합니다. 우리말에서 '학교'로 표기하지만 실제 발음은 '하꾜'로 합니다. 사전에서 보면 옆에 실제 발음을 표기해 놓고 있죠. 한국어의 어두 자음군 표기의 혼란상은 실제 발생한 말소리를 표기하는데 기존 표기법이 따라가지 못해서 생긴 것입니다.

3. 동의합니다. 그러나 모음은 실제 음성 현실에서 변이가 심해서 되짜기에 어려움이 많고, 음운체계는 닿소리 체계를 위주로 되짜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5. 시경이 쓰인 시기에는 성조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현재처럼 현저하지 않았습니다. 시경이나 초사에서는 성조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압운이 중요하죠. 운을 맞추는 자리에 운이 맞지 않는 글자가 올 수가 없습니다. 상고음 시기의 음으로는 운이 맞았다는 얘깁니다. 그걸 여러 방법으로 추적해서 상고 한자음을 되짜는 겁니다.
밥밥c 17-12-15 13:23
   
청나라까지도 성조로 발음을 표시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발음표기는 반씩 잘라서 같다붙이는 반절음의 표기법이 원칙인데, 반절음이 되려면 종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종성중 입성)

그런데,이 종성(입성)이 오늘날 받침음이며 이 음은 현재 중국어에는 없습니다.

즉, 현대 중국어와는 다르게 성조가 업으며 오히려 현재 한국어에 있는 받침음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제껏 일관되게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방식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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