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벚꽃에 대한 애정은 유별나다. 탐미적이고 유희적인 감상뿐만 아니라. 벚꽃의 화려함과 순식간에 지는 모습 등에 대한 감상은 우리가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에게 작용하는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에서 일본의 사회적/문화적 특징은 사춘기적인 특성이 혼재된 사회/문화의 특성으로 생각된다. 부시도(武士道), 순수에 대한 강박, 소극적인고 수줍어하는 내향적 대인관과 정서, 집단주의적 자의식 등등, 청소년기의 특징적 감성이 성숙한 문화로 발전되지 못한 채 사회 전반에 지체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청소년 층이 흔히 그러하듯 문화적 참신함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문화적인 미숙함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일본의 국화(國花)가 벚꽃이나 국화(菊花 )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언론 보도에서도 간혹 실수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공식으로 공표한 국화(國花)가 없으며, 국화(菊花)는 일본 왕가의 상징으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일본은 벚꽃을 오랫동안 자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여 왔고, 그로 인하여 일본의 상징으로 고착화된 것 또한 사실이다. 더구나 단순한 일본의 상징이 아니라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꽃의 화사함과는 달리 상징으로서의 의미는 좋지 않다.
일본 내에서 역사적으로 벚꽃은 9세기 이후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후 사무라이 정신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고, 그 연장선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전용되었다. 태평양전쟁에서는 일본 군국주의 자폭특공대(가미카제 ‘神風’) 의 자폭용 비행기를 ‘앵화'(벚꽃)이라 명명하기도 하였다. 현재 태평양전쟁 전범들이 합장된 야스쿠니 신사 등도 벚꽃으로 꾸며져 있으며, 이러한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입지는 일본 내에서 아직도 유효하다.
국내에서는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이므로 우리의 꽃으로 다시 벚꽃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원산지 우리나라 주장은 벚꽃에 대한 반감이 한풀 꺾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꽃의 상징성의 문제이다 보니 원산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다.
근대 역사에서 특히 벚꽃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꽃이었다. 일본 군사정권은 벚꽃을 영토 확장의 상징으로,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벚꽃은 식민지에 꽂혀 일본 제국령을 알렸고, “천황을 위해 사쿠라 꽃잎처럼 지라”는 레토릭이 젊은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중략)
‘원산지 증명’도 부질없다.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이므로 벚꽃은 원래 우리 꽃이라고 우기는 건 비약을 넘어 억지다. 벚꽃 종류는 200여 가지에 이르며 국적을 따져 자랄 곳을 정할 리 만무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 세계 아열대와 열대지방에 폭넓게 분포하는 자연일 뿐이다. 어느 네티즌의 지적처럼 벚꽃 원산지는 그냥 지구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출처 : 세계일보 ‘벚꽃의 국적’ – 류순열>
벚나무는 쓰임이 많은 목재는 아니었던 듯하다. 팔만대장경 경판의 제작 목재 60% 정도가 벚나무였다. 고려의 대 몽골 항쟁 중에 목재의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흔한 벚나무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그 외 다양한 용도가 있으나 특별한 벚나무로만 제작되는 물건 또한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