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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8 20:57
[한국사] 고려 서북계 위치 추적 (1) ㅡ 고구려 서안평과 압록강의 위치 고찰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2,818  

압록강과 평양의 위치와 거리를 설명한 가장 대표적인 기록인 통전의 기록을 보면 지금의 평양과 압록강을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압록강이 평양 서북쪽 450리에 있다는 것을 거리 오차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북한 평양과 압록강의 위치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때문에 고구려 멸망 당시의 평양이 지금의 평양이며 당나라가 건넌 압록강이 지금의 압록강이라는 논리를 뒷받침 하고 나아가 아래로는 ‘요ㆍ고려 경계 현 압록강’, 위로는 ‘위만조선과 낙랑군의 치소는 지금의 평양’이라는 주장을 역시 뒷받침 하여서

1)위만조선 왕검성 = 낙랑군 치소 = 고구려 평양 = 현 평양
2) 수당 시대 고구려 압록강 = 고려 압록강 = 현 압록강

이라는 이른 바 학계 통설의 큰 줄기가 성립합니다

그런데 통전의 기록부터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저는 가탐도리기를 과정적으로 검토하여 가탐(730~805, 공직에 나아간 해 751)이 도리기에서 가탐 당시의 안동도호부의 위치가 요동성 (한 양평성)이 아니었음에도, 아울러 당시 영주가 현 조양이 될 수 없었음에도 마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위치를 조작하였던 바를 고찰하였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므로 통전의 기록을 타 사서 기록과 견주어 면밀히 되살필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독사방여기요는 명말청초인 17세기 초에 한족 학자가 완성한 명나라 지리총서로 해당 지리서의 산동8에서 남소성을 현 진저우만(대련 서북쪽) 근처로 증언하고서도 산동9에서 조선을 설명하며 남소성이 조선 함경도에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는 식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사서 기록을 분석할 때에는 되도록이면 사서 기자의 견해를 배제하고 상기사서와 하기사서 간의 교차분석을 통해 해에 도달해야 합니다

또한 명사와 독사방여기요 등 명나라 이후의 특히 한족이 작성한 사서문헌에서는 요동과 만주의 지리를 한반도에 구겨 넣는 행태를 보이므로 더 엄밀함이 요구가 됩니다

독사방여기요의 경우 산동9는 일단 배제하고 면밀하게 다루어야 하며 요동지역의 지리정보를 담고 있는 산동8을 중심으로 지리를 풀어가야 합니다

鴨淥水闊三百步,在平壤西北四百五十里,遼水東南四百八十里。

<통전>

ㆍ압록강 ~ 평양 450리
ㆍ압록강 ~ 요수 480리

이 기록을 토대로 하면 요수에서 평양까지는 약 930리가 됩니다

현 위치에 대입하면 얼추 근사해 보입니다

그런데 다른 기록과 비교해 보며 어떨까요?

遼東舊都司城。東至鴨綠江五百六十里,南至旅順海口七百三十里,西至山海關一千一十五里,西北至大寧廢衛八百六十里,東北至故建州衛七百九十里。

遼陽城即司治。

襄平城司北七十里。

遼水司西百六十里,又西距廣寧衛二百里。

<독사방여기요 산동8>

1) 압록강(17세기 압록강, 즉 현 압록강) : 요양 동쪽 560리
2) 요수 : 요양 서쪽 160리

통전과 독사방여기요의 기록을 교차해 보겠습니다

1) 요수 ~ 압록강 480리 <통전>
2) 요수 ~ 압록강 720리 <독사 산8, 산9>

불일치합니다

이상하죠? 방위와 거리의 오차를 고려하더라도 너무 크게 차이가 납니다
독사방여기요의 압록강은 현재의 압록강입니다
같은 압록강이라 볼 수 있습니까?

즉 통전의 압록강과 현재의 압록강은 다른 강이라고 봐야 타당합니다

또 다른 기록을 보겠습니다

玄菟郡西蓋馬縣,有馬訾水,西南至遼東郡西安平縣入海,過郡二,行一千一百里。郡二:玄菟、遼東也。<한서 지리지>

1) 현도군 서쪽 개마현에 마자수가 있다
2) 서남쪽으로 요동군 서안평현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3) 현도군과 요동군을 지나 1100리를 흐른다

馬訾水出靺鞨長白山,色若鴨頭,號鴨淥水。<신당서>

4) 마자수는 말갈 장백산에서 발원한다
5) 물빛이 오리의 머리빛 같아서 압록수라 한다

학계 통설에서는 이러한 기록을 근거로 서안평을 압록강 하구 북안으로 비정하였습니다

저는 앞서서 서안평이 그곳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고찰한 바 있습니다

서안평은 어디일까요?

