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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8 21:05
[한국사]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에밀리 브라운에 대해 아십니까?
 글쓴이 : history2
조회 : 2,059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 에밀리 브라운에 대해 아십니까?

----------------------------------------------보스턴 코리아 인용

지금으로부터 110년전인 19031129,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는 “How the only American Princess was Crowned”라는 제목 아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미국 오하이오주의 15살 소녀 에밀리 브라운 양을 황후로 삼았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황룡포를 입은 고종과 화려한 적의를 입고 머리에는 서양식 왕관을 쓴 에밀리 브라운 양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까지 포함되어 당시 미국 독자들을 매혹 시켰다. 기사에는 고종 황제와 에밀리 양의 만남과 결혼 과정 등을 실감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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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23일에 실린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 지면

 


기사 내용을 요약해보면 브라운 양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고, 15세였을 때 한국에 장로교 선교사로 파송된 아버지를 따라 조선의 한 장로 교회의 성가대를 지휘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기사에서는 브라운 양이 얼마 안돼 고종의 총애를 받기 시작하였고, 고종은 브라운 양에게 궁중 출입권을 공식적으로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브라운양이 혼례를 거절하면 아버지의 선교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거라고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양은 아버지의 선교 사업에 지장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고종의 청혼을 승락하기로 결심했다고 적혀있다. 고종과 브라운양의 혼인 배경에 대한 정보 외에도 기사는 혼례식 절차 그리고 당시 상황을 전면으로 구체적이게 스체치까지 포함해 설명 했다.

 

그러나 이 흥미진진한 기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판명된 사실이다. 우선 보스턴 선데이 포스트지의 기사가 실린 전후에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전국적으로 퍼졌는데 어느 신문사는 에밀리 브라운이 오하이오주 출신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신문사는 위스콘신주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운 양의 출생지 의혹 외에도 그녀의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신문사들 마다 일치하지 않고, 브라운양이 한국에 온 기록 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록 고종-브라운 결혼설이 조작된 기사라고 결정이 지어졌지만, 누가, 그리고 왜 이 기사를 작성했는지 의문을 가져 볼만하다. 사실 고종-브라운 결혼설에 대해 현재 몇가지 흥미로운 의견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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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St. Paul Globe1903719일 기사에는 브라운 양이 위스콘신주 출신이라고 적혀있다. 아래쪽: Mt. Sterling Advocate190423일 기사에는 브라운 양이 오하이오주 출신이라고 적혀있다.


한가지는 당시 주한미국 공사였던 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이 허위보도를 직접 퍼뜨렸다는 설이다. 당시 한반도를 중심으로 청나라, 일본, 그리고 러시아가 힘을 서로 겨루고 있었고, 1895년 청나라를 물리친 일본은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었다. 1903, 한국을 가운데 둔 러시아와 일본간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자, 러시아와 일본간에 전쟁이 나면 일본이 승리할 것이라 짐작한 알렌은 미국이 한반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한국을 일본의 지배로부터 구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견제하고 있었고, 알렌의 생각과는 달리 한국의 운명을 일본에 맡기려고 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낀 고종은 알렌 공사에게 구원을 여러차례 호소했고, 알렌은 한국을 떠나 워싱턴에서 루스벨트 대통령과 한국 문제를 두고 대통령과 정면으로 정책대결 토론을 벌인다. 알렌은 러일전쟁이 발발하면 일본이 승리할것이고 미국의 친일반러 정책은 동양 평화를 위태롭게 하는 큰 실책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러나 루스벨트 대통령은 한국은 어차피 망할 나라고 한국의 운명을 일본에 맡겨 러시아를 견제하는것이 낫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알렌 공사가 고종-브라운 결혼설을 고의적으로 조작해 퍼뜨린 것이 아닌가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 루스벨트 대통령과의 면담이 실패로 끝나자 알렌 공사는 고종-브라운 결혼설을 이용해 미국 국민들의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켜 한국을 구제해보려는 마지막 정치적 수단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알렌 공사가 여러 차례 고종-브라운 결혼설이 허위이고 미국 신문사들에게 기사 정정 요구를 해 온것을 고려하면 이 주장은 의심스럽다. 실제로, <보스턴 선데이>에 에밀리 양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뉴잉글랜드 지역의 많은 미국 여성들은 조선황실에 채용 및 혼례상대가 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는 취직 및 혼례 요청서를 수백 통씩 주한미국 공사관으로 보냈고, 당황한 알렌 공사는 한국 황제는 외국 아가씨와 결혼한 사실이 없으며한국 황실로부터 간호원, 시녀, 여자 가정교사, 교원, 의사, 안마사와 같은 외국인을 고용하겠다는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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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apolis Times지의 1904310일 기사에는 알렌 공사가 에밀리 브라운 양의 존재를 거부하는 글이 실려있다.


 

또 한가지 가능성 있는 의견은 고종의 고문으로 역할했던 미국인 William Franklin Sands (1874-1946)의 발언에서 추측할 수 있다. 샌드스는 1896년 죠지타운 법대 졸업후 1년간 도쿄에 있는 미국 공사 비서로 활동했고, 1900년 고종의 고문으로 임명 되기전 2년간 서울에 있는 미국 공사관에서도 비서 역할을했다. 샌드스는 당시 고종-브라운 결혼설 확산 책임을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전쟁을 예상하고 취재하러온 여러 외국 기자들에게 돌린다. 샌드스는 많은 기자들이 러.일 전쟁 발발하기를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이러한 황당한 기사를 작성했을거라고 기록했다.

 

사실 당시 많은 서양 국가들은 동양에 대한 exoticism (이색적인 면)에 매료되 있었고, 동양에 대한 지식이 전반적으로 희박했기 때문에 많은 정보가 반쪽 진실, 또는 완전한 허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처럼 보도 되었다. 실제로 1870년대 많은 서양인들은 태국 시암 왕국의 왕태자의 교사로 1860년대 초반에 고용된 영국 여인 안나 레오노웬즈의 회고록에 사로잡혀있었다. 이 회고록의 인기는 꾸준하게 커져 1944년 마가렛 랜든의 소설 <애나와 시암의 왕>으로 출판됬으며, 1950년대에는 <왕과 나>라는 제목으로 영화 및 뮤지컬로 제작될 정도로 꾸준히 서양에서 인기를 끌어왔다. 물론 레오노웬즈의 회고록, 랜든의 소설, 그리고 그 후 제작된 영화 및 뮤지컬들은 역사적 오류가 많지만, 아시아의 exoticism에 매료된 대부분의 서양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때 윌리엄 샌드스의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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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Star지의 1907723일 기사에는 고종의 사진이 아닐뿐만더러 조선시대 양반들이 썼던 정자관을 imperial hat로 잘못 설명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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