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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8 20:17
[기타] 소소한 역사탐방 (성북동)... 1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272  

성북동1.png

성북동2.jpg

1.성북동


일제강점기까지 성북동은 본래 한적한 교외 지대에 가까운 곳이었다. 조선시대엔 국왕이 누에 사육이 잘 되도록 비는 제사를 하던 선잠단지가 있었으며, 풍광이 좋아서 몇몇 양반들의 별장이나 저택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과수원과 밭이 있는 곳이었다. 성북동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960년대부터로, 삼청터널과 북악산길이 개통된 뒤 서울 도심과의 교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급속도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 당시의 개발 광풍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시가 유명한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지음)이다.

성북동 내의 대사관과 대사관저가 총 25개소 정도 존재한다. 중심 도로 이름부터가 대놓고 대사관로이다. 한국 최고의 사립 미술관으로 꼽히는 간송미술관 또한 이 곳에 위치해 있다. 90년대 당시 시가 1천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요정 대원각이었다가 법정 스님이 시주를 받아 절이 된 길상사가 이곳에 있다.


성북동 지도.jpg


 

길상사 주변으로 어마어마한 성같은 저택들이 즐비한 저택촌이 형성되어있는데, 담장 높이가 최소한 3~4 미터는 되는 저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다만 이러한 부촌의 이미지는 대로인 성북로 이북 한정이다. 성북로 남쪽에 있는, 서울 성곽 자락에 위치한 동네인 일명 북정마을은 아직도 도심 인근에 위치한 몇 안되는 달동네 중 하나이다. 인근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의 거처였던 심우장에서 관찰해보면 도로를 기준으로 빈부격차를 한눈에 파악할 수가 있다.

삼선교 전철역 6번출구를 지나 나폴레옹제과점 건너편 정류장에서 03번 마을 버스를 타고 북정마을 종점까지 오거나 6번 출구 근처에서 1111번 버스를 타고 성북동 쌍다리집 건너편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넌 후 좌측 마을버스길로 올라오면 된다

 

2.전형필 그리고 간송미술관


전형필.jpg

 

전형필은 조상 대대로 한양의 종로 상권을 모조리 장악한 서울 최고의 부호였다. 전형필이 가지고 있던 재산을 살펴보면 논이 4만 마지기, 여기서 나오는 순수익이 연간 15만 원이었다. 서울 시내의 큰 기와집 1채가 1000원 하던 시절에 말이다. 그는 이 막대한 재산을 이용해서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들을 지켜내려 노력하였고,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인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과 함께 문화재들을 수집해서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葆華閣)1938년에 설립했다. 보화각이라는 이름은 오세창이 지은 것으로 '조선의 보배를 두는 집'이라는 뜻이다. 서울의 보성중학교, 보성고등학교를 인수하는 등, 교육사업도 하였지만, 1959년 엄청난 재정사고가 발생, 그 빚을 갚기 위해 가족들까지도 극심한 쪼들림에 시달려야했다. 재단에서 빚을 갚지 못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고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 돈을 댔다. 사실. 서화와 도자기 몇 점만 팔았어도 해결하고도 남았겠지만 전형필은 끝까지 자신의 문화재 수장품들을 지켜낸다.

 

이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재단의 빚을 모두 갚은 후 급성 신우염으로 쓰러져서 1962년에 만 56세로 세상을 떠난다.

 

3.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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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문화재는 주로 고서화 위주인데, 규모 자체는 다른 대형 박물관에 비해 다소 초라하지만 유물의 질적 수준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귀중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의 상당수가 여기 있다. 국보급 문화재만도 10여 점이 넘고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훈민정음 해례본, 동국정운 원본, 신윤복의 미인도와 김득신의 파적도 등 한국의 그 어떤 박물관도 따라갈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기존 지정문화재는 국보 12, 보물 10, 서울시 지정문화재 4. 최근 미인도 등 13점이 보물로 추가 지정되어 보물이 23점이 되었으며 문화재청과 협조로 조사, 지정이 진행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전형필의 아낌없는 수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귀중한 문화재를 수집,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바가지를 쓰는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가치가 있겠다 싶으면 상대방이 제시한 가격에서 더 지불하여 사가기도 했다. 일례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구입할 때는 그 책의 제대로 된 값을 치뤄야 한다며 상대가 처음 제시했던 가격의 10배의 돈을 얹었는데 그 액수가 무려 11000원이었는데 책값 1000+ 추가로 10000. 원래 광산 김씨 종가의 긍구당 서고에 보관되어 오던 광산 김씨 문중의 가보였다고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간송미술관은 법적으로 "미술관"이 아니다. 개방일이 규정에 한참 미달한데다 애초에 미술관으로 등록을 하지도 않았다. 사실상 그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미술관이라는 간판을 단 것에 대해서 특별히 이의를 제기 하지 않는 것 뿐이다. 실질적으로 간송미술관은 연구 및 보존 시설에 가깝게 운영되고 있다. 보물들이 바글바글한 곳인데 입장료도 공짜라니 인기가 없을 수 없다. 유명한 소장품이 나온다고 기사 타는 날에는 말 그대로 헬게이트가 열린다. 실제 2006년 간송 전형필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때 사람들이 성북초등학교 초입의 언덕길까지 우산 들고 서 있는 광경이 있었다. 게다가 잘못 갔다가는 콩나물 시루마냥 빽빽히 들어찬 사람들 덕에 제대로 보물 구경도 못하고 나오기도한다. 진열장에 개기름이 묻어 유물이 잘 안보이기도 한다. 이런 헬게이트가 열리는 상황 속에서 사실 천천히 제대로 관람을 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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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연산방


성북동 골짜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문인 중 한 명, 상허 이태준. 월북 작가의 작품이 해금되던 해인 1988년 대한민국에 소개된 상허 이태준의 작품에 문학청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달밤> <오몽녀> <장마> <복덕방> <밤길> <화관> 100여 편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리고 그가 살던 성북동 집, ‘수연산방이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꾸며진 뒤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연산방1.jpg

수연산방2.jpg

작가의 집, 수연산방

 

190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이태준은 어릴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었다. 고아가 된 이태준은 고학 끝에 휘문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뒤 일본에서 학업을 이어간다.

 

1925년에 <오몽녀>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태준은 192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1933년 발표한 <달밤>성북동으로 이사 나와서 한 대엿새 되었을까, 그날 밤 나는 보던 신문을 머리맡에 밀어던지고 누워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이것으로 보아 이태준은 1933년에 성북동에 정착했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태준은 1946년 월북하기 전까지 고향인 철원에서 생활했던 2~3년을 제외하고 성북동에서 살면서 <달밤> <돌다리> <화관> <밤길> 등 많은 작품을 썼다. 그는 자신이 살던 집을 수연산방이라고 하고 방마다 죽향루, 문향루, 상심루 등의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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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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