海州衛司西南百二十里。
沙卑城即(海州)衛城。亦曰卑沙城。
遼河在(海州)衛西南五十五里。

蓋州衛司西南二百四十里南至復州衛百八十里,西北至廣寧衛三百六十里,東至鴨淥江五百五十里。
蓋牟城即衛治。
西安平城亦在衛東南。漢縣,屬遼東郡。

<독사방여기요 산동8>

1) 비사성은 요양 서남쪽 120리
2) 요하는 비사성 서남 55리
3) 개모성은 요양 서남쪽 240리
4) 무려성(광녕위)은 개모성 서북쪽 360리
5) 압록강(17세기, 즉 현 압록강)은 개모성 동쪽 550리
6) 서안평성이 개모성 동남쪽에 있는데(서안평은 개주위 소속) 한나라 요동군 소속 현이다

廣寧衛司西四百二十里。
無慮城今衛治。本漢之無慮縣,屬遼東郡。

閭州城在衛東北。遼置。《志》云:以近巫閭山而名。在遼州西百三十里,西北至上京臨潢府九百五十里,金廢。

豪州城,在衛東北二百二十里。《遼志》:漢遼東西安平地也,遼置州,西北至臨潢七百二十里,金廢。

<독사방여기요 산동8>

7) 무려성(광녕위 치소)은 요양 서쪽 420리
8) 무려성은 한나라 요동군 무려현
9) 여주성은 무려성 동북쪽
10) 여주성의 이름은 근처에 의무려산이 있어서 붙은 것
11) 여주성은 요주(한 양평성, 고구려 요동성이 있던 지역) 서쪽 130리
12) 호주성은 무려성 동북 220리
13) 호주성은 요사 지리지에 의하면 한나라 요동군 서안평현이라 한다

서안평의 위치가 두 곳(요양 남쪽, 금주 동북쪽)으로 나타나는데 어찌 되었든 현 학계 통설인 현 압록강 하구 북안과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은 분명합니다

왜 이렇게 요하를 사이에 두고 서안평의 위치가 두 곳으로 나타나는 것일까요?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겠습니다

秋八月 王遣將 襲漢遼東西安平縣 殺帶方令 掠得樂浪太守妻子

1) 태조대왕 94 년 (서기 146), 가을 8월, 임금이 장수를 보내어 한나라 요동의 서쪽 안평현(安平縣)을 습격하여 대방(帶方)의 수령을 죽이고 낙랑 태수의 처자를 노략질하였다

十六年 王遣將 襲破遼東西安平

2) 동천왕 16년(서기 242), 임금이 장수를 보내 요동의 서안평(西安平)을 습격하여 깨뜨렸다.

十二年 秋八月 遣將襲取遼東西安平

3) 미천왕 12년(서기 311) 가을 8월, 장수를 보내 요동의 서안평을 습격하여 빼앗았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즉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서안평은 고구려의 다물 활동으로 인하여 개주위(요하 동쪽) 지역에서 광녕위(요하 서쪽) 지역으로 교치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
기록 교차 분석을 정리하겠습니다

1) 압록강은 현도군에서 발원하여 현도, 요동 2개 군을 지나 요동군 서안평현에서 바다로 드러간다(신당서, 한서 지리지)
2) 현 압록강과 고구려 시대 압록강은 다른 강이다(독사방여기요, 통전)
3) 압록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서안평은 요하 동쪽, 요양 서남쪽에 있었으며 후에 요하 서쪽으로 교치된 것으로 보인다(독사 산8, 요사 지리지, 한서 지리지, 신당서, 삼국사기)

저는 고대의 압록강이 고구려 수도 근처에서 천참(천혜의 해자) 역할을 하는 강을 이르는 명칭이었다고 보며

상기 고찰을 토대로 할 때에 당시의 압록강은 요동에서 찾아야 하며

고구려 수도의 변천에 따라서 움직였을 것으로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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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시러 17-12-18 21:15
   
현재의 압록강 ~ 평양 거리

고대에 헬기나 비행기가 있었다는 신비주의자들이 주장 하는 직선거리 170KM,  480리

자동차  포장도로 기준으로 200KM 정도 되네요. 5백리

과거 도로사정이 나빠서 우회하고 다닌다면 6백리 정도로 표기될듯 하네요.
     
