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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1 23:41
[중국] 화번공주....중국역사의 실제얼굴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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昭君拂玉鞍 (()소군이 옥구슬 안장을 건드리듯)

上馬啼紅頰 (말에 오르니 붉은 두 뺨엔 눈물 흐르네)

今日漢宮人 (오늘은 한나라 궁인이지만)

明朝胡地妾 (내일은 오랑캐의 첩이라내)

-李白 王昭君

 

화번공주(和蕃公主). 전통시대 중국에서 정략적인 이유로 이민족(異民族) 군주에게 출가시킨 공주를 지칭하는 말이다. 물론 중국 황제의 딸이 직접 보내진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역모에 얽힌 황실 종친의 여식이나 먼 친인척, 제왕의 여식, 혹은 황실 관계자 등이 주로 대타로 차출되었다.

 

예를 들어 당 현종 때인 717년 거란의 왕 이실활(李失活)에게 동평왕(東平王)의 외손 양씨(楊氏)를 영락공주(永樂公主)로 삼아 예물 6000단과 함께 시집보냈다


726년에는 거란 송막왕(彸漠王) 이소고(李邵固)에게 현종의 생질(甥姪) 진씨(陳氏)를 동화공주(東華公主)로 삼아 처로 줬다


같은 해 해의 요락왕(饒樂王) 이로소(李魯蘇)를 봉성왕(奉誠王)으로 삼고 성안공주(成安公主)의 딸 위씨(韋氏)를 동광공주(東光公主)로 삼아 혼인을 맺었다.

 

중국역사에서 이민족 군장에게 황실과 관련된 여성을 보내는 것은 한()대에서 시작됐다. ()나라 시기에 이르면 돌궐, 위구르, 토번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형태가 반복됐다 


당나라 시대에는 이민족에게 보내지는 이들 여성을 두고 화번공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민족인 번족(蕃族)과 화친하고, 번족을 회유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뜻을 공주의 명칭에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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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민족 입장에서도 중국의 공주를 얻어 당나라와 관계를 맺는 것은 국내외에 권위를 과시하는 주요 수단이었다.

구당서(舊唐書)토번전에는 토번의 군주 송챈캄포가 돌궐과 토욕혼이 모두 공주를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을 보내 많은 재물을 가지고 혼인을 청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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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히 중국 측에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화번공주의 파견을 결정했다. 구당서돌궐전에는 해족과 거란도 당의 공주를 얻었다고 한다


이 예()에 따르면 나는 왜 안 되는 것인가. 더구나 입번한 공주(화번공주)가 모두 황제의 딸은 아니라고 들었다. 지금 요구하는 것도 진짜 공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돌궐족 수장의 불만이 기록돼 있다.


하지만 안사의 난이후 당의 힘이 약해지자 화번공주 제도는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포스트 안사의 난시대에 큰 소리를 친 것은 위구르였다.


(안사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당은 위구르의 용병이 필요했고, 위구르 역시 당의 붕괴는 비단의 중계무역으로 큰 이익을 얻던 위구르에게 경제적인 위기를 가져다 주게 되기에 쌍방에는 화번공주를 통한 비단 -말 무역이 더욱 절실했다)    


위구르의 칸은 대대로 당()의 책립을 받아 공주를 처로 맞이했다. 하지만 난 이후 당이 급속도로 쇠약해지면서, 반란 평정에 도움을 준 위구르는 우세한 입장을 활용해서 당으로부터 이익을 최대한 뽑아내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당이 처음으로 진공주(眞公主), 즉 황제의 진짜 딸이나 누이동생을 시집보냈다는 점이다.

 

당 숙종 건원 원년의 영국공주(寧國公主·숙종의 2)나 덕종 정원4년의 함안공주(咸安公主·덕종의 8), 


목종 장경원년의 태화공주(太和公主·목종의 10째 누이) 등이 이 같은 사례다. 특히 이들 진공주들은 다른 그전의 가짜공주들과 달리 유목민 특유의 형사취수제(兄死娶嫂制, 형이 죽은 뒤 동생이 형을 대신해 형수와 부부생활을 계속하는 혼인풍습)의 대상이 돼 여러 번 결혼하는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함안공주는 충정가한(忠貞可汗), 봉성가한(奉誠可汗), 회신가한(懷信可汗)에게 차례로 넘겨졌고 


태화공주는 갈살특근소례가한(曷薩特勤昭禮可汗), 호특근창신가한(胡特勤彰信可汗), 압삽특근(壓馺特勤), 오개가한(烏介可汗)의 네 명의 남편을 뒀다


유목민들로선 ‘진짜 공주를 정말 귀하게 다룬 것이지만 이들 공주들이 겪었을 정신적 충격은 결코 적지 않았었을 듯싶다.


그리고 더 큰 변화는,  당이 화번공주들에게 막대한 지참금을 딸려 보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진짜 공주이냐 아니냐에 따라 지참금 액수가 달라진 점을 간파한 위구르가 지참금을 탐내 당에게 진공주를 보내도록 강요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당이 매년 비단 수만 필을 위구르에 보내기로 약속한 것은, 훗날 송이 요와 서하, 금나라에 보낸 세폐(歲幣), 세사(歲賜), 세공(歲貢)의 선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위구르족은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았다. 다수의 위구르인이 당의 수도 장안으로 와서 많은 사여품을 요구했다. 또 상인들도 와서 자주 난폭한 행동을 일삼았다. 위구르와 당 사이의 주요한 거래는 견마무역(絹馬貿易)이었다


위구르인들은 당의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많은 말을 가지고 와서는 거래를 강요하고서는 부당하게 많은 비단을 얻어냈다. 당으로선 재정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당대에 중앙아시아 교역을 주름잡았던 위구르인들의 빼어난 경제적 관념이 반영된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들은 힘이 약해진 당나라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해서 그들의 이익을 제대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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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님 블로그 참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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