감방친구 17-12-18 22:09
   
요양부터 요하까지 160리,
요양부터 대련까지 730리라 한 거리 감각을 고려해야 할 겁니다

산이 많은 지역은 현대의 직선거리보다 더 길게 잡았을 겁니다
이를테면 현대의 직선거리가 100리라 해도 과거에는 산길을 돌아걸었을 테니 200 리라 했을 수 있는 것이죠
Attender 17-12-18 23:01
   
안녕하세요 감방친구님, Attender 입니다 영어표기가 귀찮으시다면 참석자군 이라 불러주셔도 됩니다
이번에 감방친구님의 연구성과를 강의하는 글에 질문을 또 드리려 합니다

감방친구님께서는 두 시대가 다른 사서를 참고하시면서 우리들에게 ‘과거의 압록강과 현재의 압록강은
다른곳이며, 만주의 요동에서 찾아야 한다’ 라 말씀하셨는데요.

‘과거의 요하는 대릉하일 확률이 높다’라는 감방친구님의 연구결과의 결론과 (어느 사서의 기사인진 잊어버렸지만요) ‘압록강은 고려시대에는 안민강이라 불렸으며 현 요하이다’ 라는 사서의 기사, 그다음 ‘압록강은 두 곳이 있었는데 하나는 맑을 록 자를 쓰는 압록강과 푸를 녹 자를 쓰는 두개의 압록강이 있었다’ 라는 종합해 보있을때, 수,당 시대의 압록강을 찾으면 지금의 요하가 수,당시대의 압록강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제 결론은 너무 무리한 주장일까요......?
     
감방친구 17-12-18 23:28
   
대릉하일 가능성이 있다 한 것이지 대릉하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이지 확언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저는 수당 시대의 요하를 대릉하와 현 요하 두 곳 가운데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사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릉하와 현 요하는 거리가 가깝고 수세가 유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요하는 그 하류만 해도 수많은 강줄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압록강에 대한 제 견해는 압록강은 시대에 따라 변했고 지금의 강으로 특정된 것은 명나라 이후이며 사서에서도 명청시대 사서에서부터 지금의 강으로 고정됩니다

그러나 고려 전기 이전의 압록강은 특정된 강 이름이 아니며 고려시대에는 서북경계, 고구려 시대에는 평양 등 수도를 방어하는 위치의 어느 강을 이르는 말로서 고구려 수도가 변천함에 따라 압록이라 이르는 강도 다소 변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쪽으로는 요하부터 염두해 두고 고찰 탐문하고 있습니다
          
Attender 17-12-18 23:34
   
앗....답변 감사합니다 (꾸벅)
장진동 17-12-19 01:02
   
현대적 상식으로 보면 현재 평양은 절대로 고려조의 서경이 아닙니다  위치상으로 본다면 북경이라 했으면 수긍이 되는데  절대로 서경이란 말을 붙일수 없습니다 개경에서 정북에 위치한 평양이 어떻게 서경이 될수 있겠습니까 ㅋㅋㅋ개경을 중심으로 지금의 서울 (남경) 동남쪽에 경주(동경)이라 치면 최소한 현재 의주나  압록강 서쪽에 위치해야 정상입니다 ㅋㅋㅋ
     
감방친구 17-12-19 01:05
   
그 서경이라는 명칭은 방위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나라의 첫 수도, 근본이 되는 곳을 서경이라고 하고 또 호경이라고 합니다
          
장진동 17-12-19 10:13
   
그럼 남경이랑 동경은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난 급  류여해 된거네요 ㅋㅋㅋㅋ
               
감방친구 18-02-04 09:09
   
큰머리 17-12-19 19:57
   
눈팅만 하는 사람이 적어 봅니다...
감방친구님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고래로 부터
대저 산과 하천으로 여러 경계를 정하는데...

세월이 유구이 지나면...
산은 거의 제자리에 있으나...
하천은 모양이나 위치가 많이 달라 집니다...

이점도 연구하시는데 참조 하시길...
하천-강의 규모에 따라 변하는 폭-거리가 엄청 커질 겁니다...
황하나 지금의 요하는 상상 이상으로...
     
감방친구 17-12-19 20:1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직은 사료 중심으로 살펴 보고 있는데
향후에 더 많은 사료를 해당 쟁점에 교차시켜 검증을 하고
역대 고지도와 견주어 하천과 산야, 성과 경계의 비정을 논설할 계획입니다

조언해주신 대로 향후 황하와 요하(및 대릉하), 난하, 영정하 등의 수세의 변천을 염두하고 고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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